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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카프카즈&터키[完]

카프카스 여행을 마치고 - 에필로그

by 히티틀러 201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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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지 3년이 넘어서야 카프카스 여행기를 마쳤습니다.

카프카스 여행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사고도 많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 못한 곳이기에 더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곳이기도 해요.

특히 자연 경관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기도 해요.

여행 초반부터 더위와 피부병으로 고생해서 체력을 전부 소진해버린 탓에 여행 후반에 들어가면 체력적 한계로 여행이 흐지부지 되어버렸어요.

그 때문에 친구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요.

그리고 너무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은 점도 아쉬워요.

원래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는 재주도 없는 데다가 여행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더니 이번에 늦게나마 여행기를 마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너무 많네요.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문화나 현지어에 대해 조금 알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 빼고는 비교적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도 많았고요.

하지만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어서 제대로 알찬 여행을 하지 못한거 같아서 특히 더 그렇게 느껴져요.

나중에 이 지역의 언어와 역사, 문화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난 후에 다시 여행하고 싶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여행정보를 간단히 정리할게요.



1. 기본적인 러시아어는 익혀가세요.


카프카스 지역은 영어가 정말 안 통하는 지역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말 기본적인 수준, 예를 들자면 '헬로우', '땡큐', '하우 머치?'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에요.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배워두고 가면 제일 좋겠지만, 세 나라가 전부 다른 언어를 사용해요.

문자도 다 다를 뿐만 아니라 언어 계통조차도 완전히 다른 언어기 때문에, 한 가지 언어를 몇 마디 배웠다고 해도 국경을 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되고맙니다.

카프카스 세 나라 모두  과거 소련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어는 어느 정도 통합니다.



2. 비자와 국경 문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카프카스 국가들 중 조지아는 관광 90일 무비자지만(원래 360일 무비자였으나, 올해 9월부터 변경),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아르메니아는 국경에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여행전에 www.mfa.am/evisa/  사이트에서 e-visa 를 미리 발급받을 수도 있어요.

e-visa 를 미리 발급받아서 출력해가면 국경에서 입출국 수속이 빠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여행 전에 미리 비자를 받아가시는 것이 좋아요.

비자를 받기 가장 까다로운 국가는 아제르바이잔이예요.

과거에는 한남동에 있는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해주었지만, 현재(2014년 기준) 는 e-visa 로 바뀌었어요.

아제르바이잔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아제르바이잔 정부에서 허가한 여행사로부터 받은 초청장과 숙소를 예약한 바우처가 필요하고, 숙소를 예약한 기간동안만 비자를 내준다고 해요.

현지에서 3일 이상 머물 경우에는 거주 등록도 해야하고요.

또한 비자법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현재 적용되는 비자법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꼭 확인해야해요.

아제르바이잔&터키와 아르메니아는 역사적 문제와 국경 분쟁로 사이가 매우 안 좋습니다.

그 때문에 터키 및 아제르바이잔과 맞닿은 아르메니아 국경은 전부 폐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인데, 아르메니아가 실점유하고 있는 상태이고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불법 점거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 때문에 여권에 아르메니아 입국 기록이 있으면 불법은 아니지만, 아제르바이잔 입국 시에 국경에서 트집을 잡을 수 있어요.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으면 비자 신청 자체가 거부될 뿐만 아니라, 밀입국으로 취급되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아제르바이잔 비자 신청서 자체에 나고르노-카라바흐 방문 기록도 쓰라고 되어 있어요.



3. 도시간 이동시 버스/마슈르트카 터미널을 미리 확인하세요.


카프카스 국가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버스 터미널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방향에 따라 여러 곳에 나눠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조지아 트빌리시의 경우 바투미, 므츠헤타, 보르조미 등으로 가는 마슈르트카는 디두베 지하철역에, 시그나기 가는 마슈르트카는 이사니 역에,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터키 등으로 가는 국제 버스는 오르타찰라 버스터미널에서 탈 수 있습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숙소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자신이 갈 도시로 향하는 버스 혹은 마슈르트카를 탈 수 있는 장소를 정확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4. 여성분들은 스카프 챙겨가세요.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국가, 그루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정교 국가입니다.

모스크에 들어갈 때나 정교회 성당에 들어갈 때 여성들은 모두 스카프로 머리를 가리고 들어갑니다.

하나 챙겨가시면 유용합니다.



5.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대해서는 말을 꺼내지 마세요.


우리나라에서 한일 감정이 안 좋다고 하지만,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양국의 갈등은 뿌리 깊고 심각해요.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뿐만 아니라 학살이나 전쟁 등과 같은 역사적 논쟁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지요.

예전에 헝가리에서 아제르바이잔 출신 장교가 아르메니아 장교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는데,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그를 자국으로 인도한 후 바로 석방시킨 것도 모자라 특진까지 시켰을 정도예요.

양국에서는 상대방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꺼내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아르메니아에 있을 때에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해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아르메니아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루지아는 상관 없습니다.



6. 겨울 여행은 피하세요.


카프카스 지역은 산지가 많고, 도로 사정이 안 좋은 데다가 노후된 차량이 많아요.

그 때문에 겨울에는 여름보다 이동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여름보다 위험이 더 높기도 하고, 혹은 아예 도로가 통제되거나해서 아예 가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조차도 겨울에는 마을이 고립이 되어서 주변의 큰 도시로 내려와서 사는 경우도 있어요.

더불어 여름에는 노천 카페라든가 공연 등 노천에서 즐길 거리도 많고, 밤늦게까지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닐 수 있어요.

반면에 겨울에는 해도 짧고, 노천에서 즐길거리가 없어서 심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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