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 [完]2016. 10. 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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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 영화제!


듣기만 해도 설레는 그 단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무슨 감독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게 참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를 할 때는 딱 중간고사 기간.

이후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늘 꿈만 같은 곳이었다.

그러다 처음 부산을 찾게 된 건 작년의 일.



5박 6일의 일정에 장편 9편, 단편 3편, 이렇게 12편의 영화를 봤다.

원래는 이렇게 많이 볼 생각은 없었다.

영화제를 맞아서 부산을 찾은 영화 애호가들과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귀동냥하고, 영화제 책자를 뒤적거리다보니 관심가는 영화들이 자꾸 생겨나다보니 저렇게까지 늘어난 것이다.

혹자는 '그렇게 영화를 보면 지겹지도 않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했지만, 지겨운 줄도 몰랐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으로 끼니를 대신해가며 하루에 3-4편씩 영화를 보면서도 마냥 즐거웠다.

내가 부러워했던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본 감독 및 배우들과 만나서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 철이 돌아왔다.

매일 밤마다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들락날락거리면서 올해는 어떤 영화가 들어왔을까 마냥 설렜다.

세상은 넓고 왜 이렇게 재밌어보이는 영화는 많은지.

한 번 다녀오고 나니 작년에 느꼈던 기분이 다시 몽골몽골 솟아올랐다.



올해도 간다, 부산!



비용과 시간을 박박 긁어모았다.

부산 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보고픈 영화들을 골라서 대학교 수강신청 시간표 짜듯 열심히 일정을 꿰어맞췄다.

그리고 9월 29일, 대망의 예매일이 다가왔다.



결과는 전부 성공!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언론이나 대중에게 소개조차 거의 되지 않는 제 3세계 영화들이다.

주말에 상영되는 GV (Guest Visit, 게스트 비지트) 가 있는 영화를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다.

평일 상영은 경우는 전날 저녁에 예매해도 표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만, 혹시 몰라서 PC방까지 가서 예매를 했다.

인도와 이란영화부터 시작해서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미얀마, 태국, 이집트, 부탄, 말리, 동티모르 영화까지 10편의 장편과 단편경쟁 2개로 꽉꽉 채워넣었다.

올해 초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영화계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탓인지 예년에는 열심히 밀어줬던 인도와 이란 영화가 올해는 좀 주춤하다.

인도 영화의 경우 작년에 상영되었던 '바후발리'나 '카슈미르의 소녀' 같은 대형히트작이 오지 않고 다 고만고만해서 뭘 봐야하는지 고민되었다.

이란 영화는 이번에 특별기회 프로그램으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회고전'을 하는 통에 그 외의 영화가 별로 없다.

그가 거장인 건 알지만, 난 그의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체리향기, 올리브 나무 사이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그의 대표작을 꽤 많이 봤는데. 저정말 볼 때마다 졸았다.

주변의 추천과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으로 예매했다.

나머지는 내가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국가 영화들이 많아서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해운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 도미토리를 예약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영화 상영 장소인 메가박스 해운대점, CGV 센텀시티점,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영화의 전당은 해운대와 센텀시티 쪽에 위치해있다. 

해운대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들도 많고. 해운대시장과 BIFF 빌리지도 가깝다.

그 자체가 유명한 관광지구라서 먹거리나 즐길거리가 많기도 하고.

센텀시티역은 해운대역에서 지하철로 2정거장 거리라서 이동 시간도 짧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작년에 묵었던 곳은 위치도 좋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지만, 아래 층이 노래주점이었던 탓에 밤에 시끄러워서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 다른 숙소로 예매했다.



코레일 앱으로 기차표도 예매했다.

비용이 넉넉하지 않아 시간은 좀 걸리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인 무궁화호로 가기로 했다.

역시 주말이 아니라서 표도 수월하게 구했다.



서점에서 부산 가이드북도 샀다.

작년에는 '국내여행 정보는 블로그에도 넘쳐나는데...' 라는 생각에 가이드북을 사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추려서 참고만 했다.

그나마도 관광을 많이 하지 않아서 거의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큰맘 먹고 구입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봤을 때에는 분명 앞으로도 쓸 일이 꽤 많을 거 같았다.

그래서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건가 싶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부산 여행의 메인은 '영화'이다.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부산 관광을 해야한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이번에 부산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몇 가지만 추렸다.



1. 용두산 공원 가보기

2. 영도대교 도개보기

3. 부산 모스크 근처에 있는 모로코 음식점 다녀오기



이제 준비는 끝났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8호 태풍 차바가 오고있다



올해 처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하필 지금 올라오고 있다.

오늘, 5일에는 부산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임시 휴업 조치가 내려졌고, 2007년도 태풍 나리와 비슷한 강력한 태풍이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6일에는 일본 쪽으로 빠진다고 하긴하는데, 내가 갈 때는 날이 개기를 바래야지.

떠날 날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 두근두근 설렌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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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늘 태풍온다고해서 지방쪽은 다들 뒤숭숭하더라구요.

    2016.10.05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아랫지방 사는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워터파크래요
      올 때는 별 일 없을 거라고 얘기하는데, 이젠 친구 걱정이ㅎㅎ

      2016.10.05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2. 태풍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요..ㅠㅠ
    암튼 부산국제영화제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2016.10.05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제 기간 중에는 예약글을 발행할 예정이고, 다녀와서 여행기를 쓸 거예요.
      정말 아무쪼록 태풍 피해가 없어야할텐데요.

      2016.10.05 12:37 신고 [ ADDR : EDIT/ DEL ]
  3. 제고향 부산~~ ㅋㅋㅋ 저도 파라다이스 호텔 앞 화랑에서 근무할때 부산국제영화제 하면 많은 연예인들 보기도 하고
    화려한 불꽃 축제도 보고 했는데 이사오니 ~~ 그냥 그렇게 지나가네요..ㅎㅎㅎ
    용두산공원은 사실 너무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할 수 있어요..ㅎㅎ 차라리 영도대교쪽에서 시간할애하시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2016.10.05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속좁은유지니님께서는 부산 분이셨군요?
      진짜 영화제 무렵에 포장마차촌이나 술집 가면 연예인들이 술 먹고 뻗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저는 그 분들께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요ㅎㅎ
      용두산 공원 갈거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말리네요.
      별로 볼 거 없다고;;;

      2016.10.05 12:41 신고 [ ADDR : EDIT/ DEL ]
  4. 지금은 아주 그냥,, 난리도 아닙니다.
    창문 뽀사질까,, 근처로는 가지도 않고 있어요ㅜㅠ
    오늘 12시가 고비라고 하니,, 내일은 괜찮을거에요^^

    2016.10.05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검색해봤는데, 사진만으로 봐도 난리가 아니더라고요.
      별 피해없이 태풍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2016.10.05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5. 벌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이 왔군요-!!
    이번 여름에는 태풍없이 지나가는가 싶었더니
    이렇게 천고마비의 계절이어야 할 가을에 뒷북치듯이 태풍이 와버리는 군요.ㅠ
    부디 별탈없이 금방 지나가서 영화제도 성황리에 잘 치뤄지고
    부산여행도 잘 다녀오시길 바랄께요^^

    2016.10.05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오늘 기사보니까 비프빌리지 같은 데에는 피해를 꽤 입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나마 개막식이 오늘이 아닌게 다행이에요.
      지금은 좀 잠잠해진 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부산 여행 잘 다녀올게요!

      2016.10.05 21:34 신고 [ ADDR : EDIT/ DEL ]
  6. 오늘 태풍 차바때문에 부산, 울산 등 경남 지역 침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ㅠㅠ 부산 국제영화제 부쓰도 해안가 근처에 설치해놓은게 망가졌다는데 걱정입니다. 10월에 무슨 태풍이 이리도 거세게 온건지... 히티틀러님이 가시는 날까지 무사히 복구되서 좋은 추억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2016.10.05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늘 뉴스를 보니 정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거 같아요.
      사망하신 분도 있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태풍은 왜 이럴 때 오는지...
      부산국제영화제도 피해가 좀 있다고 하는데, 그나마 개막식 전이라서 다행이에요.
      좋게 좋게 생각할려고요.

      2016.10.05 21:39 신고 [ ADDR : EDIT/ DEL ]
  7. 부디 무사히 다녀오시길 바래봄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특히나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가 거의 메인이기 때문에 그쪽에 많은 부스와 행사들이 집중되어 있을텐데...
    걱정도 되네요...

    2016.10.05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행이 지금은 좀 괜찮아진 거 같아요.
      낮에는 태풍 피해 소식이 너무 많아서 뉴스만 보고 있었어요.
      안 그래도 해운대 해수욕장에 세워놓은 부스들이 많이 망가졌다고 하더라고요ㅠㅠ

      2016.10.05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 해운대 사는 지인이 그 엄청난 파도풀을 실시간으로 보내줘서 보았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ㄷㄷ

      참담한 부스들 사진도 보았습니다 ㄷㄷ
      이제 깔끔한 복구만 있길 바래봄니다 ^^

      2016.10.06 03:54 신고 [ ADDR : EDIT/ DEL ]
  8. 오늘 비,바람이 장난 아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싹 사라졌네요.
    블로그 정보도 좋지만 여행책이 정리도 잘 되있고 그나마 광고없는 객관적인 맛집소개도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저도 비프힐 구경은 가겠지만, 부산영화제를 겸한 즐거운 부산여행이 되시길^^

    2016.10.05 1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나마 태풍의 영향을 받은 시간이 짧아서 다행이네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 관통했으면 정말 큰일 났을 듯;;;
      저도 그래서 가이드북을 샀어요.
      올해만 쓸 거 같진 않을 거 같고요ㅎㅎㅎ

      2016.10.05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하던 비프힐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영화의 전당쪽으로 바꼈다는데ㅠ.ㅠ
      뉴스보니까 바닷가에 설치하던 것들이 다 달라간거 같더라구요. 한번 나가 봐야겠어요

      2016.10.06 14:13 신고 [ ADDR : EDIT/ DEL ]
  9. 영화제 때문에 부산까지 달려가시는 군요.
    전 하루에 영화 2편 보면 지치는데 3-4편씩 보신다니
    대단합니다^^

    2016.10.05 1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하루종일 영화만 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그분들을 존경합니다ㅎㅎㅎ

      2016.10.05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10. 글 읽으시면서 혹시 오늘 가셨나, 태풍 어쩌나 했는데 낼 가시는거군요 다행이에요!!!
    많이많이 보고 즐기고 오세요!!!

    2016.10.05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강풍과 비 때문에 KTX 운행도 잠시 중단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개막식 전날인 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올해도 가서 잘 즐기다가 오겠습니다!

      2016.10.06 07:20 신고 [ ADDR : EDIT/ DEL ]
  11. 오오, 떠나시는군요!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실 듯 합니다. :D
    재밌게 다녀오시고 부산의 새로운 먹거리(!!!)도 발견하면 알려주세요. ㅋㅋ

    2016.10.05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까지도 틈만 나면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들락날락 거리고 있어요.
      일단 예약한 영화는 저건데, 현지에 가서 또 예약할지도 몰라요ㅎㅎㅎ
      부산 먹거리는 그닥 기대 안 하는데, 모로부산 모스크 근처에 있다는 모로코 음식은 엄청 기대되요!

      2016.10.06 07:24 신고 [ ADDR : EDIT/ DEL ]
  12. 몽골몽골이라는 표현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가셨던 기쁨과 다시금 가신다는 설레임이 너무 잘 보이는 것 같아 저도 덩달아 즐거운 기분이 드네요^^ 정말 부산국제 영화제를 간다는건 저는 상상을 안해봤는데 이번 히티틀러님의 여행기가 나오면서부터 조금씩 움직이는 제 마음도 몽골몽골 솟아납니다^^

    2016.10.06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작년에 한 번 가보고 나니까 재미들렸나봐요.
      벌써부터 두근두근...
      태풍이랑 지진이 걱정되면서도 두근두근해요ㅋㅋㅋㅋ

      2016.10.06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13. 지금 부산 마린시티라던데 ㅠㅠ 조심히 다녀오세요 !

    2016.10.06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주 난리더라고요.
      마린시티 쪽은 길거리에서 손으로 우럭잡고 했다고ㅋㅋㅋㅋ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태풍이 지나갔다니 다행이에요.
      조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2016.10.06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14. 부럽네요.ㅎㅎ

    잘 다녀오세요.

    2016.10.06 0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행복한 부산 여행 그리고 후기 기대합니다. 식사 잘 챙겨드세요~~ㅎㅎ 마9마9 부럽습니다ㅎㅎ

    2016.10.06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벌써 오늘이 떠나는 날이네요.
      여행 기간 중에는 예약 글을 발행할 예정이고, 다녀와서 여행기를 쓸 예정이에요.
      응원 감사합니다!

      2016.10.07 00: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