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월에 일산 마두역에 위치해있는 한양문고에 여행 강의를 하러 다녔어요.

주제 자체가 '세계 음식과 여행' 이니만큼 "일산에 괜찮은 외국음식점 없나요?" 라는 문의를 많이 받았어요.

제가 다니던 곳은 주로 동대문이나 이태원, 종로, 홍대 등 서울권인데, 일산에 사시는 분들은 상당히 멀다고 느끼시는 듯 했어요.

실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갈아타야하기도 해서 번거롭고요.

그래서 일산 쪽에 외국 음식점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직접 웨스턴돔이며, 라페스타, 화정먹거리골목 등을 실제 다녀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산 신도시 자체가 침상도시이기도 하고, 근처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만한 공단 같은게 있는 게 아니다보니 제가 찾는 '개인(특히 현지인)이 운영하는 특색있는 외국음식점'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재이식당' 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알게되었는데, 평이 괜찮더라고요.

지하철역에서도 그닥 멀지 않기에 다녀왔어요.



재이식당은 경의중앙선 풍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예요.

큰길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찾기 그닥 어렵지는 않지만, 간판이 없어서 잘 보고 가야해요.

앞에 세워진 작은 입간판에만 가게 이름이 쓰여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뮤예요.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입니다.

재이식당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명함을 보니 사장님 성함이 '서재이' 씨였어요.



점심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게에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었어요.

재이식당의 인테리어는 베트남 풍이라기보다는 약간 하와이나 사이판 같인 휴양지 느낌으로 시원하게 꾸며놓았어요.



재이식당의 메뉴.

베트남 음식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쌀국수와 짜조(스프링롤) 뿐만 아니라 베트남식 비빔국수인 분보싸오와 샌드위치인 반미 샌드위치, 베트남 소고기 조림은 보코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음식도 있어요.

베트남 전통술인 넵머이와 베트남 맥주도 판매해요.



보 코


보코 Bo Kho 는 베트남식 비프스튜로, 프랑스 식민지배의 영향을 받아서 생겨난 음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흔히 알고 있는 베트남 음식과 차이가 있어요.

스튜라고 해서 좀 건더기가 큰 쇠고기 스프 비슷한 음식이 나올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국물이 거의 없어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가 나와서 좀 놀랐어요.



굴라쉬 스프?



향이 좀 매콤하면서도 약간 커리향이 나서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맛도 그거와 거의 비슷했어요.

우리나라의 감자탕이나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중동부 유럽 지역에서 많이 먹는 굴라쉬 스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고요아마 '베트남 음식' 이라고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전혀 베트남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감자도 양념간이 잘 배어 있었고, 고기도 뼈 없이 순 살코기 였어요.

오랜 시간 삶은 건지, 아니면 압력솥 등을 이용해서 미리 만들어둔 건지는 모르지만, 결대로 쭉쭉 찢어져서 식감도 부드럽고 먹기도 편했어요.

베트남 음식 특유의 향신료 향이 거의 안 나고, 매콤한 게 한국인들의 대중적인 입맛에 잘 맞을 듯 해요.

밥을 비벼먹어도 왠지 궁합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워낙 매운 것을 못 먹는터라 제 입맛에는 살짝 매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반 미


같이 곁들여먹으라고 베트남식 바게트인 반 미 Banh Mi 도 같이 나왔어요.

반미 또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던 바게트가 전래되어서 생겨난 음식이에요.

다만 베트남의 경우는 쌀이 풍부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서 만든다고 해요.

베트남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반미 샌드위치는 이 빵 안에 각종 재료와 소스 등을 넣어서 만드는 음식이고요.

빵 자체는 담백하고 바삭해요.

걸쭉한 국물에 쿡쿡 찍어서 먹으니 든든하기도 하고, 베트남 음식이 아닌 서양음식을 즐기는 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한국에 있는 베트남 음식은 프랜차이즈부터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까지 다양하게 다녀봤는데, 정말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가게 위생상태나 음식들도 깔끔한 편이고,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은 편이에요.

그리고 다른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음식이 많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베트남식 연유커피인 카페 스어 다 도 좋아하는데, 배가 불러서 못 먹고 온 게 살짝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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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12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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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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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냥 봐서는 정말 베트남음식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빵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네요^^

    2017.07.27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일반 베트남 음식점이라면 아예 안 갔을텐데, 저 메뉴가 신기해서 가본 거예요.
      비주얼적으로도 그렇지만, 맛도 정말 유럽음식 같았어요.
      고기 양도 많아서 빵이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배부르더라고요ㅎㅎ

      2017.07.28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2. 스튜랑 빵이랑 잘 어울릴 듯 합니다~~ㅋㅋ

    2017.07.27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빵이 같이 나오긴 하지만, 왠지 굴라쉬 스프 같은 느낌이라서 밥이랑 같이 먹어도 어울릴 거 같았어요.

      2017.07.28 00:04 신고 [ ADDR : EDIT/ DEL ]
  3. 우리 동네에 외국 음식점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2017.07.27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택가나 지방은 외국음식점 보기 힘들죠.
      있다해도 프랜차이즈 같은 곳이 전부고요ㅠㅠ

      2017.07.28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4. 노량진에 사이공리도 맛있어요!!

    2017.07.27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얼마 전에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는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그리웠는데
    여기에서 그 대안을 찾아봐도 되겠네요. ^-^

    2017.07.27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새는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점도 많고, 갈수록 다양한 음식을 취급하고 있어서 그래도 선택권이 넓어진 거 같아요ㅎㅎ

      2017.07.28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6. 어머나...

    내부 인테리어 부터 메뉴판까지 세심하게 신경쓴듯 이쁨이 넘치네요
    심지어 음식이 나온 접시까지 이쁨니다 +_+

    2017.07.27 1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메뉴가 많지는 않지만, 사징님과 직원분들이 여기저기 신경쓴 티가 보여요.
      특히 메뉴판은 그림으로 되어있는게 참 좋더라고요ㅎㅎ

      2017.07.28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7. 베트남 쌀국수는 제 입맛에도 맞고 좋아라 하는 메뉴예요.
    다만 아쉬운 점은 베트남 현지와, 국내와의 큰 가격 차이가 당연한 건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들어요 T^T
    하지만 포스팅 하신 보코 라는 소고기 조림 요리는 다시 또 입맛을 돋구게 하네요!

    2017.07.27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동남아 음식은 태국음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베트남 음식이 가장 인기가 많은 거 같아요.
      고수나 라임 같은 거만 하면 다 맛있더라고요.
      가격이 비싼 건... 슬프지만 어쩔 수가 없죠.
      일단 재료 단가 자체가 차이가 나는데요.
      그래도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고 손님들도 현지인인 경우는 가격이 좀 저렴한 편이더라고요.

      2017.07.28 01:02 신고 [ ADDR : EDIT/ DEL ]
  8. 얼마전 태국음식 전문점을 다녀와서 느낀거지만 국내에서 세계 각국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신기하다는 생각을.. 여기도 가보고싶네요!

    2017.07.27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국내 외국음식점 포스팅을 주로 하는 입장에서 찾다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외국음식점이 있구나' 놀랄 때가 있어요.
      요즘은 왠만한 나라 음식은 거의 접할 수 있더라고요.

      2017.07.28 01:07 신고 [ ADDR : EDIT/ DEL ]
  9. 일산에서 강의를 하셨더니 일산 주민분들이 궁금해하시겠네요.
    저라면 막 질문 받았을 때 땀흘렸을 거 같아요. 모르는데 어쩌지 하면서 ㅠㅠㅠ(쫄보)
    이 식당 간판은 없지만 메뉴판이 너무 귀여워요. 직접 그리신 걸까요? ㅎㅎㅎ
    인테리어 신경쓰시는 편인거 같은데... 맘에 드는 간판이 없어서 못 다신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반미바게트에 닭고기랑 소스 넣어서 먹는 샌드위치 먹고 싶어요 +_+

    2017.07.27 1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 말씀을 드렸는데, 베트남 음식이라서 좀 반응이 별로였어요.
      현지인이 운영하는 아주 낯설고 이국적인 음식점을 기대하시는 거 같은데, 일산은 주택가에 신도시이다보니 그런 데가 없더라고요.
      그나마 외국인이 좀 몰리는 쪽이 파주쪽?
      저도 메뉴판이 정말 귀여웠어요.
      직접 손으로 그린 게 이 가게만의 특징이 잘 묻어나는 거 같아요.

      2017.07.28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설명을 곁들여주지 않으셨다면 베트남 음식이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일산에는 확실히 외국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파는 곳이 많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요. ^^
    이 베트남식당은 나름 이쪽에서 희소가치도 있을 것 같네요.

    2017.07.27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음식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음식을 접했다면 전혀 베트남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거 같아요.
      외국 음식점은 번화가라던가 아니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공단 인근 지역 쪽에 다양하게 많은 편인데, 일산은 중산층들이 사는 주택가이다보니 외국 음식점이라고 할만한게 마땅히 없긴 했어요.

      2017.07.28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11. 여기에서도 베트남 푸드 인기가 정말 핫핫하더라구요. 베트남식 바케트는 안 먹어봤는데 여기에서도 있나 봐야겠어요. 쌀가루가 반 들어갔다니...맛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폭염에 지친 기력 회복되는 시원한 밤 되길요!

    2017.07.28 0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북미나 유럽쪽에는 베트남 음식이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캐나다는 한국보다 빵을 더 많이 먹는 문화이다보니 베트남식 바게트도 아마 있지 않을까 싶네요.

      2017.07.28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12. 메뉴판 이뻐요! 저도 2집에 저런거 만들어서 카페 자이칙 메뉴라고 붙여놓을까 싶네요 ㅎㅎㅎ 2집에 정을 붙이는 게 힘드니..
    그건 그렇고 저희 동네에서 많이 안 떨어져 있을거 같은데 히티틀러님 소개로 첨 봤어요. 근데 은근히 여기서 경의선 쪽 동네가 가기가 힘들어서... 그래도 언제 한번 들러볼래요

    2017.07.28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liontamer 님은 그림을 잘 그리시니까 그렇게 만들어서 붙이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카페 분위기처럼요ㅋㅋㅋ
      풍산역은 한 번 환승해야하니까 화정에서 가긴 좀 불편하긴 하죠.
      주택가 쪽에 있는 음식점인데 사람이 많아서 좀 놀랐어요.
      꽤 인기있는 곳인가봐요,

      2017.07.28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13. 보코 꽤 맛있게 생겼어요. 고기도 부드러우니까 먹기도 편하구요.
    거기에 반미를 잘라서 보코에 찍어 먹어도 맛있을 듯 하구요.
    갑자기 이 비슷한 음식이 마구 땡겨집니다.
    울집에서는 소고기 팟로스트에 멕시코식 바게트 볼리요를 찍어 먹어야 할까 봐요.^^*

    2017.08.11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소고기 팟 로스트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정말 비슷하게 보이네요.
      보코와 반미, 둘 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 생긴 음식이라서 그런가봐요.
      약간 매콤하면서도 걸쭉하고, 고기도 결대로 잘 찢어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ㅎㅎㅎ

      2017.08.11 17:0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