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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타지키스탄 [完]

타지키스탄 여행을 마치고 - 에필로그

by 히티틀러 201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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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여행기를 끝마쳤습니다.

여행을 마친지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네요.


사실 타지키스탄은 그닥 기대를 하고 떠난 여행은 아니었어요.

타지키스탄에 대해 워낙 몰랐기도 했고, 한국에서 가려면 힘드니까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는 김에 다녀오자 라는 생각이 컸어요.

아직 관광이 발달하지 않아서 여행이 쉬운 나라는 아니예요.

하지만 그만큼 자연환경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했어요.

외국인인 우리를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이 괜히 '니하오'라면서 말을 걸기도 하고, 괜히 주변을 기웃기웃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도 아닌데다가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서라도 도와주시려는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 분들께는 아직까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느끼고 알게 된 여행 정보들을 정리해볼게요.


1. 타지키스탄은 파미르가 전부가 아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심지어 론니플래닛조차도 타지키스탄은 오직 파미르 고원을 보러 가기 위한 나라로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두샨베나 후잔드 같은 지역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금방 지나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번 여행에서 저와 일행들은 남들 다 가는 파미르 고원을 가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파미르가 아닌 곳도 충분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요.


2. 타지키스탄 여행은 무조건 여름에 하세요.


타지키스탄은 고산지대에 위치한 나라이다보니 낮에는 덥더라도 저녁에는 기온이 확 떨어집니다.

3000m가 넘은 높은 산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5월에 여행할 때 눈 내리는 것을 보았고, 4월에 여행한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안 좋은 날씨 및 도로 상태 때문에 정말 고생을 했지요.

왠만하면 타지키스탄 여행은 여름, 그것도 가장 더운 한여름에 하는 게 제일 안전하고,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제일 많아요.


3. 숙소에 돈을 아끼지 마세요.


타지키스탄에는 '중간급 숙소'라는 개념이 없어요.

비싼 대신 그나마 지낼 만한 숙소이거나 아니면 정말 물이나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화장실도 정말 상태가 안 좋은 숙소이거나 둘 중의 하나예요.

여행을 할 때 숙면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숙소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4. 펜지켄트 국경은 닫혀 있습니다.


론니플래닛에 보면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은 타슈켄트 근처의 '오이벡 국경', 사마르칸트 근처의 '펜지켄트 국경', 수르혼다리오 근처의 '레가르 국경', 이렇게 3개가 있다고 나와요.

하지만 '펜지켄트 국경'은 저희가 여행하기 전부터 닫혀있었고, 양국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에도 재개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해요.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국경은 '오이벡 국경'과 '레가르 국경', 이렇게 두 개 뿐입니다.

그 중에서 '레가르 국경'이 사람도 적은 편이고, 짐검사도 덜 까다로워요.

오이벡 국경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5. 한여름이라도 긴팔 옷과 걸칠 옷을 준비하세요.


타지키스탄은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낮에는 매우 덥더라도,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푹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한여름이라도 긴팔 티셔츠나 가디건 같은 옷을 한 벌 정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6. 기념품들은 두샨베에서 구입하세요.


박물관 같은 곳은 가보지 않아서 내부에 기념품점이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후잔드 중심가에는 관광기념품을 파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두샨베는 루다키 거리에 관광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몇 군데 있기 때문에, 필요한 기념품들은 두샨베에서 사는 게 좋아요.


7.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시는 분들은 타지키스탄에서 간식과 세면용품을 사가세요.


우즈베키스탄은 타지키스탄보다 비누,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의 세면용품이 훨씬 비싸요. 

또한 프링글스, 초콜릿, 초코바 등도 훨씬 비쌉니다.

어차피 상품은 다 러시아에서 들어온 제품이기 때문에 차이가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타직어를 공부해서 다시 한 번 타지키스탄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이번 여행에서 가지 못했던 파미르 지역도 함께요.


그동안 히티틀러의 타지키스탄 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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