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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33. 12/25~26 한국 돌아가는 길

by 히티틀러 201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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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도착하니 저녁 7시 반.

버스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내려주었어요.

이제 아쉽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예요.


9시에 공항 가는 택시 서비스를 예약해둔 터라 뭘 하기에도 시간이 애매했어요.

베트남 동이 남아서 근처 intimex 마트를 가서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사고, 남은 돈은 호스텔에 놓인 팁 박스에 넣었어요.

9시가 되자 호스텔 앞에 자가용이 도착했고, 그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어요.



하노이 도착한 첫날 1시간 넘게 시내를 빙글빙글 돈 것과는 달리 4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어요.




한국 가는 비행기는 비엣젯항공 오전 1시 45분 비행기.

아직 수속은 시작도 하지 않았어요.



시간을 때우기 위해 공항 내 카페에서 커피를 시켰어요.

한 잔에 2달러씩이나 하는데, 그나마도 맛이 정말 없었어요.

믹스커피를 타고 그 정도로 맛 없진 않을 거예요.

그나마도 11시가 되니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일어나야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때부터였어요.

투어하고 나서 계속 몸이 으슬거리는데, 소화도 잘 못 시키는 우유가 든 커피까지 마셔서 속이 부글부글하고, 설사 때문에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거렸어요.

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는데도 몇 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을 다녀와야할 정도였어요.


간신히 수속을 마치고, 그래도 공항 구경을 좀 해보겠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은 별로 볼게 없었어요.

기념품점만 많을 뿐, 면세점도 허술하고, 24시간 하는 식당이나 카페도 변변치 않았어요.

제가 이용했던 곳은 구 공항인데, 새로 문을 열었다는 노이바이 신 공항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몸 상태는 계속 나빠졌어요.

잠도 춥게 잔대다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보니 감기가 오는 듯 했어요.

열이 나는 것처럼 온몸이 으슬거리고, 머리는 띵하고, 목은 뭐라도 낀 것처럼 텁텁하고, 콧물은 계속 흘러내렸어요.

종합감기약을 챙겨오긴 했지만, 비상약이 든 캐리어를 수하물로 붙여버려서 아무 소용도 없었어요.

게다가 얼마나 잠이 몰려오는지...

안전 상의 문제나 분실 위험 때문에 왠만하면 공항에서 잠을 자지 않고 버티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마치 약 먹은 병아리처럼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아댔어요.



드디어 비행기 탄다!!!


아침까지만 해도 베트남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떠날 때 정말 아쉬울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내 몸 가누기가 힘드니 그런 감정은 정말 사치였어요.

머리속에는 온통 '이제는 편히 잘 수 있다' 라는 생각 뿐이었어요.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말거나 바로 잠들어서 아침 기내식을 줄 때나 깼어요.



쇠고기와 치킨 중에 선택이었는데, 치킨 메뉴를 주문했어요.

닭고기조림과 밥, 야채볶음이 나왔는데, 밥알이 모래알처럼 깔깔했어요.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냥 목구멍으로 씹어넘겼어요.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어요.

왠만하면 한 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성격인데, 감기몸살 기운 때문에 


한국이 가까워지고 비행기가 고도를 조금씩 낮추기 시작하니 귀까지 아파왔어요.

평소에도 착륙할 때 즈음에는 귀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마치 고막이 다 터지고, 귀가 찢어질 것처럼 아팠어요.

그렇게 몸 상태가 만신창이인 채로, 한국으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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