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는 '힙지로' 라는 단어로 더 유명할 만흔 정말 '힙'한 장소들이 많아요.
친구와 만나기 위해서 을지로 맛집을 검색하는데, 제가 모르는 맛집이며 카페들이 참 많이도 생겼더라구요,
제가 다녀온 장소는 경일옥 핏제리아 라는 피자집이에요.
'홍복문화사' 라는 옛날 간판을 그대로 붙이고 있고, 경일옥 이라는 가게 이름은 종이에 작게 써서 붙여놓는 정도가 고작이라서 모르는 사람이라거나 별 신경을 쓰지 않으면 피자집인 줄 모를 수도 있어요.
위치는 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100m 도 안 되는 거리로, 7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첫번째로 나오는 골목에서 안쪽으로 5-6걸음만 들어가면 바로 나와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인데, 재료가 떨어지면 좀 더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어요.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제외입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웨이팅은 거의 필수인 가게인데, 을지로가 워낙 힙하기도 하지만 가게도 너무 협소해요.
10평 남짓 되어보이는 매장에 4인용 테이블 2개, 2인용 테이블 2개가 전부이고, 사장님 혼자서 일하시기 때문에 손님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어요.
웨이팅조차도 몇 팀만 받고, 사람이 좀 가야 더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평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갔는데, 미리 대기 중은 사람은 없었지만 가게는 이미 만원이었어요.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어놓고 10-15분 정도 기다렸다 입장했어요.
경일옥 핏제리아 메뉴,
피자는 가격이 2만원 ~ 2만5천원 선, 파스타는 1만 3~4천원, 샐러드는 1만원 전후입니다.
요리하시는 사장님 한 분에 서빙하시는 분 한 분이라서 대표 메뉴부터 둘이 먹으면 적당한 양까지 Q&A 가 메뉴판에 있어요.
시그니처 피자는 마르게리따와 디아볼라, 알트로 베르데 이며, 둘이 오면 피자+파스타가 적당하다고 해요.
안내 자체가 이렇게 되어있다보니 와서 시키는 메뉴가 전부 비슷한 거 같아요.
피자는 매장 안쪽에 있는 화덕에서 구워서 나와요.
나무가 안 보이는 걸로 봐서 참나무 화덕까지는 아닌 거 같고, 가스화덕이 아닐까 싶어요.
마르게리따 피자
메뉴판을 보니 파스타를 까르보나라를 추천하길래 피자는 토마토 맛인 마르게리따를 시켰어요.
나폴리의 가장 대표적인 피자이자 가장 기본적인 피자이기도 하고요.
가격은 18,000원으로, 크기는 피자스쿨 정도인 거 같아요.
흐느적거려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도우도 퍽퍽하지 않고, 토마토의 상큼한 맛에 피자치즈도 마르게리타 치즈 치고는 많이 올려져있어요.
화덕에서 구워서 탄맛도 좀 있는데, 그건 도우에서 탄 부분만 좀 털어내고 먹으면 괜찮아요,
이 점에 대해서는 안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오븐도 아닌 직화 화덕이라면 감수해야할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만 불편한 점은 피자가 너무 흐느적거려요.
씬이라서 썰어먹기도 애매한데 들고먹기도 힘들고, 접시로 자른 피자조각을 덜어갈 때마다 흘릴까봐 조마조마했어요.
코로나 시국에도 음식을 나눠먹거나 흘려도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친구 사이면 괜찮은데, 서먹서먹한 커플이 오
까르보나라
까르보나라는 경일옥 스타일의 크림 파스타로, 가격은 마늘, 베이컨, 생크림, 계란 노른자, 그라나 빠다노 치즈, 후추가 들어갔다고 해요.
가격은 14,000원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까르보나라는 베이컨과 생크림이 들어간 파스타인데, 이탈리아 현지 카르보나라는 크림 없이 계란노른자과 치즈가 들어간다고 해요.
여기 까르보나라는 이탈리아 현지 스타일과 일반적인 까르보나라의 중간 정도 된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뜨거울 때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치즈와 같이 비벼서 먹었는데, 맛이 참 오묘했어요.
저는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 까르보나라를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요.
크림이 들어가긴 하니 제가 기존에 먹어본 까르보나라와 크게 맛이 다르진 않은데, 맛이 좀더 묵직하고 꾸덕거려요.
한 그릇 다 먹으면 느끼하고 물린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겠는데, 맥주랑 같이 곁들여먹으니 칼로리가 차오르는 느낌도 들고 맛있더라구요.
경일옥 핏제리아는 솔직히 말하자면 맛 자체가 특별하거나 유달리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연남동이나 이태원, 강남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그럭저럭 이름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비슷한 수준의 맛이에요.
다만 을지로는 맛보다는 '갬성' 을 소비하러 가는 곳이고,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서 식사를 한다던가 이색적인 간판처럼 을지로 감성을 느끼기에는 나쁘지 않아요.
찾아가기도 쉽고요.
다만 매장이 워낙 협소하고,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시는 만큼 대기는 각오해야하는 게 단점이에요.
제 입맛 기준에는 마르게리따 피자보단느 까르보나라가 더 맛있었고,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피자는 다른 걸 주문하더라도 까르보나라는 또 시킬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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