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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베트남] 일산 동구/풍산역 맛집 - 재이식당

by 히티틀러 2017.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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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월에 일산 마두역에 위치해있는 한양문고에 여행 강의를 하러 다녔어요.

주제 자체가 '세계 음식과 여행' 이니만큼 "일산에 괜찮은 외국음식점 없나요?" 라는 문의를 많이 받았어요.

제가 다니던 곳은 주로 동대문이나 이태원, 종로, 홍대 등 서울권인데, 일산에 사시는 분들은 상당히 멀다고 느끼시는 듯 했어요.

실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갈아타야하기도 해서 번거롭고요.

그래서 일산 쪽에 외국 음식점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직접 웨스턴돔이며, 라페스타, 화정먹거리골목 등을 실제 다녀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산 신도시 자체가 침상도시이기도 하고, 근처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만한 공단 같은게 있는 게 아니다보니 제가 찾는 '개인(특히 현지인)이 운영하는 특색있는 외국음식점'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재이식당' 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알게되었는데, 평이 괜찮더라고요.

지하철역에서도 그닥 멀지 않기에 다녀왔어요.



재이식당은 경의중앙선 풍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예요.

큰길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찾기 그닥 어렵지는 않지만, 간판이 없어서 잘 보고 가야해요.

앞에 세워진 작은 입간판에만 가게 이름이 쓰여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뮤예요.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입니다.

재이식당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명함을 보니 사장님 성함이 '서재이' 씨였어요.



점심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게에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었어요.

재이식당의 인테리어는 베트남 풍이라기보다는 약간 하와이나 사이판 같인 휴양지 느낌으로 시원하게 꾸며놓았어요.



재이식당의 메뉴.

베트남 음식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쌀국수와 짜조(스프링롤) 뿐만 아니라 베트남식 비빔국수인 분보싸오와 샌드위치인 반미 샌드위치, 베트남 소고기 조림은 보코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음식도 있어요.

베트남 전통술인 넵머이와 베트남 맥주도 판매해요.



보 코


보코 Bo Kho 는 베트남식 비프스튜로, 프랑스 식민지배의 영향을 받아서 생겨난 음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흔히 알고 있는 베트남 음식과 차이가 있어요.

스튜라고 해서 좀 건더기가 큰 쇠고기 스프 비슷한 음식이 나올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국물이 거의 없어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가 나와서 좀 놀랐어요.



굴라쉬 스프?



향이 좀 매콤하면서도 약간 커리향이 나서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맛도 그거와 거의 비슷했어요.

우리나라의 감자탕이나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중동부 유럽 지역에서 많이 먹는 굴라쉬 스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고요아마 '베트남 음식' 이라고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전혀 베트남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감자도 양념간이 잘 배어 있었고, 고기도 뼈 없이 순 살코기 였어요.

오랜 시간 삶은 건지, 아니면 압력솥 등을 이용해서 미리 만들어둔 건지는 모르지만, 결대로 쭉쭉 찢어져서 식감도 부드럽고 먹기도 편했어요.

베트남 음식 특유의 향신료 향이 거의 안 나고, 매콤한 게 한국인들의 대중적인 입맛에 잘 맞을 듯 해요.

밥을 비벼먹어도 왠지 궁합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워낙 매운 것을 못 먹는터라 제 입맛에는 살짝 매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반 미


같이 곁들여먹으라고 베트남식 바게트인 반 미 Banh Mi 도 같이 나왔어요.

반미 또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던 바게트가 전래되어서 생겨난 음식이에요.

다만 베트남의 경우는 쌀이 풍부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서 만든다고 해요.

베트남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반미 샌드위치는 이 빵 안에 각종 재료와 소스 등을 넣어서 만드는 음식이고요.

빵 자체는 담백하고 바삭해요.

걸쭉한 국물에 쿡쿡 찍어서 먹으니 든든하기도 하고, 베트남 음식이 아닌 서양음식을 즐기는 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한국에 있는 베트남 음식은 프랜차이즈부터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까지 다양하게 다녀봤는데, 정말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가게 위생상태나 음식들도 깔끔한 편이고,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은 편이에요.

그리고 다른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음식이 많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베트남식 연유커피인 카페 스어 다 도 좋아하는데, 배가 불러서 못 먹고 온 게 살짝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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