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있는 네팔, 인도, 티벳음식점인 에베레스트를 방문했어요.
에베레스트는 오픈한지 10년이 넘은 꽤 오래된 식당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네팔음식을 소개한 곳이예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처음 인도, 네팔음식을 접했던 장소이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인도, 네팔음식점을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제가 처음 이곳에 갔던 2000년대 중후반에만 해도 그렇게 흔하지 않았고 종로나 이태원, 동대문 인근에나 몇 군데 있었을 뿐이었어요.
특히 동대문 인근에서 이국적인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사마르칸트'와 함께 이곳이 손꼽혔던 터라,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어야했던 맛집이었어요.
에베레스트가 생긴 이래로 이 곳을 중심으로 네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현재는 창신동 인근에 네팔 거리가 조성되어 네팔 음식점이나 가게, 관련 상점들이 몰려있어요.
에베레스트는 1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2-3분 정도의 거리예요.
멀지는 않지만, 조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좀 헷갈릴 수 있어요.
저도 오랜만에 와서 '여기가 맞나', 좀 긴가민가하더라고요.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우리은행을 지난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곧 오른쪽으로 에베레스트가 보여요.
에베레스트는 건물 2층인데, 입구에서부터 네팔과 에베레스트 관련 기사들이 벽에 도배되어 있어요.
일본어 후기나 영문 기사도 있는 것을 보니,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거 같아요.
에베레스트 내부.
들어가자마자 이국적인 느낌이 확 느껴져요.
저녁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자리가 많이 비어있지만, 제가 나 먹고 나올 때쯤 되니까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있었어요.
인도, 네팔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 소품들.
에베레스트 메뉴.
가격대는 이태원이나 종로쪽 인도음식점보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예요.
다른 곳은 커리 종류가 보통 만원~만오천원 정도 하는데, 이곳은 7천원~만원 정도예요.
직원들은 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잘 하기 때문에 주문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사람마다 앞에 현지에서 가지고 온 듯한 접시와 숟가락, 포크가 놓여져있어요.
보기보다 무게가 좀 나가더라고요.
투박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게 너무 예뻤어요.
치킨 머크니.
치즈, 크림, 토마토, 향신료와 닭고기를 넣어서 만든 커리인데, 에베레스트의 대표메뉴 중 하나예요.
이건 정말 전설의 커리다.
이제까지 인도 커리를 깨나 먹어봤지만, 그 중에서 단연코 가장 맛있는 커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맵지도 않고, 달큰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예요.
난을 곁들이든, 밥을 곁들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을 곁들여 먹어도 그야말로 환상의 맛!
개인적으로 에베레스트에 오신 분들께는 치킨머크니를 꼭 맛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갈릭난.
실제로 다진 마늘이 위에 올려져있어요.
모모.
인도 음식은 아니고, 네팔에서 먹는 만두라고 해요.
속에는 고기 소가 들어있어요.
맛은 있는데, 겉면이 많이 말라서 조금 질기더라고요.
아마 직접 빚는 것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 사오지 않나 싶어요.
가운데 놓여진 소스는 살짝 매콤해요.
머턴 마살라.
치킨 머설라와는 달리 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한 맛이 있어요.
양고기가 든 커리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직원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대부분 생후 1년 미만의 어린양인 램 lamb을 사용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1-2년 이상 키운 머튼 mutton 을 쓰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가 나고 조금 질긴 감이 있을 수 있지만, 고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예요.
저는 양고기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양고기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버터난.
난이 부족해서 주문했어요.
담백하긴 하지만, 제 입맛에는 갈릭난이 훨씬 맛있더라고요.
오래 가는 음식점은 달래 오래 가는 게 아니구나 싶어요.
몇 년만에 왔는데도 예전과 맛이 달라지지 않았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왠만한 인도음식점보다 음식이 훨씬 맛있어요.
특히, 치킨머크니는 완전 강추!
에베레스트는 베지테리언이나 외국인에게도 소개해줄만한 음식점이예요.
인도 음식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근처에 동대문시장도 있고, 청계천도 멀지 않아서 그런지 손님 상당수가 외국인들이었어요.
홈페이지 : http://www.everestfood.com/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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