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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20 일상 생활기

을지로입구역 / 명동 맛집 - 대만삼미식당 롯데백화점 본점

by 히티틀러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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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모밀이 먹고 싶다



덥고 후덥지근한 여름날에는 시원하고 상큼한 냉모밀이 땡길 때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제가 사는 강원도 춘천에서는 냉모밀 파는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막국수로 워낙 유명한 지역이라서 대부분 막국수를 먹으러 가거든요.

막국수든 냉모밀이든 둘 다 메밀로 만든 국수요리니까요.

서울에 갔을 때 뭘 먹을까? 하다가 냉모밀을 먹고 왔습니다.

모밀 자체가 먹기 힘든 메뉴가 아닌데 어쩌다보니 서울 음식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간 곳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있는 푸드코트예요.

여기에 제가 몇 번 갔던 냉모밀 맛집이 있거든요.



여기가 아닌가?



분명 위치가 맞는데, '대만 삼미식당' 이라는 다른 가게가 들어와있어요.

폐업하고 다른 가게가 새로 들어온 건가 싶었는데, 일하시는 분들도 같은 분으로 보이고 다른 상호와 메뉴만 조금 바꾼 거 같았어요.



삼미식당은 대왕 연어초밥으로 유명한 대만 음식점 브랜드예요.

연어뱃살과 연어초밥, 갑오징어초밥, 장어덮밥 등 삼미식당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메뉴도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과거 이곳에서 판매하던 냉모밀, 판모밀, 비빔모밀 같은 메밀국수 종류와 덮밥, 비빔밥 등의 메뉴도 있어요.

기존 메뉴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삼미식당의 초밥 종류만 추가한 셈이에요.

가격도 동일하고요.



자배기 수준의 큰 도자기 그릇에 각종 야채가 수북하게 올려진 모밀국수가 한 그릇 나와요.

반찬은 단무지 뿐이고, 갈은 무와 와사비가 같이 나와서 취향에 따라 넣어먹으면 됩니다.

가격은 10,000원입니다.



메밀국수 위에 채썬양배추와 적채, 오이, 새싹채소, 김가루, 달콤한 계란말이 한 조각이 올려져있어요.

메밀은 글루텐 성분이 없기 때문에 툭툭하고 잘 끊어지는데, 여기 면은 약간 쫄깃한 스타일로 막국수와는 씹는 식감이 달라요.

예전에 먹었을 때에는 쯔유에 살얼음이 살짝 끼어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액체 상태였어요.



건강식 같다



여기 냉모밀을 좋아하는 이유는 2가지예요.

하나는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것. 

그릇이 어림잡아서 지름이 20~25cm 는 될 정도로 큰데, 거기에 가득 담겨서 나와요.

이런 국수 종류는 먹고 돌아서면 배꺼진다고 하는데, 여기는 면 양도 적지 않고 위에 올려진 야채도 많기 때문에 식사 대용으로 충분히 가능해요.

저는 배불러서 면만 간신히 먹고, 야채나 쯔유는 거의 다 남길 때도 많았어요.

다른 하나는 야채가 많다는 점이에요.

모밀국수는 쯔유에 당과 나트륨이 많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로 건강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데, 여기는 그래도 몸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야채가 많이 올라가 있어요.

먹을 때마다 야채와 면의 비율을 잘 맞춰서 먹지 않으면 나중에는 야채만 혹은 면만 먹게 되는 일이 생길 정도로요.

씹을 때 아삭아삭한 식감도 나고, 보기에도 푸짐하니 맛있어보여요.

푸드코트이다보니 먹으면서 등 뒤로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다들 맛있어보인다며 한번씩 쳐다보고 가더라구요.






여기 냉모밀은 여전히 맛있었어요.

쯔유도 너무 짜지 않고 적당히 짭조름해서 그냥 마시기도 괜찮아요.

무슨 국수 한 그릇에 10,000원이냐 할 수도 있지만, 그 가격은 충분히, 그 이상 해요.

2-3천원 더 올린다고 해도 사먹을 의향이 충분히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가게 이름은 삼미식당으로 바꾼 건 아쉬웠어요.

기존 메뉴에 삼미식당의 대표 메뉴 몇 가지만 추가한 셈이라서, 대만에서 먹어본 그 음식을 기대하고 찾아오신 분이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제가 먹어보지 않아서 맛의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삼미식당 홈페이지에 이 지점이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는 정식 가맹점인지도 의심스러워요.

원래부터 판매하던 덮밥이나 메밀국수를 드시러가시는 거라면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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