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군부대가 있었던 지역에는 미군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들이 있어요.
의정부와 송탄의 부대찌개나 한남동의 존슨탕, 삼각지의 스테이크 같은 거요.
햄버거도 그 중 하나예요.
춘천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군부대가 있었어요.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햄버거를 파는 가게가 몇 있어요.
미군부대에서 햄버거를 판매하시는 분의 외손자가 운영하고 있다는 라모스버거와 1970년대부터 버거집을 운영했다는 진아하우스, 이렇게 2군데가 있어요.
진아하우스가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한 이후 못 가봤는데, 이번에 가보았습니다.
진아하우스가 이전한 위치는 춘천역에서 한 블록 거리예요.
예전 위치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나요.
춘천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인데, 외관이 훨씬 깔끔해졌어요.
이전에는 몰랐는데, 1977년에서 오픈해서 4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노포라고 해도 될 거 같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이며, 정기 휴무는 수요일입니다.
진아하우스 메뉴판.
예전 가게에 붙여둔 메뉴판을 그대로 가지고 오셨어요.
버거집이라기보다는 술집이나 분식집에 가까울 정도로 온갖 메뉴가 다 있어요.
오히려 햄버거는 눈에 안 띌 정도예요.
미군들이 찾던 곳이다 보니 영어 메뉴도 있는데, 물만두를 water mandoo 로 쓴다던가 하는 점이 나름 재미있어요.
홀도 있지만, 옛날 호프집 같은 반개방된 룸도 몇 개 있어요.
이전 매장이 이런 분위기였던 터라 가게는 이전했지만 되도록 그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거 같아요.
자리에 앉자마자 물부터 나옵니다.
햄버거 안주
진아하우스에서 판매하던 버거는 햄버거와 치즈버거인데, 둘 다 지난 번 왔을 때 먹어보았어요.
궁금했지만 그 때는 못 먹어본 햄버거 안주를 주문해봤어요.
가격은 13,000원으로, 그냥 햄버거의 2.5배 정도 되는 가격이에요.
햄버거 패티전
계란지단을 부쳐서 버거 패티를 돌돌 말은 후, 후추를 톡톡 뿌려서 나왔어요.
딱 보자마자 '이건 제삿상에 올려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에 가까운 비주얼이에요.
사이드로는 채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가 뿌려서 나와요.
재료만 보자면 빵만 없다 뿐이지, 여기에서 파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와 동일하긴 합니다.
맛은 딱 예상 그대로의 맛이에요.
다만 전혀 본 적도, 예상하지 못했던 음식이라 조금 당황했을 뿐이었어요.
안주니까 맥주도 한 병 시켰습니다.
나름 고기 안주니까 맥주랑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여기에서서 짬뽕라면 같은 걸 시켜서 소주랑 같이 안주 겸 해장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해요.
수제버거집인지 아닌지 좀 긴가민가한 장소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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