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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타지키스탄 [完]

[타지키스탄] 12. 5/14 두샨베 쇼흐만수르 시장, 바르조브 시장

by 히티틀러 201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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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월요일.


월요일에 두샨베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있게 느껴졌어요.

'두샨베'는 타지키스탄의 수도 이름이기도 하지만, 타직어로 '월요일'이라는 뜻도 되거든요.

원래 두샨베는 월요일에 장이 열리던 조그만 도시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우리는 제일 먼저 쇼흐 만수르 시장을 보기로 했어요,

저와 A씨는 전날 보긴 봤지만 시간에 쫓겨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휙휙 지나치기 바빴고, B씨는 아예 보지도 못했거든요.



타지키스탄에서는 환전소 찾는 게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근처에도, 루다키 거리에도, 시장 근처에도 거의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환전소가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쇼흐 만수르 시장 근처가 환율이 조금 나았어요.

두샨베의 환전소에서는 4.85소모니가 일반적이었는데, 시장 근처에서는 간혹 4.86소모니를 쳐주는 곳도 있었어요.




곡물을 파는 가게.




철물점.



채소를 파는 가게.

아주머니 앞에 놓여있는 채소들은 대부분 독특한 향이 나는 향채들이에요.



향신료를 파는 노점상.


샅샅이 둘러봐도 역시 별 거 없었어요.

다른 여행자들 눈에는 신기하고 이국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몇 달간 지냈던 우리 입장에서는 그저 평범한 시장 중 하나일 뿐이었어요.

오히려 타슈켄트의 철수 바자르나 사마르칸트의 시욥 바자르가 오히려 더 볼 게 많은 듯 했어요.

쇼흐 만수르 시장에도 반찬 가게를 하는 고려인들이 있다는데, 그 분들을 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쉬울 뿐이었요.








시장을 보고 나서 우리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 루다키 거리로 갔어요.

박물관 같은 곳은 월요일이라서 열지 않았고, 저는 여행가는 곳마다 그 나라 혹은 도시의 사진 엽서를 모으는데 아직까지 사진 엽서를 못 샀거든요.



한낮의 햇살은 정말 눈이 부시다 못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내리쬐고 있었어요.

일부로 도로 한가운데 난 인도로 다녔어요.

마치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가로수들이 많아서 그늘도 많이 져 있고, 벤치가 있어서 중간 중간에 쉴 수도 있어요.



소모니 1세의 동상.




분수를 틀어놓으니 그래도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천잰데...?




얼핏 보기에는 그냥 환전소처럼 보이지만, 기념품 가게예요.

그러나 이 가게에서도 사진 엽서를 보이지 않았어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사진 엽서 구하는 게 은근히 쉽지가 않아요.

냉장고 자석은 기념품이라는 인식이 있는지 품질은 좀 떨어지더라도 왠만한 기념품점에 가면 찾을 수 있는데, 사진 엽서를 잘 팔지 않아요.

그럴 때는 중앙우체국이나 큰 서점을 가면 구할 수 있어요.

낱개는 팔지 않지만, 사진 엽서집 한 두개 정도는 팔거든요.


저도 중앙우체국을 찾아가는 길에 발견한 서점에서 사진 엽서집 하나를 구했어요.

종류가 하나 밖에 없어서 중앙우체국도 가봤지만, 거기도 똑같은 사진 엽서집 밖에 없었어요.








"우리 후잔드 가는 택시 알아보자."


우리 계획은 다음날 후잔드로 넘어가는 것.

바르조브 가는 택시는 바르조브 시장 넘어서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탈 수가 있어요.

A씨가 전날 재키 할아버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어디인지 보았다고 했어요.




우리는 트롤리 버스를 타고 종점인 바르조브 시장까지 간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트롤리 버스에 올라 타니, 우즈베키스탄과 비슷하게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버스비를 받아갔어요.

5소모니를 달라고 해서 주니, 세 사람 요금을 냈다고 하며 우리를 지나갔어요.

타지키스탄은 '디람'이라고 해서 동전이 있지만 그닥 많이 사용하지 않는지 잔돈을 제대로 거슬러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정확히 버스비가 얼마인지 모르겠어요.




바르조브 시장 도착.


우리는 바르조브 시장까지 온 김에 돌아다니며 구경했어요.






시장에서 체리 500g을 사서 B씨와 나눠먹으면서 정류장으로 걸어갔어요.

지도에서는 꽤 가까워보였는데, 아무리 걸어도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 곳을 본 사람은 A씨 뿐인데, A씨조차 제대로 아는 것도 아니었어요.


"우리 그냥 재키 할아버지에게 도와달라고 하자."


저와 A씨는 더운 날씨에 지쳐 있었고, 얼마나 더 걸어야하는지 감도 오지 않았어요.

결국 우리는 철수.

다시 바르조브 시장 앞에서 트롤리부스를 탔어요.








그런데 갑자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아침부터 날씨가 맑은데다가 중앙아시아 기후상 비가 올 철이 아니기 때문에 우산은 챙겨오지 않았어요.

호텔로 돌아갈까, 아니면 카페에 들려서 고민하다가 비가 그칠 때까지 카페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어요.

정 비가 안 그치면 비가 좀 약해질 때를 기다려서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트롤리버스에서 내려서 카페 세가프레도로 마구 뛰었어요.

직원들은 우리가 앉은 테이블을 비가 맞지 않는 자리로 옮겨주었어요.

비를 피해 커피를 마시면서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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