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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30. 12/25 퍼퓸파고다 투어 (3) 케이블카

by 히티틀러 201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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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가게들이 많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겨울이라서 문을 연 곳은 많이 없었어요.



문이 열린 가게 앞에 놓여진 바구니들에는 조개며 거북이, 물고기 등이 담겨있었어요.

처음에는 여기 지역 사람들이 잡아서 팔기위해 내놓은 식용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갈거예요."

 

문이 열린 한 음식점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4-6명씩 앉은 테이블마다 밥과 반찬, 개인접시를 주고 덜어먹게 했고, 베지테리언들은 따로 모여앉게 해서 채식요리를 제공했어요.



감자튀김.



마파두부.



돼지고기 야채 볶음.



생선튀김.



오믈렛.



수북하게 나온 밥.

큰 쟁반에 나와서 개인별로 덜어먹을 수 있도록 했어요.



디저트로 나온 용과.


동남아 지역이다 보니 밥이 조금 푸석한 감은 있었지만, 메뉴도 무난하고 맛도 무난했어요.

제가 앉은 테이블은 워낙 잘 먹어서 반찬이 모자랄 지경이었어요.

어떻게 앉다보니 제가 있는 테이블은 투어에 참여한 한국, 중국사람들이 전부 몰려앉아 있고, 서양인은 한 명 밖에 없었거든요.

한국인과 중국인에게 있어서는 크게 낯설지 않은 식사니까요.

하지만 이 식당은 포크가 없어서 젓가락으로만 식사를 해야 해요.

젓가락질을 못하는 서양인들은 영 깨작거릴 수 밖에 없었어요.

특히, 생선 토막은 아예 발려먹지를 못해서 그대로 남기더라고요.

손도 안 대고 그대로 놔둔 옆 테이블의 반찬들이 너무 아까워서 조금은 쪽팔리지만 얻어왔어요.

새로 반찬을 놓기가 무섭게 젓가락이 달려들었고, 다 먹고 나니 제 테이블만 빈 접시가 탑을 이루고 있었어요.




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가는데, 화장실 가는 뒷길에는 닭과 돼지를 키우고 있었어요.

화장실은 더럽진 않았지만, 쪼그려앉아서 볼일을 보는 화변기인데 물 내리는 시설이 없었어요.

화장실 밖에 커다란 물통이 있어 바가지로 일일히 물을 떠서 수동으로 물을 내려야했어요.

저는 여행하면서 이런 저런 화장실을 많이 봐서 그러려니 하는데, 서양인들은 정말 기겁하더라고요.


















점심을 마치고 나자 가이드는 케이블카 티켓을 나눠주었어요.

케이블카는 투어 비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내야해요.

저는 호스텔 직원의 조언을 듣고 왕복을 신청했는데, 가격은 14만동.

길거리에서 먹는 쌀국수 한 그릇이 보통 3만동 정도이니, 베트남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쌌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에서라도 왕복 케이블카 티켓을 샀어요.

하지만 편도만 산 사람도 있었고, 아예 표를 사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요.

표를 사지 않은 사람은 1시간 정도 트래킹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이드는 길을 알려주고 먼저 보냈어요.




"저게 뭐야!"


양파망 같은데 호저며 쥐, 다람쥐 등이 담겨있었고,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바구니에는 거북이도 담겨있었어요.


"이건 절을 찾는 분들이 방생하라고 파는 거예요."


불교도들이 자비와 선을 행하기 위해서 물고기나 새, 짐승 등을 방생한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쥐나 호저는 먹으려고 잡은 것도 아닐테고 누가 봐도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해 일부러 잡은 것 같은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잡지 않는게 오히려 덕을 쌓는 일일 거 같았어요.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어요.

비수기라서 그런지 케이블카가 자주,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건 아닌 듯 했어요.

투어 일행을 제외한 다른 관광객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요.



기다리는 동안 주변 풍경을 보니, 그냥 첩첩산중이었어요.


"케이블카 왔으니까 모두 모이세요."



4-5명씩 옹기종기 케이블카에 모여탔어요.




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아찔했어요.'케이블카를 타라'고 조언해준 호스텔 직원이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어요.

안그래도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라는 노랫가사를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있는 제게, 이 산을 다 걸어서 올라가야한다고 했으면 진짜 피눈물을 흘렸을 거예요.

한편 트랙킹해서 걸어온다고 했던 사람들이 제 시간이 올라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산꼭대기 골짜기에도 집과 마을이 조성되어 있어요.

여기사는 사람들은 볼일 보러 내려가는 것만해도 큰일이겠더라고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내가 저런 걸 타고왔겠구나' 라고 생각만 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고요.

도착해서 땅을 밟는 순간 정말 속으로 만세를 불렀어요.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도 계단을 조금 올라가야해요.

이 높은 곳까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베트남에서 염주를 하나 살 생각이 있었던 터라 오는 길에 괜찮은 게 있으면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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