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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투르크멘&아제리

타슈켄트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에 다녀왔어요.

by 히티틀러 201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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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에 투르크메니스탄,아제르바이잔 여행을 생각 중이에요.

사실 주 목표는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은 작년에 다녀왔기 때문에 크게 다시 갈 필요가 없지만, 투르크메니스탄 경유 비자를 받기 위해서 필요해요.


투르크메니스탄은 비자 받기 극악으로 어렵다고 유명한 곳.

관광 비자는 받기도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초청장이니 뭐니 해서 준비해야될 서류도 많아요.

더욱이 문제는 혼자 여행하는 게 아니라 국가에서 지정한 가이드가 24시간 따라 붙고, 여행자는 그 가이드에게 가이드 비용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호텔비, 식사비 등 모든 제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

경유비자는 5일 밖에 주지 않지만, 나가는 나라 비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3일 혹은 5일짜리 경유비자를 받아서 투르크메니스탄을 통과해요.


타슈켄트에 있는 투르크멘 대사관은 하루에 몇 명 밖에 일처리를 안해주기로 유명한 곳.

그래서 새벽3-4시에 일찍 가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은 후, 업무를 시작하는 10시 즈음에 다시 가야해요.

지난 주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5시에 갔어요.

당직을 서던 경찰은 30분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 때 온 경찰이 하는 말은 


"투르크멘 대사관 이번주에 일 안 해요. 6월 4일부터 일 다시 시작해요."


그럼 기다리라고 하지를 말던가.

어쨌거나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어요.



오늘은 대사관 업무가 재개하는 날.

안 그래도 사람이 몰릴 거라 생각하고 집에서 일찍 출발했어요.

대사관에 도착하니까 새벽 4시.

자는 경찰을 깨워서 리스트에 이름을 적으니까 8,9번째.

아침 9시 반-10시에 다시 오라는데, 그 새벽에 집에 다시 다녀오기도 애매해서 새벽 4시부터 10시까지 대사관 근처에서 쭈그르고 앉아 기다렸어요.

다행히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투르크멘계 부부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투르크멘어도 몇 마디 배우면서 시간을 잘 때웠어요.

그 분들은 소련시절에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살다가 넘어왔는데,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근처에 친척들이 살아서 그곳에 갈 예정이라고 했어요.

3일 이내의 친지 방문은 비자를 따로 받지 않고, 대사관에 8달러를 내고 허가를 받으면 된다고 했어요.


시간이 지나니 점차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경찰도 직원이 바뀐답시고 2주간 대사관에서 비자 업무를 쉬는 통에 오늘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왔다고 했어요.

10시 무렵이 되자 대사관 직원이 나오고, 경찰이 리스트에 적힌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왔는지 여부를 확인했어요.

이 때, 그 자리에 꼭 있어야지 안 그러면 못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를 비롯해 외국인들은 핸드폰을 압수한 뒤 먼저 들여보내줬어요.


들어가자마자 영사가 하는 말 


"급행 비자 안 되요. 무조건 20일짜리 일반 비자만 되요. 그리고 출국할 나라 비자 사본 있어야해요."


우리는 비자 서류 신청할 때 여권 사본과 사진만 있으면 된다고 들었어요.

아제르바이잔 비자는 신청만 들어갔을 뿐 아직 안 나왔어요.

결국 잠도 제대로 못 자고 6시간 넘게 기다려서 3분만에 쫓겨났어요.


이런 지랄맞은 나라!!

투르크메니스탄이 관광을 키운다고 하는데, 도대체 뭘 키운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건 오히려 우리나라 오지 마라 같은데요.


타슈켄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비자 받으실 여행자분들은 반드시!!!! 미리 다음에 갈 나라 비자를 받아오세요.

아제르바이잔비자, 이란비자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무슨 일이 생겨도 한국에서 일처리하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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