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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카프카즈&터키[完]

[아제르바이잔] 14. 7/11 나흐치반 자치공화국 나흐치반 시

by 히티틀러 201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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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가 aviakassa가 보이기에 근처에서 급하게 내렸어요.

하지만 미니버스는 커녕 정류장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숙소를 찾든 관광을 하든 일단은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거리는 정비했는지 깔끔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공원을 걷고 있는데,  뫼미네 하툰이 보였어요.



뫼미네 하툰 Momine Xatun.

벽돌로 지어진 26m의 기념물로, 일란 산과 함께 나흐치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의 하나예요.

이 기념물은 1186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아제르바이잔 남부와 이란 북부 지역을 통치하던 왕인 아타그벡 Atagbeg 이 자신의 첫번째 부인인 뫼미네 하툰을 위해서 지었다고 해요.

원래는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 도 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이 기념비 하나만 남았어요.

뫼미네 하툰 기념비도 원래는 부서져 있었지만,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복원되어 현재의 상태로 있는 거라고 했어요.



옆에서 얼핏 볼 때는 그닥 높아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높이가 실감이 났어요.

날이 맑을 때는 이 곳에서 멀리 아라랏 산까지 보이기도 한다는데, 날씨가 안 좋은 게 아쉬웠어요.












나흐치반 칸 사라이.

18세기 나흐치반 지방을 통치하던 에흐산 칸 Ehsan Khan 의 아버지가 지어서 궁전으로 활용했다고 해요.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볼 수가 없었어요.




아제르바이잔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나흐치반에서도 '헤이데르 알리예프'의 이름이 붙어있는 곳이 많아요.

헤이데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이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아제르바이잔의 국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흐치반 자치공화국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곳이예요.

바로 헤이데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이 바로 나흐치반 출신이고, 그의 일가가 나흐치반을 지역적 기반으로 두고 정치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예요.


근처 공원.

이 곳 역시 어느 정도 정비가 되어 있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인 거 같아요.

바쿠에서 유럽 부럽지 않은 번쩍거리는 도시를 보다가 나흐치반에 오니 현지인들만 사는 조그만 시골에 온 거 같았어요.

나흐치반 시는 나흐치반 자치 공화국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거 같았어요.











큰 교차로가 나오자 그제야 사람들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즈라티 조흐라 모스크 Hezreti Zehra Mescidi.


아직까지 한 사람당 20kg 에 가까운 캐리어를 아직까지 계속 끌고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입구부터 계단.

이미 팔도 후들거리고 지쳐있는 상황인데, 그 짐을 다시 들고 내려갔다가 들고 올라오기는 싫었어요.


"내가 짐을 맡을 때니까 먼저 보고와요. 그 다음에 내가 보고 올게요."



큰 특징이나 볼거리가 있는 모스크는 아니었어요.

그냥 평범한 이란계 모스크에 불과했어요.



우리는 다시 거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이제 어떻게 할까?"


날은 곧 비가 올 듯 계속 꾸물꾸물거렸고, 숙소는 보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다니면서 걸어다니며 찾을 수도 없었어요.

저보다 체력이 훨등하게 좋은 M씨도 상당히 지친 기색이었어요.


"오늘 그냥 터키로 넘어가요."


원래는 줄파를 들렸다가 터키로 넘어갈 생각이었지만, 결국 그냥 터키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일단 근처 가게에 들어가서 목을 축일 음료수 하나를 산 후, 인심 좋아보이는 주인 할아버지에게 터키 가는 방법을 물어보기로 했어요. 


"여기서 터키 가는 버스 어디서 타요?"

"터미널 가야해."

"멀어요?"

"좀 걸어가야 할 걸. 저기 밖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해봐.

저 사람 차 있는데, 아마 1마나트면 데려다 줄거야"


밖에는 우리를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과 아저씨 한 분이 있었어요.

일단은 방법이 없어서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흔쾌히 바로 승낙하셨어요.


"여기가 버스 터미널이야. 그런데 어디 가려고?"

"터키 가려고요."

"지금 버스가 있을지 모르겠네.

그냥 내 차 타고 국경까지 가. 10마나트에 해줄게."


그렇게 시작된 흥정.

아저씨께서는 터키 국경까지는 10마나트, 우리가 원래 가려고 했던 줄파 culfa 까지는 20마나트에 데려다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아저씨차로 줄파까지 왕복을 한 후 아제르바이잔-터키 국경까지 데려다주기로 하고 50마나트로 흥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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