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버거가 있다고?
수제버거를 자주 먹으러 가지는 못하지만, 버거덕질을 하다보면 이래저래 수제버거집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요.
시간이 되면, 기회가 되면 먹으러 가야지.. 하면서 정보 수집도 하고, 리스트업을 해두는 거죠,
그러다가 우연히 육회버거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육회를 패티 대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무슨 맛일지 상상도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바로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김천재의 띵버거예요.
한 건물 안에서 왼쪽은 김천재의 유념떡볶이, 오른쪽은 김천재의 띵버거 매장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위치는 신논현역 - 강남역 뒷골목의 먹자골목 쪽으로, 신논현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2-3분 정도 거리예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안쪽에는 주방이 있는데, 2개 매장의 주방을 같이 운영해요.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직접 가져다 먹고 치우는 셀프서비스로 운영됩니다.
떡볶이와 버거를 같이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메뉴.
육회버거 뿐만 아니라 육회 샌드위치와 육회 핫도그도 판매하고 있고, 육회양이 2배라는 육회더블버거도 있습니다.
육회도 일반 육회 뿐만 아니라 고추장 육회, 와사비 크림 육회, 불육회, 로제 육회, 갈릭육회, 직화육회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선택이 가능해요.
가격은 동일합니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남기면 확인 후 자체 제작한 그립톡을 준다고 하네요.
케첩, 머스터드 등은 일회용품으로 제공되고, 분식집도 같이 하다보니 김치, 단무지도 셀프로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먹을 때 음료는 캔 음료가 있고, 리필이 가능한 재사용컵이 있어요.
컵음료는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제로 라임코크, 미린다 파인맛이 있고, 디스펜서에서 리필이 가능합니다.
육회버거 세트
제가 주문한 메뉴는 육회버거이고, 가장 베이직한 일반 맛으로 골랐어요.
사이드는 감자튀김, 콘샐러드, 치킨너겟, 해쉬브라운, 단호박샐러드, 고구마 샐러드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일반 프렌치프라이로 골랐습니다.
가격은 단품 8,000원, 세트 10,900원입니다.
육회버거는 참깨번에 육회, 생양파, 채썬 배, 양상추, 슬라이스 치즈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진짜 패티 대신에 달콤고소하게 양념한 육회가 들어있어요.
배가 들어간 것도 포인트 중 하나였어요.
아삭하게 씹히는 게 당연히 양파일 줄 알았는데, 채썰어넣은 배라서 놀랐어요,
계란노른자만 없을 뿐이지, 육회의 구색을 다 갖췄어요.
한 가지 센스가 있다고 생각한 점은 슬라이스 치즈와 양상추를 번에 바로 붙여놓고 그 사이에 육회를 넣었다는 점이에요.
버거를 어떤 순서대로 조립하는지는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꽤나 중요한 문제예요.
토마토처럼 수분이 있는 재료나 소스가 번에 닿으면 바로 먹을 때는 괜찮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빵이 수분을 흡수해서 물러지거나 눅눅해져서 식감을 떨어뜨리거든요.
먹으면서 빵이 무너지기도 하고요.
이 버거는 육회의 물기로 버거가 무너지지 않도록 양상추와 치즈로 막아줘서 다 먹을 때까지 맛을 유지할 수 있더라구요.
솔직히 "맛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여기는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혼자 사는데 가끔 육회가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가격도 비싸도,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이라 남으면 처치가 곤란하기도 해서 잘 사먹게 되지는 않아요.
저 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딱 먹기 딱 좋겠더라구요.
전체적인 밸런스로만 따지만 그냥 육회버거가 적당해요.
육회맛이 잘 느껴지면서 번이나 소스, 다른 재료들과의 전체적인 조화가 좋아요.
더블 육회는 육회 양이 좀 더 늘어나니까 밸런스가 잘 안 맞을 지는 몰라도 혼자서 적당히 먹기에는 좋을 거 같아요.
이번에는 기회가 안 되어서 육회버거 하나만 먹었지만, 육회샌드위치나 육회 후토마키 같은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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