버거킹 트리플 와퍼 후기

저는 심심할 때마다 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곤 해요.

우리나라에는 판매하지 않는 메뉴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나중에 저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되면 한 번 먹어봐야지' 라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에 소개되어도 인기있겠다 싶은 마케터적인 생각도 하기도 해요.

트리플 와퍼?

러시아 버거킹 사이트를 들어가봤는데, 무려 트리플 와퍼 ТРОЙНОЙ ВОППЕР 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버거킹은 더블 와퍼까지는 출시한 적이 있고, 지금도 판매 중이에요.

참고 : 버거킹 신메뉴 '더블와퍼' 후기

트리플 와퍼의 경우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판매한 적이 있는 메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블라디보스토크는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기도 하고, 가게 되면 그 때는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추가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버거킹이 가장 큰 장점은 컨디먼트 추가가 자유롭다는 점이에요.

얼마 전 버거킹에서 와퍼 단품 교환권과 버거킹 상품권을 왕창 받았어요.

이건 이런 데 쓰라는 거구나 싶어서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트리플 와퍼

트리플 와퍼는 홈페이지 사진을 보면 일반 와퍼에 패티만 2장 추가된 것으로 보여요.

와퍼 단품에 패티 2장을 추가했고, 고기의 비중에 비해 야채가 적을 듯 싶어서 올엑스트라고 추가했어요.

국가에 따라서는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간 구성도 있었으나, 그 경우는 엄격하게 따지면 치즈와퍼 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치즈는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와퍼 가격은 단품 5,700원, 세트 7,700원이에요.

여기에 와퍼 패티 2장을 추가하면 1장당 2,800원씩 5,600원 + 올엑스트라 400원으로 총 가격은 단품 11,700원, 세트 13,700원이 됩니다.

칼로리는 원래 와퍼 단품이 619kcal, 세트 1,054kcal 입니다.

여기에 와퍼 패티 1장당 223kcal 니까 2장이면 446kcal 이 추가되고, 올 엑스트라는 몇 칼로리인지 알 방법이 없어요.

대략적으로 단품 하나에 1,065kcal + a 해서 대충 1,100kcal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재보니 지름은 10cm 이고, 높이는 9cm 예요.

흔히 먹는 와퍼지만, 딱 보는데 무게감이 달라요.

지름이야 번 사이즈가 있으니 차이가 별로 없지만, 높이가 몬스터X 급은 되요.

트리플 와퍼는 참깨 번에 와퍼 패티 3장, 양상추, 토마토, 생양파, 피클, 케첩 ,마요네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와퍼에 패티 2장을 추가하고, 올엑스트라서 야채가 더 들어가있어요.

패티가 3장이나 되어서인지 두께가 보기만 해도 아름다워요.

몬스터X나 메가몬스터X 를 먹을 때처럼 최대한 입을 쫙 벌려봤는데도 한 입에 넣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그냥 고깃집이네

버거킹은 패티를 철판이 아닌 불에 직접 굽는 직화방식으로 조리를 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보다 그릴 풍미가 강한 편이에요.

그런 패티를 3장, 두께만으로도 2cm 가 넘어가니까 두툼한 떡갈비나 함박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워낙 두꺼워서 모든 재료를 한 입에 넣기 힘들기도 했지만, 고깃집에 왔는데 양념 갈비를 살짝 태워서 구워먹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예전에 더블와퍼를 먹었을 때에는 빵+패티 맛이 너무 강해서 미트러버를 위한 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올 엑스트라를 하니까 생각만큼 느끼하거나 기름지진 않았어요.

기존 와퍼의 전체적인 밸런스는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고기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정도?

올 엑스트라가 신의 한 수였어요.

소 잡아먹은 뱀 되겠네

문제는 양이 너무 많다는 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반 개를 먹고나니 무념무상이 되요.

남은 걸 싸가기도 애매해서 결국 다 먹긴 했는데, 다 먹고 나니 워낙 든든해서 하루종일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좀 과하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단가가 높아서 정식 메뉴로 힘들긴 하겠지만, 미트러버들은 조그만 사치라는 느낌으로 사먹어볼만해요.

고기맛을 진하게 느끼고 싶다면 올 엑스트라 안하는 게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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