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 수제버거 투어.
수제버거는 '대도시의 맛' 같지만 여름철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수제버거집들이 은근히 있어요.
삼척에 갈 일이 있었는데 '혹시 여기도 수제버거집이 있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있더라구요.
제가 다녀온 곳은 삼척에 있는 '오션 테이블' 이라는 수제버거집이에요.
삼척해수욕장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스구찌 카페가 있는 건물 4층입니다.
쏠비치 삼척과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로 가까워요.
삼척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5km 정도 거리인데, 대중교통도 안 다니고 산을 넘어야하는 거리라서 택시나 자차를 이용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영업시간은 평일 11시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어요.
근처에서 내려서 지도를 보면서 걸어갔는데 멋모르고 그냥 지나쳤어요.
가게 유리창에 크게 간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이 이미지 간판을 보면 바로 옆건물입니다.
오션 테이블 실내.
오후 3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텅텅 비어있고 너무 조용해서 '혹시 브레이크 타임인가?' 싶었어요.
알고 보니 평일인데다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고, 비도 좀 흩뿌리는 흐린 날이라서 그래서 사람이 없던 거였어요.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다고 하네요.
주문은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가능합니다.
오션 테이블 메뉴.
버거는 3척버거,통새우버거, 대게버거, 치즈폭탄버거, 베이컨버거가 있으며, 3척버거와 베이컨버거, 치즈폭탄버거는 더블패티 메뉴도 있어요.
대표 메뉴는 3척버거와 통새우버거, 대게버거라고 합니다.
가격은 단품 기준 9천원 ~ 1만 7천원 사이이고, 세트 구성은 따로 없어요.
사이드 메뉴는 감자튀김, 칠리치즈프라이, 피쉬&칩스가 있으며, 음료는 탄산음료 외에 생맥주와 캔맥주도 팔아요.
오션 테이블의 장점은 시원한 오션뷰.
바로 앞이 삼척 해수욕장이라서 바다를 보면서 버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날이 흐려서 사진이 그렇게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파도가 높이 쳐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테라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제가 갔을 때는 날도 궂고 날씨가 추워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꾸며놓은 걸로 봤을 때 여름이나 휴가철에는 아마 여기에도 테이블을 두거나 혹은 포토존으로 놔두지 않을까 싶네요.
대표 메뉴를 먹을까 고민했어요.
저는 각 지역의 특징적인 메뉴나 시그니처를 먹는데, 이왕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 버거를 먹고 싶었어요.
대게와 새우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통새우를 골랐습니다.
속초에서 먹어봤던, 대게 들어간 버거가 의외로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었고, '새우'라는 흔한 재료를 어떻게 살렸을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참고 : 속초 중앙시장 / 속초관광수산시장 수제버거 맛집 - 멜팅소울 MELTING SOUL 속초점
곁들여마실 음료로는 맥주로 골랐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서 술을 마셔야했어요.
다행히 운전을 해서 간 것도 아니었구요.
통새우버거
저는 통새우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단품 가격은 12,900원이고, 더블패티 메뉴는 없어요.
가게 측의 설명에 따르면 100% 새우살로 패티를 만들어서 새우의 가장 맛있는 부위인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즐길 수 있는 버거라고 해요.
실제로 보면 새우꼬리가 튀어나와있어요.
'통새우'를 강조한 새우버거는 흔해요.
수제버거까지 갈 것도 없고, 맘스터치만 해도 '통새우버거' 라는 메뉴가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새우살을 흰살생선살과 함께 다지거나 혹은 새우살을 좀 듬성듬성한 크기로 넣어서 만든 게 대부분이에요.
여기는 꼬리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고, 심지어 패티에 튀어나온 것으로 봐서는 정말 새우를 그대로 튀겨넣은 것으로 보여요.
통새우버거는 브리오슈번에 새우패티, 채썬 양배추, 토마토, 양상추로 구성되어 있어요.
빵은 단면을 살짝 구운 다음에 머스터드를 바른 거 같고, 양배추는 잘게 채를 썬 다음에 샐러드 드레싱으로 버무린 거 같았어요.
이런 튀김 패티에는 기름기의 느끼한 맛을 잡기 위해서 피클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피클의 신맛과 향이 너무 강해져서 새우 향을 눌러버리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제가 그래서 피클을 그닥 안 좋아하기도 하고요.
여기는 가벼운 드레싱만을 사용해서 새우의 해산물의 풍미를 잘 살리고 있어요.
패티는 다른 새우버거처럼 모양을 빚은 둥그런 패티이긴 하지만, 통째로 들어간 새우가 메인이고 나머지는 모양을 잡기 위한 정도예요.
새우도 칵테일 새우 정도가 아니라 꽤 사이즈가 있는 큼직한 새우예요.
새우조각 단면을 가지고 크기를 비교해보니 거의 맥주병 뚜껑이랑 비슷합니다.
여러 곳에서 새우버거를 많이 먹어봤지만, 제가 본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의 새우를 사용하시는 거 같아요
솔직히 단품 가격만 봤을 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그 가격을 받을만하다 싶어요.
통통 씹히는 새우살의 탄력과 바삭한 패티, 양상추의 아삭함과 깔끔한 소스.
새우먹을 때 꼬리랑 머리는 까끌거려서 떼고 먹는데, 꼬리도 튀겨놓으니까 바삭하게 부서지는 맛이 좋아요.
머리도 있었지만 좋았을텐데 이상하게 머리는 안 보이더라구요.
패티에 파묻힌 건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있었어도 새우깡 같고 맛있었을 거 같아요.
짜고 기름지고 헤비한 스타일의 버거를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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