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후잔드에서 묵었던 호텔은 '에흐손 호텔 Ehson Hotel'입니다.
론니플래닛에는 지도 밖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고 나와서 매우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닥 멀지 않습니다.
시장까지 걸어갈 수도 있을 정도의 거리이고, 중심가나 버스터미널 등에 마슈르트카가 전부 다니기 때문에 교통도 괜찮은 편입니다.
큰 길만 죽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 찾기도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지, 왠만한 사람들에게 '에흐손 호텔'이라고 이야기하면 거의 위치를 알더라고요.
원래 아파트로 지어진 건물을 나중에 호텔로 개조하여 실제 거주하는 주민과 숙박객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곳에는 침대 하나만 빌리고 공용 샤워실 및 화장실을 사용하는 도미토리식의 방도 있고, 일반 호텔처럼 방 하나를 빌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태는 정말 극과 극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또 차이 나는 곳은 화장실입니다.
먼저 도미토리는 이렇습니다.
4명이 사용하는 방의 공용 사워실입니다.
바닥 타일고 변기에는 물때가 잔뜩 끼어있고, 세면대는 아예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수도꼭지도 없을 뿐더러 세면대 자체가 제대로 고정이 안 되어서 흔들거리거든요.
온수기가 달려있어서 온수는 사용할 수 있지만, 수압이 낮아서 물 자체가 안 나오기 때문에 큰 도움은 안 됩니다.
샤워는 커녕 머리 감기도 힘듭니다.
공용 화장실.
가장 큰 문제는 물 내리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5리터짜리 물통이 하나 있어서 거기다가 물을 받아온 다음에 직접 부어서 내려야합니다.
그러다보니 오물이 깨끗하게 제거되지도 않을 뿐더러 변기 뚜껑도 없다보니 계속 냄새가 납니다.
그냥 화장실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하지만 호텔 전체가 이런 것은 아니고, 비싼 방은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층에 있는 세미 룩스 semi-Luks 방의 화장실 및 샤워실입니다.
여기는 청소도 깨끗하게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변기도 정상입니다.
수압도 세서 물도 잘 나옵니다.
다만, 바닥이 좀 미끄러운 편이라서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에흐손 호텔'은 고층에 있는 방들은 저렴한 대신 시설이 극악으로 안 좋고, 저층에 있는 방은 가격이 좀 비싼 대신에 시설이 괜찮은 편입니다.
왠만하면 가격 대가 좀 있는 괜찮은 방을 들어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비싸다고는 해도 2-3인이 쓰는 가장 좋은 방의 가격이 220소모니, 약 45달러 정도입니다.
저와 일행 2명이 묵었던 3인실도 하루밤에 150소모니, 약 30달러 정도였으니 그닥 부담될 정도는 아닙니다.
장점
- 호텔 앞에서 마슈르트카를 탈 수 있음
- 근처에 큰 슈퍼마켓이 있으며, 바로 앞에 가게가 있음
- 사람들이 위치를 잘 알고 있음
단점
- 방마다 상태가 천차만별임
-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없음
- 아침 식사를 제공하지 않음
- 샴푸, 칫솔 등 샤워 비품이나 수건을 제공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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