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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22 일상생활기

동해 묵호항 맛집 - 무코문어 1936

by 히티틀러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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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에 가보니 혼자 밥 먹을 데가 많지가 않았어요.
바닷가이다보니 횟집이나 해산물집이 대부분인데, 이런 데는 혼밥하기 힘들어요.
물회 같은 거도 1인분만 파는 데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가 여러 명이서 왁자지껄하게 술 마시는 분위기에서 4인 테이블 하나를 혼자 차지하고 식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구요.
그러다가 찾게 된 곳이 무코문어1936 입니다

 

 

묵호지역은 원래 피문어가 유명하다고 해요.
경북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꼭 문어를 올리는데, 그 때 사용하는 문어는 묵호나 포항 지역에서 많이 잡아서 유통했다고 하네요.
요즘이야 교통이 좋으니 살아있는 문어를 보내지만, 옛날에는 잡은 후 여기에서 삶아서 유통했다고 해요.
1936은 묵호항의 개항년도라고 합니다.
무코문어1936은 묵호항 울릉도여객선 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9시까지라고 하는데, 딱 제시간을 지키는 거 같지는 않았어요.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느라 좀 늦게 오픈할 수도 있고, 문어 수급 상황 등에 따라서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닫느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매장은 정말 아담합니다.
2인 테이블 2개, 4인 테이블 1개, 6인 테이블 1개가 고작이에요.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어느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서 이미 와있는 사람이 몇 명 없는데도 웨이팅을 해야할 수도 있어요.

 

 

메뉴는 문어국밥, 문어비빔국수, 문어물회, 문어숙회, 이렇게 딱 4가지 뿐입니다.
가격은 1만원 ~ 7만원 사이입니다.
묵호항에서 잡은 국내산 피문어만 사용한다고 해요.
그래서 재료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아요.
제가 갔을 때에는 며칠간 파도가 높아서 배가 못 뜨다보니 남은 문어가 별로 없다고 하셨어요.
이럴 경우는 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일찍 닫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반찬은 이렇게 3가지만 제공됩니다.
정확히 무슨 반찬인지는 모르겠어요.

 

 

문어국밥



제가 주문한 메뉴는 문어국밥이고, 가격은 1만원입니다.
'문어국밥' 이라는 메뉴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궁금했는데 , 맑은 국이에요.
문어 삶은 물에 삶은 문어를 썰어넣고, 파, 마늘, 양파, 미나리를 넣고 한 소끔 호로록 끓여낸 거 같아요.


해장된다



간도 별로 하지 않은 거 같은데, 문어 자체에서 나온 육수만으로도 담백하고 시원해요.
전전날 마신 술도 깨는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원래 술꾼들 치고 맑은 생선국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매운탕은 예쁘게 메이크업을 한 얼굴이라면 이 국밥은 화장기 없는 깨끗한 얼굴을 보는 거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문어도 질기지 않고 부들부들해요.
문어 자체의 양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피문어가 보통 1kg 당 4~7만원이라는 시세를 생각하면 이해는 가요.
1만원이라는 가격 치고는 나쁘지 않아요.
간소하지만 감칠맛 있는 국밥 한 그릇을 바닥까지 뚝딱 비웠어요.
나홀로 여행자분이나 다른 곳에서는 먹지 못하는 색다른 음식을 드셔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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