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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22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맛집 - 더 플롭 The Plov

by 히티틀러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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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플롭 plov 이 있어요.
고기와 당근, 양파 등을 넣어 만드는 볶음밥의 일종으로, 필라프 pilaf 와 동일한 어원이라고 볼 수 있어요.
러시아어로는 플롭 плов, 우즈벡어로는 오쉬 osh 라고 부르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러시아어 쪽이 좀 더 잘 알려져있어요.
혹자는 기름이 흥건할 정도로 많아서 기름밥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저는 우즈벡어가 익숙하니 오쉬라고 쓸 게요.

우즈베키스탄에 출장을 갈 때 은근히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오쉬예요.
보통 오쉬는 점심 때만 판매를 해요.
오전 10시 ~ 11시 즈음에 가마솥 비슷한 큰 솥으로 하나 가득 만들어놓는데, 그게 다 팔리면 끝이거든요.
정말 인기있는 집은 12시- 1시만 되도 다 팔려서 없는 경우도 있어요.
관광으로 갔다면야 점심 메뉴로 먹으면 된다지만, 출장인 경우는 낮에는 일을 하거나 외부 업체를 만나야하니 정말 먹을 기회가 없더라구요.

 

 

부하라에 갔을 때 국내선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정말 알찍 출발해야했어요.
도착해도 일을 다 봐도 점심 무렵이면 얼추 끝나겠더라구요.
현지 업체랑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서 오쉬를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그 때 현지 업체분이 추천해주신 곳입니다.
이름 자체가 The plov 으로, 오쉬 전문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부하라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의 라비하우즈에서 3km 정도 거리로 그렇게 멀지는 않아요.

 

 

오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제공된다고 하네요.

 

 

더 플롭 메뉴판.
첫 페이지에는 샐러드 종류가, 둘째 페이지에는 오쉬 메뉴가, 세번째 페이지와 마지막 장에는 음료와 디저트 메뉴가 있어요.
오쉬 0.7인분에 23,000숨 (약 27,000원), 오쉬 1인분에 26,000숨 (약 3,000원) 이며, 고기, 계란, 메추리알 등을 추가할 수 있다고 보면 되요.
키릴 문자로 쓰여있지만 영어 번역도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현지 음식점 치고는 그렇게 주문난이도가 많이 높지는 않아요.

 

 

매장은 전통 스타일로 화려하게 꾸며놓았어요.
따로 룸이 마련되어 있거나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손님 초대해서 식사를 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더라구요.
여기 뿐만 아니라 주방과 같이 붙어있는 옆건물은 인테리어도 제대로 안 되어있고 소박한 분위기라서 비추합니다.

 

 

제일 먼저 차와 사탕이 나왔어요.
차는 그냥 홍차나 녹차가 아니라 거의 주스에 가까울 정도로 달달해요.
식사 전에 단 것을 내놓는 게 부하라 쪽 문화라고 하네요.

 

 

빵도 종류가 다양한데, 이 빵은 쿨차 kulcha 라고 해서 작은 사이즈의 빵이에요.
반 개만도 주문할 수가 있습니다.
그 옆에 그릇에 담긴 건 '차카 chakka' 라고 하는데, 사워크림이나 그릭 요거트 비슷한 유제품이에요.
다른 지역에선 보통 '수즈마 suzma' 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부하라 쪽에서는 보통 차카 라고 한다네요.
타지키스탄 여행을 갔을 때 식당 메뉴판에서 이 단어를 본 기억이 있는데, 아마 타직어권 쪽에서 많이 쓰는 어휘가 아닐까 싶어요.

 

 

스베지 살라트


샐러드도 조그만 그릇에 담겨서 1인 1개씩 나왔습니다. 
토마토와 오이, 채썬 양파에 향신채 약간만 올려져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기본적인 샐러드예요.
아츠추 achiq-chuchuq 이라고도 하고, '신선한' 이라는 의미의 러시아어 단어인 '스베지 свежий' 라고도 합니다.

 

 

오쉬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전통적으로 큰 그릇에 나온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가 있어요.
음식이 1인분씩 나올 수도 있고, 큰 그릇에 나눠먹도록 나올 수도 있다길래 후자로 해달라고 했어요.
막상 나와보니 진짜 어마어마해요. 
4인분이라고 하는데 4명이 아니라 6명 정도는 충분히 배부르게 먹겠더라구요
위에 올라간 동그란 소세지는 카지 kazi 라고 하는데, 말고기 소세지예요.

 

 

오쉬는 각 지역마다 특징이 있어요.
여기는 부하라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먼저 밥을 놓고 위에 잘게 썰은 고기를 얹었어요.
고기는 쇠고기라고 해요.
양고기를 쓰는 곳도 있고, 쇠고기를 쓰는 곳도 있는데, 부하라 지역에서는 무조건 소고기래요.
요리에서 양고기 자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중간중간 건포도가 들어가서 단맛도 나고,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사람이 북적북적한 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정말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결국은 다 못 먹고 남겼습니다.
빵이나 이것저것 시킨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나오는 양 자체가 많은 거 같더라구요.
이번에는 현지 분들이 다 주문을 해서 제 선택권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0.7인분짜리만 시켜도 충분할 거 같아요.
관광지구에서도 멀지 않으니 택시 타고 충분히 가볼만한 곳이에요.

 

 

 

The Plov · QCMG+C82, Buxoro, 우즈베키스탄

QCMG+C82, Buxoro,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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