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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21 일상생활기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전시회 관람 후기

by 히티틀러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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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전시회 보러 가실래요?



이웃블로거인 슬_ 님께 연락이 왔어요.
오랜만에 서울에 놀러가는데,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전시회도 보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어릴 때는 용돈을 털어서 전시회며 공연을 많이 보러갔는데, 먹고 살기 급급하다보니 전시회를 안 간 게 3천년은 된 거 같은 기분이에요.
서울이야 자주 가는데, 오랜만에 설렜어요.


다녀온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특별전시회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예요.
이번 전시는 초상화 전문 미술관인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78점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해요.
전시시간은 4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입니다.


관람 요금은 성인 9천원, 어린이 및 청소년 6천원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요.
월, 화, 목, 금, 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분 단위로 50명씩 입장이 가능해요.
50명도 온라인 예매 40명+현장 예매 10명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인원 제한에 걸려서 입장을 못하거나 기다려야하는 수도 있으니 미리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바로 전시회를 보러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예약한 시간대 1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전시회는 유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도 있지만, 이어폰만 있다면 핸드폰에 국립중앙박물관 어플을 설치해서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어요.
또한 작품 안내 글씨가 작아서 보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큰 글씨로 된 책자도 챙겨가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후 나오면 반납하면 되요.


초반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 나 아이작 뉴턴 Issac Newton,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같은 유명한 인물들이 있어서 사진만 봐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어요.


비틀즈 The Beatles 나 다이애나 왕세자비 Princess Diana 같은 현대 인물도 있어요.
'초상화' 라고 하면 그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진도 초상화의 한 범주에 들어가겠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어요.
요즘에는 여행 가서 길거리화가에게 캐리커쳐 같은 걸 기념품으로 만들지 않는 자기 초상화를 그릴 일이 없으니까요.
영정사진이 현대판 초상화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에드 시런 Ed Sheeran 의 초상화예요.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자 가장 최근 인물이 아닐까 하네요.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헨리 8세 Henry Ⅷ 와 엘리자베스 1세 Elizabeth I . 
'먼 나라 이웃나라' 만화를 비롯해서 많이 본 초상화라서 남의 나라 왕이라도 딱 보니 알아보겠어요.
왕이라서 그런지 옷이 엄처 화려한데, 그 옷의 무늬, 장신구, 수염자국까지 정말 세밀하게 다 그려넣은 걸 보면 정말 화가가 얼마나 열과 성을 갈아넣었을까 싶어요.


이 아저씨는 뭐 하는 아저씨지? 했는데, 팀 버너스 리 Tim Berners-Lee  라는 영국의 과학기술자 겸 대학교수이다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에 들어가는 www, 월드 와이드 웹 World Wide Web  관련 기술을 만든 분이라고 하네요.
즉, 오늘날 인터넷을 쓰게 해 준 아주 위대한 분 중 하나라고 하네요. 
초상화가 아닌 조각상을 전시해놓았는데, 그 업적에 비해서는 너무 작더라구요.


중간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어요.


초상화는 단순히 '이 사람이 이렇게 생겼다 ' 라는 걸 보여주는게 그치는 게 아니라 각종 요소들을 보여줌으로써 이 그림을 그린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이 사람은 영국 제임스1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공주 Princess Elizabeth 이며, 이 초상화는 그녀의 혼담을 위해서 유럽 각지 왕가에 보내기 위해 그려진 거라고 해요.


화려한 머리장식과 의상을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재력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좋은 신부후보임을 알리려고 했다고 합니다.
귀족이나 다른 부유층의 초상화도 특히나 옷을 보면 정말 그 질감이 손에 만져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놓았어요.
또한 뒤쪽으로 넓은 정원을 보여줌으로써 이런 저택에 살고 있는 부유한 사람이다 라는 점을 은근슬쩍 보여주었고요.
요즘 인스타에 일상 사진인것처럼 찍으면서도 수입차의 스마트 차키나 명품 브랜드를 은근슬쩍 보여주는 것처럼요.
사람은 다 똑같은가봐요.


이 초상화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등의 영화로 유명한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Audrey Hepburn 이에요.
그녀가 유명세를 얻기 전에 찍은 광고 사진이라고 해요.
초현실주의 기법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묘하게 포토샵 초 보자가 이것저것 붙여넣은 느낌이 나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볼만했어요.


건축가 자하 하디드 Dame Zaha Hadid 예요.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리나라에서는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 Dongdaemun Digital Plaza (DDP) 를 설계한 사람이예요.
LCD 를 이용해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 얼굴이 퍼러딩딩한 게 무슨 디즈니 애니메니션 인어공주의 문어 아줌마를 만들어놨어요.
이 정도면 제작자가 자하 하디드 안티팬이 아닐까 싶어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Queen Elizabeth Ⅱ  도 무섭게시리 퍼러딩딩하게 만들어놨어요.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가 중 하나인 T.S. 엘리엇 T.S. Elliot 이라는데, 이건 누군지도 알아볼 수 없게 그려놓았어요.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저 같이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그런가보다' 할 거 같아요.


이 그림을 마지막으로 전시회는 끝났습니다.


전시회장 밖으로 나오면 기념품숍이 있어요.
시대의 얼굴 전시회의 도록이나 관련 도서,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면 꼭 도록을 사서 모으곤 했는데, 가격만 2-3만원씩 하면서 막상 이후에는 다시 보게 되는 일이 없었어요.
10년 넘은 도록도 가지고 있다가 이사할 때 전부 버렸더니 이제는 더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유일하게 탐나는 게 이 인형이었는데, 개당 가격이 35,000원인데다가 사게되면 4개를 풀세트로 다 사야할 거 같아서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시대의 얼굴 전시회는 그렇게 볼 게 많은 전시회는 아니었어요.
관람시간은 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고 자세히 보는 게 아닌 이상은 1시간 ~ 1시간 반 정도면 충분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아는 인물들이 꽤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관람을 하긴 했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 연령대가 좀 낮은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좁은 공간에 욱여넣다보니 관람 동선이 좀 이상하게 나오기도 했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와서 너무 보람있었던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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