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2016 부산 [完]

부산 국제 영화제 여행 - 프롤로그

by 히티틀러 2016. 10. 5.
728x90
반응형


부산 국제 영화제!


듣기만 해도 설레는 그 단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무슨 감독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게 참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를 할 때는 딱 중간고사 기간.

이후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늘 꿈만 같은 곳이었다.

그러다 처음 부산을 찾게 된 건 작년의 일.



5박 6일의 일정에 장편 9편, 단편 3편, 이렇게 12편의 영화를 봤다.

원래는 이렇게 많이 볼 생각은 없었다.

영화제를 맞아서 부산을 찾은 영화 애호가들과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귀동냥하고, 영화제 책자를 뒤적거리다보니 관심가는 영화들이 자꾸 생겨나다보니 저렇게까지 늘어난 것이다.

혹자는 '그렇게 영화를 보면 지겹지도 않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했지만, 지겨운 줄도 몰랐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으로 끼니를 대신해가며 하루에 3-4편씩 영화를 보면서도 마냥 즐거웠다.

내가 부러워했던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본 감독 및 배우들과 만나서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 철이 돌아왔다.

매일 밤마다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들락날락거리면서 올해는 어떤 영화가 들어왔을까 마냥 설렜다.

세상은 넓고 왜 이렇게 재밌어보이는 영화는 많은지.

한 번 다녀오고 나니 작년에 느꼈던 기분이 다시 몽골몽골 솟아올랐다.



올해도 간다, 부산!



비용과 시간을 박박 긁어모았다.

부산 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보고픈 영화들을 골라서 대학교 수강신청 시간표 짜듯 열심히 일정을 꿰어맞췄다.

그리고 9월 29일, 대망의 예매일이 다가왔다.



결과는 전부 성공!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언론이나 대중에게 소개조차 거의 되지 않는 제 3세계 영화들이다.

주말에 상영되는 GV (Guest Visit, 게스트 비지트) 가 있는 영화를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다.

평일 상영은 경우는 전날 저녁에 예매해도 표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만, 혹시 몰라서 PC방까지 가서 예매를 했다.

인도와 이란영화부터 시작해서 아프가니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미얀마, 태국, 이집트, 부탄, 말리, 동티모르 영화까지 10편의 장편과 단편경쟁 2개로 꽉꽉 채워넣었다.

올해 초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영화계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탓인지 예년에는 열심히 밀어줬던 인도와 이란 영화가 올해는 좀 주춤하다.

인도 영화의 경우 작년에 상영되었던 '바후발리'나 '카슈미르의 소녀' 같은 대형히트작이 오지 않고 다 고만고만해서 뭘 봐야하는지 고민되었다.

이란 영화는 이번에 특별기회 프로그램으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회고전'을 하는 통에 그 외의 영화가 별로 없다.

그가 거장인 건 알지만, 난 그의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체리향기, 올리브 나무 사이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 그의 대표작을 꽤 많이 봤는데. 저정말 볼 때마다 졸았다.

주변의 추천과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으로 예매했다.

나머지는 내가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국가 영화들이 많아서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숙소는 부킹닷컴에서 해운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 도미토리를 예약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영화 상영 장소인 메가박스 해운대점, CGV 센텀시티점,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영화의 전당은 해운대와 센텀시티 쪽에 위치해있다. 

해운대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들도 많고. 해운대시장과 BIFF 빌리지도 가깝다.

그 자체가 유명한 관광지구라서 먹거리나 즐길거리가 많기도 하고.

센텀시티역은 해운대역에서 지하철로 2정거장 거리라서 이동 시간도 짧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작년에 묵었던 곳은 위치도 좋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지만, 아래 층이 노래주점이었던 탓에 밤에 시끄러워서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 다른 숙소로 예매했다.



코레일 앱으로 기차표도 예매했다.

비용이 넉넉하지 않아 시간은 좀 걸리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인 무궁화호로 가기로 했다.

역시 주말이 아니라서 표도 수월하게 구했다.



서점에서 부산 가이드북도 샀다.

작년에는 '국내여행 정보는 블로그에도 넘쳐나는데...' 라는 생각에 가이드북을 사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추려서 참고만 했다.

그나마도 관광을 많이 하지 않아서 거의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큰맘 먹고 구입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봤을 때에는 분명 앞으로도 쓸 일이 꽤 많을 거 같았다.

그래서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건가 싶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부산 여행의 메인은 '영화'이다.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부산 관광을 해야한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이번에 부산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몇 가지만 추렸다.



1. 용두산 공원 가보기

2. 영도대교 도개보기

3. 부산 모스크 근처에 있는 모로코 음식점 다녀오기



이제 준비는 끝났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8호 태풍 차바가 오고있다



올해 처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하필 지금 올라오고 있다.

오늘, 5일에는 부산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임시 휴업 조치가 내려졌고, 2007년도 태풍 나리와 비슷한 강력한 태풍이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6일에는 일본 쪽으로 빠진다고 하긴하는데, 내가 갈 때는 날이 개기를 바래야지.

떠날 날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 두근두근 설렌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