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기/2022 일상생활기

천상병 시인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찻집 - 인사동 카페 귀천

by 히티틀러 2022. 10. 25.
728x90
반응형

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어요.
언제 수능을 봤던가.. 그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하지만, 희한하게 고등학교 때 배웠던 건 꽤 기억에 많이 남아있어요.
특히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거의 접할 일이 없던 문학 같은 경우는 수능 공부하면서 지겹게 외웠던 소설이며 시구 같은 게 아직까지 어름어름 생각이 나요.
'역시 난 문과였구나' 를 재차 확인하면서요.

 

 

인사동에는 '귀천' 이라는 찻집이 있어요.
귀천 歸川 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에서 유라핸 카페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아내분께서 운영하시다가 현재는 처조카가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찻집이 조금 협소한 편이고 자리가 많지 않은 편이에요.
분위기는 응답하라 1988은 연상시키는 고즈넉한 분위기예요.
여러 명이 왁자지껄가기 보다는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시간을 보내는 게 좀 더 어울릴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과 천상병 시인의 사진이 벽에 걸려있어요.
천상병 시인 자체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생각이 솔솔 나더라구요.

 

 

찻집 입구에는 각종 차와 청이 즐비하게 늘어있어요.
여기에서 판매하는 모과차 같은 건 시판 제품을 사지 않고 직접 만드신다고 해요.

 

 

귀천 메뉴.
커피도 있긴 하지만, 모과차, 유자차, 대추차 같은 차 종류가 대부분이에요.
분위기도 그렇고, 메뉴도 그렇고, 카페보다는 찻집이 좀 더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저는 쌍화차를 주문했습니다.
과줄과 생강편이 같이 제공되어 나와요.

 

 

쌍화차 가격은 8,000원으로, 메뉴 중 가장 비싸요.
대추편과 잣이 동동 띄워져있는 게 얼핏 보기에는 수정과 같아 보이기도 해요.
맛은 시판하는 쌍화차보다 단맛이 덜하고, 좀 더 씁쓰레한 한약이 더 나요.
이것저것 들어간 게 많으니 제법 든든하고, 뭔가 몸보신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같이 나온 생강편이랑 같이 먹으니까 생강의 매콤알싸한 맛이 더해져서 진짜 한방스러운 맛이에요.
나무 위주의 고즈넉한 찻집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고요.
시끄럽고 북적이는 인사동에서 잠시 나만의 조용한 아지트로 몰래 도망나온 느낌을 주는 찻집이었네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