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면 역시 성심당이죠.
대전 일정을 잡을 때부터 성심당은 당연히 들려야한다는 거에는 그 어떤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아침 8시에 눈을 뜨자마자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성심당으로 향했습니다.
초행자라도 지하철만 타면 지도를 안 봐도 성심당을 찾아갈 수 있어요.
지하철 출구는 나오는 길목에서부터 안내가 붙어있거든요.
화살표 안내를 따라 나오자마자 '성심당' 이라고 쓰여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여요.
여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성심당 본점은 아니고, 파티셰리를 전문으로 하는 케이크 부띠끄예요.
성심당 본점은 옆골목으로 60m 쯤 걸어가면 나옵니다
와서 보니 성심당 본점 뿐만 아니라 여러 계열사가 이 근처에 즐비하더라구요.
성심당 케이크 부띠끄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붙 오후 9시 반까지이며, 토요일만 오후 10시까지입니다.
매장 안에는 마카롱이나 마들렌, 타르트, 케이크 같은 디저트들이 잔뜩 진열되어있어요.
형형색색으로 화려한 게 눈도 즐거울 뿐만 아니라 너무 맛있어보이더라구요.
선물포장용 제품도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시간이 급하신 분들은 금방 사서 나가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케이크 종류는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아이스팩 포장 같은 것도 해주는 거 같구요.
대전 성심당의 대표 상품, 튀김소보로는 모형으로 진열해놓았습니다.
케익부띠끄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바로 앞구르기 3번쯤 가면 도착할 거리에 있는 성심당 본점에서 판매한다고 해요.
케익부띠끄에서는 음료도 판매해서 디저트 카페처럼 먹고 갈 수도 있어요.
아메리카노가 4천원, 카페라떼가 4,500원 정도로 일반 카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름에는 시즌 메뉴로 빙수도 판매한다고 해요.
에스프레소
저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가격은 3,500원입니다.
원래 아침에는 무조건 블랙커피를 마셔요.
계획은 튀김소보로를 사고 바로 햄버거를 먹으러 이동하는 거였고, 케익부띠끄는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안 먹고 가기에는 너무 아쉽더라구요.
아메리카노는 양이 많아서 배부를 거 같아서 한 모급에 훅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를 골랐어요.
맛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어요.
한국에는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이 적다보니 에스프레소바 같은 전문점이 아니고서는 맛이 이상한 경우가 많아요.
너무 탄맛이 많이 난다거나 혹은 비린내 같은 이상한 맛과 향이 나서 도저히 넘길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크레마도 그렇고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오하려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디저트의 단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산딸기 듬뿍 타르트
너무 맛있어 보이는 타르트가 많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고른 메뉴는 산딸기 듬뿍 타르트예요.
요즘이 산딸기 제철이니까 과일의 퀄리티가 좋을 거 같았거든요.
가격은 6,500원입니다.
산딸기와 크림은 국산이며, 크림치즈는 미국과 프랑스산이라고 해요.
개별 제품 가격만 봐서는 솔직히 저렴하지는 않지만, 위에 올라간 산딸기의 개수와 서울에서의 비슷한 퀄리티 제품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만큼은 받을만하다 싶어요.
위에는 정말 산딸기가 빈틈없이 올라가있고, 속에도 그냥 빵이 아니라 크림으로 가득차있어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요.
타르트지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너무 달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산딸기 과일 자체의 단맛에 크림도 생크림처럼 달고 느끼한 맛보다는 우유 자체의 고소한 맛이 더 많이 느껴져요.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이었지만, 짧게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일 아침이라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성심당 본점보다 오히려 케익부띠끄가 좀 더 나았어요.
특히 디저트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여기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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