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맛, 써브웨이!
저는 서브웨이가 한국에 진출했던 초기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정말 좋아하지만 거의 먹지를 못했어요.
일단 서브웨이 매장 자체가 없어요.
제가 사는 강원도 전지역을 통틀어도 매장이 없어서 서울에 가야만 하는데, 서울에 갈 때는 모스버거라든가 쉐이크쉑 등에서 출시된 신메뉴를 먹어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다보면 써브웨이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밀릴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딱 정해진 레시피가 없어요.
빵부터 치즈, 야채, 토핑, 소스까지 구매자가 직접 고르다보니 '이 메뉴는 이런 맛이에요' 라고 리뷰를 하기도 어려워서 더 안 먹게 되는 것도 있구요.
리뷰할 햄버거 먹기도 빠듯한데요.
일이 있어 서울에 갔다가 우연히 써브웨이 매장을 갔는데, 갑자기 막 먹고 싶어졌어요.
저녁 먹을 시간이라 배가 고프기도 하고, 2차로 다른 데 갈 계획이라 가볍게 먹기에 괜찮을 거 같았어요.
비엘티 콤보
제가 고른 메뉴는 비엘티 B.L.T. 예요.
베이컨 Bacon, 레터스 (양상추) Lettuce, 토마토 Tomato 의 앞글자만 딴 메뉴로, 샌드위치계의 정석과도 같은 메뉴예요.
가격은 15cm 5,200원, 30cm 9,200원, 샐러드 6,900원입니다.
칼로리는 15cm 380kcal, 30cm 760kcal, 샐러드 220kcal 입니다.
저는 콤보가 할인이 되어서 그걸로 주문했어요.
샌드위치 15cm + 음료 구성으로, 가격은 5,500원이며, 칼로리는 380~601kcal 입니다.
음료는 종이컵만 주고, 디스펜서에서 마실만큼 받아가면 됩니다.
예전에는 KFC를 비롯해서 음료 디스펜서를 비치해놓은 패스트푸드점이 꽤 있었는데, 남겨서 버리는 음료양도 많고 사용했던 컵만 갖고 들어와서 받아가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거나 하는 분들도 간혹 있어서 지금은 거의 사라졌어요.
음료 종류로는 코카콜라, 제로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오렌지/포도/파인, 이렇게 6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그렇지만, 제로콜라를 마셨습니다.
저는 빵은 9가지 곡물빵에 귀리를 토핑한 빵인 허니오트를 골랐어요.
치즈는 슈레드 치즈를 골라서 오븐에 한 번 돌려서 녹였습니다.
야채는 제가 좋아하는 양상추, 토마토, 오이, 올리브만 넣었는데, 올리브를 많이 넣어달라고 했어요.
소스는 잘 모르겠어서 직원 분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랜치 소스가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그걸로 했습니다.
다만 소스가 많이 들어간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만 넣어달라고 했어요.
건강한 맛
빵은 들척지근하면서 시골냄새 같은 구수한 맛이 나서 정말 통곡물빵 같은 느낌이 났어요.
베이컨 4장이 들어가서 그런지 베이컨의 짭짤한 맛이 많이 나는 편인데, 미디엄으로 구워서 약간 질깃한 느낌이 들었어요.
베어먹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 취향에는 좀 더 바삭하게 굽는 게 더 나았을 거 같아요.
소스는 적게 넣었어도 토마토에 물기가 있어서 퍽퍽하지는 않았어요.
무엇보다 야채가 다양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는 고기, 치즈만 가득한 햄버거보다는 야채를 비롯해서 다양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햄버거를 선호해요.
야채가 많이 들어가니까 식감도 아삭하고 맛이 깔끔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딱 베어먹으려고 할 때 입술에 닿는 느낌이 좀 차가운 건 아쉬웠어요.
콜드 샌드위치라고 해서 샌드위치는 차갑게 먹기도 하지만, 날씨가 약간 쌀쌀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입에도 차가운 것이 들어가니 몸이 좀 으슬거리기는 하더라구요.
배도 어느 정도 차면서 칼로리도 낮고,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맛있었네요.
이제 전국적으로 써브웨이 지점이 없는 광역 행정구역은 강원도 밖에 없는 거 같은데, 강원도에도 빨리 매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럼 못해도 3-4개월 간은 줄서서 사먹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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