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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투어/서울 &수도권

신논현역 수제버거 맛집 -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했다던 굿 스터프 이터리 Good Stuff Eatery

by 히티틀러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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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수제버거 시장이 정말 핫해요.
고든램지버거가 아시아 최초로 매장을 오픈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버거 프랜차이즈들도 국내 진출을 확정지었어요.
수퍼두퍼는 올해 6월에 1호점을 오픈한다고 하고, 파이브가이즈도 조만간 1호점이 생긴다고 해요.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먹었다고 유명한 굿 스터프 이터리 Good Stuff Eatery 도 지난 5월 31일, 우리나라에서 1호점이 생겼습니다.

 

 

굿 스터프 이터리 1호점은 신논현역에 위치하고 있어요.
9호선 신논현역 5번 출구에숴 나오면 앞구르기 2번하면 도착할 정도로 정말 코앞이에요.
영업시간은 일요일 ~ 목요일은 오전 11시 ~ 오후 10시, 금요일/토요일은 오전 10시 반 ~ 오후 10시 반까지입니다.
오픈 전부터 여러 언론을 통해서 소개가 되었던 만큼 웨이팅을 어느 정도는 각오했는데, 주말 점심시간 대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전혀 없었어요.
저보다 조금 늦게, 딱 점심시간 대에 맞춰 들어오신 분들은 앉을 테이블이 부족해서 5-10분 정도 기다리긴 했지만요.

 

 

굿 스터프 이터리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인상 깊은 건 매장 한켠에서 자라고 있는 신선한 채소들이었어요.
원래 이 브랜드는 'NOT FAR FROM THE FARM’, 농장은 매장 가까이에 있어야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매장에 GT 팜 시설을 설치해놓고, 버터헤드레터스나 로메인, 토마토, 바질, 루꼴라, 고수 등 12가지의 채소를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자세히 보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게 보여요.
최근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채소를 키운다는 건 안정적인 재료 공급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양상추 파동으로 인해서 모든 브랜드에서 양상추 비상이 걸렸던 게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임대료 비싼 강남 한복판에서 테이블을 더 넣는 대신 수경재배를 하는 농장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많이 놀랐어요.

 

 

굿 스터프 이터리 메뉴.
버거 메뉴는 총 9가지로, 가격대는 단품 기준 11,900원 ~ 13,9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에요.
미국 현지 메뉴를 보면 베지테리언 메뉴나 치킨샌드위치 메뉴가 다양하게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빠지거나 일부만 들어갔어요.
사이드는 감자튀김 외에는 딱히 없고, 매장에서 직접 키운 야채로 만든 샐러드가 있는 게 좀 특이했어요.

 

 

샐러드는 30g 과 100g, 2가지 종류가 있어요.
100g은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샐러드바에서 1회 리필이 가능해요.
드레싱은 렌치드레싱, 토마토 살사, 고수 살사, 바질 살사, 요거트 드레싱, 이렇게 5가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19,900원에 수제 맥주 무한리필이 가능합니다.
종류는 평창골드와 앨티엠버, 고라니 브라운, 화이트 크로우 IPA, 이렇게 4종류이며, 낱개로 주문하면 7,000원입니다.

 

 

저는 프레지던트 오바마 버거에 샐러드, 제로 콜라를 골랐어요.
굿 스터프 이터리에서는 세트 구성을 따로 판매하지 않아서 개별 주문했습니다.

 

 

프레지던트 오바마버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즐겨먹었다는 이유로 유명해진 브랜드라서 '프레지던트 오바마버거' 라는 메뉴가 따로 있고,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미국에서도 PREZ BURGER 또는 PREZ OBAMA BURGER 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요.
가격은 13,900원입니다.
미국 현지 가격이 9.5달러이니, 요즘 환율이 미쳐날뛰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미국보다 비싼 편이에요.

 

 

프레지던트 오바마버거는 포테이토 번에 쇠고기 패티, 베이컨, 어니언 마말레이드, 블루치즈, 홀스래디시 마요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오바마 정부 시절에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유기농 채소를 키우고, 김치를 담가먹는 등 유기농의 건강한 음식을 홍보했던 것과는 반대로 야채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메뉴라는 게 좀 아이러니였어요.
쇠고기 패티는 150g 의 냉장 알목심을 사용했다고 해요.
맥도날드에서 쿼터파운더 패티가 130g 내외인데, 그거보다도 훨씬 두툼해요.
와퍼 패티 1장이 80g 정도니까 사실상 더블패티버거나 다름이 없어요.
미디엄 웰던과 웰던의 사이 정도로 익혔는데, 살짝 육즙이 배어나와요.


자극적인데 오묘하게 맛있다




어니언 마멀레이드가 들어갔다고 해서 피클처럼 신맛이 날 줄 알았어요.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 미국식 버거라고 하면 짜거나 신맛이 강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단맛이 강해요.
캐러멜라이징한 양파라 비슷한 느낌이에요.
거기에 짭짤하고 콤콤한 블루치즈의 조합이 단짠단짠하면서 예상 외로 매력적이었어요.
무엇보다 버거 전체제거 패티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느껴져요.
두께도 두께일 뿐만 아니라 고기를 직화로 구운 거 같은 그릴의 느낌이 물씬 나요.
빵과 패티가 맛의 중심을 딱 받춰주면서 다른 컨디먼트들이 화사하게 장식해주는 느낌이랄까요.
낯선 조합이라 솔직히 맛이 없을 걸 각오하고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어요.
하지만 문제는 양과 가격이에요.
중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햄버거 사이즈인데, 가격이 단품 기준 1만 4천원이라 솔직히 제 돈 내고 다시 사먹기에는 엄두가 안 나는 게 사실이거든요.
누가 사준다면 맛있게 먹을 거예요.

 

 

음료는 제로 콜라로 주문했습니다.
355ml 뚱캔과 컵이 제공되고, 가격은 3,500원입니다.
다이어트 하려고 제로콜라를 마시는 건 아니고, 마시다보니 요새는 그냥 제로콜라가 더 맛있어서 제로가 있으면 무조건 그걸로 시켜요.
콜라로 채울 칼로리라면 버거를 하나 더 먹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컵은 얼음과 레몬 슬라이스 1조각이 같이 나오는데, 저는 얼음을 빼달라고 따로 부탁드렸어요
말하지 않으면 기본은 얼음컵으로 나옵니다.

 

 

샐러드 + 고수 살사 드레싱



사이드로는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샐러드 가격은 30g이 3,500원, 100g은 11,900원인데, 후자는 1번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보통 수제버거집에서 사이드 메뉴는 냉동 완조리 제품을 튀기기만 하면 되는 메뉴들, 예를 들면 프렌치 프라이, 어니언링, 닭튀김 등의 메뉴들이 대부분인데, 신선한 샐러드가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어요.
원래 햄버거를 감자튀김보다 샐러드랑 먹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하고, 'NOT FAR FROM THE FARM’ 이라는 굿 스터프 이터리의 컨셉에 잘 맞기도 하고요.
매장 내 GT팜에서 직접 생산한 야채라서 그런지 신선하고, 야채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어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샐러드를 판매한 적이 몇 번 있는데, 대부분 저렴한 양상추나 양배추가 위주였거든요.

 

 

드레싱은 5가지가 있는데, 저는 고수를 좋아해서 고수 살사를 골랐어요.
고수를 워낙 좋아해서 고수맛이 강하길 바랐는데, 예상했던 만큼은 아니에요.
오히려 다진 고추를 넣어서 맵싸한 맛이 좀 더 강해요.
저처럼 고수맛을 기대하고 주문하신 분들은 조금 실망하실 수 있으실 거 같아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이름만 듣고 방문한 브랜드였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버거 맛도 버거 맛이지만, 신선한 야채를 공급하기 위해서 강남 한복판에서 스마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수경재배 라는 단어야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바로 옆에서 버거를 먹는 기분은 남다르더라구요.
바로 옆에서 샐러드를 먹고 있으면 뭔가 동족상잔 같은 기분도 들고요.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에요.
버거 하나만 시켜도 1만 3-4천원 금방이고, 여기에 음료나 사이드를 주문해서 세트 구성으로 먹으려면 최소 2만원은 잡아야겠더라구요.
한 번이야 리뷰 목적으로 가격 생각 안 하고 가지만, 일반 소비자의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쉽게 손이 가는 가격은 아니에요.
성인 남성 기준으로 배가 차는 양이 아니기도 하고요.
지갑이 벌벌 떨리긴 하지만, 다른 메뉴가 궁금해서 저는 한 두번 더 갈 거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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