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주 여행에서는 숙소를 2군데에 나눠묵었어요.
처음 묵었던 숙소는 도착지인 경주역 근처에 있는 저렴한 숙소로 잡았습니다.
두바퀴 게스트하우스
저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는데, 부킹닷컴에는 두바퀴 호스텔 이라고 되어있어요.
하지만 카카오맵 및 네이버 지도에는 '두바퀴 게스트하우스' 라고 등록이 되어있고, 두바퀴 호스텔 이라고 검색하면 아무 것도 안 나와요.
위치는 경주역에서 나와서 바로 앞에 보이는 큰길 (화랑로) 를 따라서 10-15분 정도 쭉 걸어가면 나와요.
초행이라 가는 길이 좀 멀게 느껴져서 그렇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킹닷컴에서 무려 9.2점을 받은 숙소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8.0점 이상만 되어도 '괜찮은 숙소' 라고 하고, 8.5점 이상은 '좋은 숙소' 로 분류해요.
9.0점 이상이면 '정말 좋은 숙소'라는 의미이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9.0 이상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여기에서 '좋다' 라는 말의 의미는 위치, 가격, 청결도, 직원들의 태도, 숙소 분위기 등을 통합적으로 감안해서 나온 점수입니다
평점이 높다고 해서 꼭 호텔급처럼 좋은 시설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예요.
1층은 카운터 겸 라운지, 주방으로 되어있어요.
공용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조식도 이곳에서 제공되요.
주방 및 각종 식기류도 원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용 후에는 각자 설거지 및 정리해야하고요
그리고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2마리 있습니다.
다른 층에 올라오지는 않는 거 같고, 주로 1층에서 지내요.
삼색이는 길냥이 출신이라서 문을 열면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문 열 때 조심해야하는 거 빼고는 불편함은 없었어요.
하지만 고양이를 싫어하시거나 고양이 털에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다른 숙소를 이용하시는 것을 권장해요.
참고로 두바퀴 게스트하우스는 미리 문의를 하면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건물은 총 4층으로, 2층부터 4층까지는 객실입니다.
엘리베이터는 없어요.
외관만 봤을 때도 오래된 건물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실내에서도 연식이 묻어나요,
아마도 과거에 모텔로 사용한 건물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서울권에도 고시원이나 쪽방, 오래된 여관 건물들을 재정비해서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거든요.
한 층마다 5~7개의 객실이 있으며, 도미토리부터 트리플 룸까지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더블룸
저는 더블룸을 예약했어요.
더블룸은 싱글 침대 2개가 있는 방이 있고, 요이불 세트로 된 방이 있는데, 저는 후자를 골랐어요.
가격은 3만원대 중반입니다.
작은 테이블 하나와 거울 하나, 여행용 작은 헤어드라이기 하나 빼고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TV도 없기 때문에 방에서는 딱히 할 게 없어요.
뭐 없어서 그런지 방이 제법 넓기는 하더라구요.
에어컨은 있지만, 5월 중순 기준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조금 눅눅하다는 생각에 제습만 살짝 돌릴까 했는데, 리모콘이 없더라구요.
직원에게 문의하니까 '아직 에어컨을 틀 때는 아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한 가지 단점 중 하나는 콘센트가 부족해요.
이 점은 옛날에 지어진 건물들의 공통적인 단점 중 하나예요.
더블룸 기준 입구쪽에 2개가 있고, 창문쪽 벽 중간에 에어컨을 꽂기 위한 콘센트 1개, 총 3개가 전부예요.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멀티탭을 반드시 챙겨가야해요.
욕실은 방마다 개별 욕실이 있어요.
건식으로 되어있는데, 욕조가 있지만 욕조 마개는 안 보여서 목욕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샤워할 때에는 욕조 안쪽으로 샤워커튼을 치고 사용해야 합니다.
욕실에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 비누가 비치되어 있어요.
칫솔 하나, 좀 더 하면 폼클렌징 정도만 챙겨오면 그 외에는 세면용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요.
수건도 1인당 매일 하나씩 제공합니다.
바닥이야 나무 판넬을 깔아서 건식으로 바꾸었지만, 세면대까지는 바꾸지 않은 거 같아요.
냉온수 수도꼭지가 다르고, 세면대 높이가 너무 낮아서 쓰려면 허리를 많이 구부려야해요.
사용한 수건과 베개 커버는 복도에 있는 바구니에 넣으면 됩니다.
옥상도 루프탑처럼 꾸며놓은 거 같긴 한데, 날씨도 안 좋고 해서 확인을 못했어요.
지하에도 공간이 있습니다.
계단이 좀 가팔라서 살짝 무서웠어요.
지하는 거의 파티를 해도 될 정도로 넓어요.
정수기와 전자레인지도 있고,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장소도 있고, 무언가 먹을 수 있게 테이블도 있어요.
예전에는 객실 내에서 주류나 음식 섭취가 금지되어서 여기에서만 할 수 있게 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너무 냄새가 나거나 방을 어지럽힐 정도가 아니라면 방에서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도 있어서 굳이 객실로 돌아가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식은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제공됩니다.
시리얼과 토스트가 있으며, 딸기잼, 사과잼, 땅콩버터, 우유, 커피, 오렌지주스 등을 자유롭게 가져가 먹으면 됩니다.
야외에는 흡연구역과 간단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가게 곳곳에는 이 곳을 이용한 관광객들과 사장님이 직접 모으신 것으로 추정되는 기념품과 사진들로 장식이 되어있어요.
사진을 훑어보니 유라시아와 남미를 바이크로 여행하신 거 같아요.
가성비가 좋은 게스트하우스
2인 기준 3만원대의 가격에 욕실 달린 개별룸을 이용할 수 있고, 조식이 제공되며, 방도 넓은 편이라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게스트하우스였어요.
위치도 괜찮아요.
경주역과도 가깝고 경주의 각종 유명 관광지로 가는 버스가 근처를 지나가기 때문에 외곽지까지 이동하기 좋아요.
하지만 경주 시내를 도보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기본 20-30분 정도는 걸어가야해서 조금 애매한 면이 있어요.
건물 곳곳에서도 오래된 건물의 느낌이 묻어나요.
객실도 콘센트라던가 천장 몰딩 같은 데에서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여서 깔끔하고 예쁜 숙소를 선호하시는 분이나 커플 여행객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거 같아요.
저렴한 숙소를 찾으시는 분이나 치안이 중요한 1인 여행자들에게는 괜찮은 숙소예요.
내일로 같은 걸 이용하시는 분께는 좋을 듯 해요.
*장점
- 경주역, 중앙시장, 금관총, 대릉원 등에서 가까움 (도보로 15분, 1km 이내)
- 경주의 유명 볼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많음
- 1층에 공용 공간이 있어 시간을 보낼 수 있음
- 공용주방 이용 가능
- 무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
- 대로변이라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니기 좋음
*단점
- 낡고 오래된 건물
- 엘리베이터 없음
- 황리단길, 첨성대, 동궁과월지 등과는 약간 거리가 있음 (도보 30-40분, 2~3km 정도)
- 창문이 안 열림
- 방음이 잘 안 되고, 도로 소음이 있음
- 콘센트 부족
* 참고사항
- 체크인 : 오후 3시 ~ 오후 10시
- 체크 아웃 : 오전 11시
- 조식 : 오전 8시 ~ 오전 10시
- 밤 10시에는 입구 도어락이 잠김
- 외출 시 열쇠를 카운터에 맡겨야함
- 매일 1인당 수건 1장 제공, 객실 내 샴푸, 린스, 바디워시, 비누, 헤어드라이어 구비
- 고양이 2마리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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