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롯데리아에서 신메뉴 햄버거가 출시되었어요.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밀리터리 버거' 예요.
밀리터리버거 콤보
밀리터리버거 가격은 단품 6,400원, 세트 8,100원입니다.
딜리버리 가격은 단품 7,200원, 세트 9,200원입니다.
칼로리는 단품 813kcal, 세트 1,208kcal 입니다.
중량은 단품 329g, 세트 838g 입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사용가능한 무료 세트업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10월 31일까지 세트 구매시 너겟을 무료 제공한다고 합니다.
저는 11번가에서 단품 기프티콘을 미리 구매해서 콜라 스몰 사이즈 하나만 추가했습니다.
밀리터리버거는 번 2개와 미트 패티, 슬라이스 햄, 슬라이스 치즈, 양배추 샐러스, 마카로니 샐러드, 딸기잼, 피클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제품의 특이한 점은 식판에 재료들이 급식처럼 식판에 하나씩 담겨있다는 점이에요.
햄버거는 주방에서 조립 및 포장이 다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는 포장만 벗기고 바로 먹을 수 있는데 반해 이 제품은 먹는 사람이 직접 조립해서 먹어야합니다.
사람들의 입맛만큼이나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나올 수 있어요.
물론 비닐장갑과 포크도 같이 제공됩니다.
왜 패티가 하나야?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이 점이었어요.
버거는 기본적으로 빵 + 패티의 조합인데, 번은 2개나 주면서 패티는 1개 밖에 안 줘요.
군필자분들에게 물어봤더니 사람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조금 다르긴 했어요.
패티를 2개 받았다는 분도 있고, 취사병과 친하게 지내서 패티를 더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이 제품처럼 패티가 하나 밖에 안 나와서 남은 빵은 스프나 우유에 말아먹었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시판해서 파는 제품이면 군대리아보다 좋아져야지, 어째 안 좋은 점만 가져왔냐는 얘기도 하더라구요.
직접 조립해서 먹는 제품이라서 롯데리아 측에서도 추천 레시피를 제공하기는 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참 어이가 없어요.
병장은 빵 한 조각에다가 딸기잼만 발라먹는데 이등병은 모든 재료를 몰빵해서 먹는 것도 웃기거니와 여자친구가 왔는데 왜 군대리아를 먹나요.
양손가득 싸제 음식을 바리바리 들고와도 모자란대요.
최소한 번 1개 + 패티 1개는 해야 뭘 조합해보는 재미가 있지, 패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한 사람은 맛없는, 버거로서의 의미가 없는 버거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전 일단 하나에 몰빵해보기로 했어요.
번에 패티와 슬라이스 치즈, 슬라이스 햄을 차례대로 얹었어요.
그 위에는 마카로니 샐러드와 양배추 샐러드를 얹었습니다.
마카로니 샐러드는 식자재 마트에서 벌크로 판매하는 제품이고, 양배추 샐러드는 채썬 양배추에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를 뿌린, 음식점 같은 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샐러드예요.
군대리아에서는 가공 샐러드라고 독득한 마요네즈 샐러드가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재는 안 판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어쨌든 그 위에는 불고기 소스를 발랐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딸기잼을 펴바른 번을 위에 얹어주었습니다.
이전에 GS25에서 나온 군대리아를 먹었을 때, 딸기잼이 맛의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터라 넉넉하게 발라주었어요.
이렇게 있는 재료를 다 때려넣으니 제법 그럴싸한 버거가 나왔어요.
이 제품을 기준으로 크기를 재봤습니다.
지름은 약 9cm, 높이는 5cm 정도예요.제가 삻어하는 피클을 제외하고 나온 재료를 버거 하나에 몰빵했는데도 크기는 버거킹 와퍼주니어 정도예요.
편의점스러운 맛
마카로니 샐러드와 채썬 양배추가 들어있고, 묘하게 짭조름한 불고기소스 때문인지 패스트푸드점 햄버거라기보다는 편의점 햄버거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어요.
그래도 번도 구워져서 나오고, 패티와 햄도 따뜻한 상태인데다가 채썬 양배추도 신선해서 좀 더 퀄리티가 낫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역시 딸기잼을 많이 넣은 건 신의 한수였어요.
딸기잼의 단맛이 맛이 그나마 전체적인 맛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하나를 다 먹고 이제 번과 나머지 찌그래기가 남았어요.
번 양쪽에 딸기잼을 바르고, 나머지 샐러드를 전부 긁어모아 샐러드버거를 만들어먹었어요.
이건 그냥 샌드위치 같은 느낌이에요.
먹을 만은 햇는데, 남은 불고기소스를 넣은 게 맛이 겉돌더라구요.
샐러드에 딸기잼 정도만 넣는 게 훨씬 나았을 거 같아요.
롯데리아는 이걸 왜 만들었는가
군대리아 라는 버거를 패스트푸드 쪽에서 메뉴로 출시한 것, 먹는 사람이 직접 버거를 조립해서 만들 수 있다는 건 색다른 시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퀄리티가 떨어져요.
번을 2개를 넣어줄 거면 패티도 2개를 넣어주던지, 아니면 번을 하나만 넣고 대신 스프라도 주던지, 구성 자체가 너무 허접해요.
가짜사나이에서 동료애를 강조하더니 이것도 둘이서 동료애로 재료를 나눠서 만들어먹으라는 건가 싶어요.
암만봐도 군납비리
저는 군대리아를 먹어본 적이 없는 영구미필이라서 실제 군대에서 제공되는 거와 얼마나, 어떻게 다를지는 잘 모르겠어요.
2020년 국방 예산안에 따르면 장병급식비는 1인 1일 8,493원으로, 한 끼에 2,800원이에요.
학교 급식비도 한끼 3천원 대이고, 랍스터와 홍게까지 나왔다던 파주 세경고 급식이 4천원 정도라고 해요.
단품 6,400원에 이런 메뉴가 제공된다면 실제 2끼에 해당하는 가격인데, 이따위로 나왔다면 암만 봐도 군납비리예요.
장병들의 급식비가 어느 간부의 뒷주머니로 들어가는 게 아닌 이상 이런 메뉴가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되요.
게다가 6천원이면 브랜드를 막론하고 먹을 수 있는 햄버거가 넘쳐나고, 심지어 세트를 시켜도 돈이 남는 메뉴가 부지기수예요.
어그로도 적당히 끌어야지, 이근 대위님을 보려는 게 아닌 이상 굳이 이런 메뉴를 출시할 이유가 없어요.
가격이 3천원 이하가 아닌 이상 절대 다시 안 사먹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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