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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08. 9/25 부하라 초르 미노르, 토키 사라폰, 마고키 아타리 모스크, 토리 텔팍 푸루숀

by 히티틀러 201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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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지어진 도물로 하산 모스크 Domullo Hasan Masjidi.



18-19세기에 지어진 오이 비녹 모스크 Oy Binok Masjidi.

이곳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관리하는 주마 모스크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19세기에 지어진 이브라힘 오훈드 마드라사 Ibrohim-Oxund Madrasasi.



19세기에 지어진 이스테자 마드라사 Isteza Madrasa 내의 카라반 사라이.

현재는 프랑스 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19세기에 지어진 사이드 카몰 마드라사 Said Kamol Madrasasi.



여기는 뭐 하나 건너 하나가 유적이야?



부하라 올드 타운을 돌아다니다보니 절로 이 말이 나왔어요.

앞에 나온 유적들은 다 국가에서 보호하는 곳이고,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장소예요.

하지만 일부러 찾아간 곳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아요.

론니플래닛에 이름도 안 나와요.

그냥 길거리를 걷다보면 흔하게 보이는 건물들이 기본 100년은 된 건물들이었어요.

이쯤 되니 왠지 맨땅을 파다보면 오래된 유물들이 나올 거 같은 생각마저 들었어요.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있었어요.

슬슬 점심을 먹어야할텐데 론니플래닛에는 부하라 식당 정보가 거의 없었고, 식당도 잘 눈에 띄지 않았어요.

일단 큰길로 나와서 눈에 띄는 식당에 바로 들어갔어요.


"오쉬 있어요?"


보통 오쉬는 점심 시간 때에 맞춰가지 않으면 먹기 힘든데, 다행히 남아있었어요.



조금 느끼하긴 했지만, 맛은 그냥 평범했어요.

여기 오쉬는 화려한 타슈켄트 오쉬보다는 사마르칸트 오쉬 쪽에 더 가까운 듯 했어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사진을 찍으며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한 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녀는 부하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어요.


"초르 미노르 갔다왔어요?"

"그게 뭐예요?"

"저희 집 가는 길에 있어요. 데려다 줄게요."


그녀는 2년째 한국어를 배운다고 했는데, 그 기간에 비해서는 말이 서툴렀어요.

적당히 한국어와 우즈벡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했어요.



초르 미노르 


"여기가 초르 미노르 Chor Minor 예요."


보자마자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타직어를 잘 모르지만 , '초르 chor' 는 타직어로 숫자 4를 의미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거든요.

미노르는 미나렛이나 탑을 이야기하니, 즉 4개의 미나렛.


"저는 이제 가볼게요. 혹시 아르크 갈 일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했어요.



초르 미노르는 1807년에 지어진 마드라사의 일부예요.

당시 부하라에 살고 있던 투르크멘 민족 출신 상인 칼리프 니야즈쿨 Khalif Niyazkul 에 의해서 지어졌는데, 우즈벡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인도의 건축 스타일에 가깝다고 해요.

초르 미노르는 그 마드레세를 지치는 문지기의 방으로 이용되었는데 지금은 마드라사는 없어지고 초르 미노르만 남아있어요.

안은 기념품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입장료를 받으셨어요. 



아주머니께서 가리키신 곳에는 계단이 있었고, 위로 올라갈 수가 있었어요.



보통 미나렛은 높이 올라가서 멀리까지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데, 여기는 첨탑에 가까웠어요.



탑은 푸른 돔으로 되어 있는데, 4개의 모양이 조금씩 다 달라요.

잘 보면 십자 모양부터 기독교의 물고기 상징, 불교에서 사용하는 윤회의 바퀴 모양까지 볼 수 있다고 해요.



원래 초르미노르에는 연못도 부속되어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물은 없어지고, 돌로 만든 연못 모양만 남아있어요.



초르 미노르 뒤쪽으로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어요.

타슈켄트의 에스키샤하르와 느낌이 비슷했어요.



초르 미노르는 부하라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라서 저런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되요.

우리는 다행히 마을에 사는 현지인을 만나서 지름길로 갈 수 있었어요. 



돌아나오는 길에 본 메흐타르 안바르 마드라사 Mehtar Anbar Madrasasi.

19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어요.


여기 사람들은 매일 기도하고, 공부만 하고 살았나...?


숙소에서 출발해서 1-2km 남짓 밖에 되지 않는 거리인데 그동안 본 모스크와 마드라사만 거의 10개에 가까워요.

게다가 지금은 올드타운에서 신시가 쪽으로 나가는 방향이라서 이제까지 본 건 그야말로 일부분에 불과했어요.

부하라가 이슬람 세계에서 학문적 명성이 높았다고 해도 저 많은 모스크와 마드라사는 누가 다 이용했을까요.

1가구 1모스크 할당제도 아닐텐데요.




구시가를 벗어나 신시가쪽으로 갈수록 현대식 건물에 차가 다니는 일상적인 도시의 모습이 나왔어요.

힘들여 신시가쪽으로 나온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크리티 바자르를 보기 위해서, 두번째는 근처에 있다는 서점에 들려보기 위한 것이었어요.



크리티 바자르에 도착했지만 현지인들이 들리는 동네 시장이랑 큰 차이가 없었어요.

대강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서 물어물어 서점을 찾았지만, 역시 변변한 책도 없었고요.



한 가지 발견한 거라고는 기차표를 살 수 있는 사무실을 발견한 것 정도였어요.

기차역이 도심까지 들어와있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부하라의 기차역은 부하라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예매가 발달해있지 않으니, 직접 역으로 가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 시내에 사무실이 따로 있는 거 같아요.

그 외에는 큰 소득 없이 마슈르트카를 타고 다시 구시가로 돌아왔어요.




토키 사라폰


중세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와 페르시아, 인도, 이란, 러시아, 중국 등에서 상인들이 모이는 무역 중심지였어요.

대로에는 시장들이 생겨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했지요.

이런 시장들이 점차 발전하여 교차로와 광장에는 돔을 씌운 건물을 만들어 실내 시장으로 썼는데, 그런 시장들을 타직어로 '아치'라는 뜻의 토키 toq 라고 불렀어요.

부하라에는 이러한 시장이 대표적으로 3개가 있는데, 여기는 그 중의 하나인 토키 사라폰 Toqi Sarrafon 이에요.

토키 사라폰은 '환전상의 아치' 라는 뜻으로 16세기에 지어졌는데, 과거에는 다양한 지역의 돈을 환전할 뿐만 아니라 수를 놓은 머릿수건이나 모피, 귀걸이, 값비싼 마구나 그릇 등을 판매했다고 해요.

지금은 대부분 공방과 기념품 상점들이예요.



토키 사라폰 근처에 있는 하맘(공중 목욕탕)도 16세기에 만들어진 곳이예요.

하맘 체험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남 앞에서 옷 벗기가 낯부끄러워 늘 안 하게 되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직 개보수가 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낡고 허름한 건물이 많아요.

공사하다 만 것 같은 장소도 곳곳에서 볼 수 있고요.

하지만 이런 장소들이 대부분 국가 보호를 받는 유적들이예요.



낙서가 된 이 낡은 건물도 19세기에 지어진 바로이 코흐나 카르반 사라이 Baroyi Ko'hna Karvon Saroyi 예요.



마고키 아타리 마스지드


마고키 아타리 마스지드 Magoki Attori Masjidi 는 9세기에 지어져서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예요.

과거 이 자리에는 향신료를  약초를 파는 시장과 조로아스터교인들이 달을 숭배하던 사원이 있었다고 해요.

아랍 정복 이후 모스크가 세워졌고 12세기와 16세기에 보수가 이루어져서 당시의 건축과 예술 양식이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몽골 군대에 정복되면서 이 모스크는 상당 부분이 땅 속에 묻혀있다가, 1930년대가 되어서야 러시아 고고학자에 의해서 그 땅속에 있던 부분들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입구만은 9세기에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복원 중이라고 하네요.

내부는 현재 카펫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들어가봤지만, 카펫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닥 볼 거리는 없어요.

게다가 유료예요.

저는 우즈벡 학생증이 있어 현지인 요금으로 할인받아서 들어갔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돈 아까울 뻔했어요.





토키 텔팍 푸루슌


토키 텔팍 푸루슌 Toki Telpak Furushon 은 '모자 아치' 라는뜻으로, 이름대로 과거 금실로 수를 놓은 전통 모자라든가 털모자, 다양한 종류의 터번을 팔았던 시장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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