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교 캠퍼스를 지나가는 중이었어요.




뭐지, 저 시커먼 덩어리는...?



좀 더 가까이 다가보았어요.




깜냥이네



귀 끝이 잘린 걸로 봐서는 외출냥이는 아니고 길고양이인 거 같아요.

보통 길고양이는 사람을 피하거나 숨거나 하기 마련인데, 신경도 안 써요.

근처로 사람과 차들이 지나다니고, 제가 가까이 다가가는 데도요.

저렇게 이집트 피라미드의 석상 같이 있는 고양이는 처음 봤어요.



"쟤 이름 뭐였지? 나 알았는데..."

"시다 아니야?"

"아, 맞다. 시다."



뒤쪽에서 근처를 지나가던 남녀학생의 대화가 들려왔어요.

이름까지 있는 걸 보니 이 근처에서 유명한 고양이인가봐요. 

고향의 맛, 다시다가 생각나는 이름이지만요.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내에 길냥이를 돌보는 동아리가 있다고 해요.

후원을 받아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기도 하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일부는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을 보내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고,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진 게 느껴져요.

수의과대학까지 있는 학교니까 질병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정확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고요.



2주 정도 지난 후, 다시 그 장소를 지나가게 되었어요.

지난 번에 고양이를 봤던 터라 '오늘도 있나?' 싶어서 기웃거렸는데, 이번에는 벤치 아래에 치즈냥이가 있었어요.




뭘 보고 있는거지?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노리고 있는 건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까치였어요.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옆 벤치 끝에 앉아도 몰라요.



벤치 안쪽에 있는 상자에서는 지난 번 봤던 시다가 고개를 내밀었어요.

아마 저기가 학생들이 만들어준 집인 거 같아요 .



그 사이에 까치는 포로로 날아가서 나무 위로 올라가버렸어요.

치즈냥이만 나무만 바라보면 아쉬운 마음에 채터링만 하네요.

고양이 좋아하는데, 이쁜 고양이들 봐서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

앞으로도 학생들과 같이 잘 공존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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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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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고양이를 챙기는 학생들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울동네도 길고양이 천국이거든요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오히려 길냥이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더라구요
    많은걸 바라는게 아니라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 귀자르고 꼬리 자르는 등
    학대하지 말고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2019.07.21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양이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고양이들은 사람만 보면 피하고 숨고 하는 거 마음아파요.
      외국 고양이들은 사람이 잘 대해줘서 그런지, 사람에게 잘 다가오는데요.
      물론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막 쥐약타고 학대하시는 분들은 무서워요.
      사이코패스들도 제일 먼저 동물학대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고요ㅎㄷㄷ

      2019.07.22 01:10 신고 [ ADDR : EDIT/ DEL ]
  2. 크.. 귀엽네요 ㅠㅠ 부디 해코지당하는 일 없이 건강히 여름 보냈으면 좋겠네요!!!

    2019.07.21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이 근처까지 다가와도 별 신경을 안 쓰는 거 보면 사람들이 딱히 해코지를 하는 거 같지는 않아보여요.
      집도 만들어 주고, 밥도 챙겨주는 사람도 따로 있는 거 같고...
      날도 덥고 습한데, 고양이들이 그늘에서 낮잠이나 자면서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2019.07.22 01:12 신고 [ ADDR : EDIT/ DEL ]
  3. 학생들의 마음이 이쁘네요.
    깜냥이 넘 귀여워요.

    2019.07.21 1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그런 거 같아요.
      길냥이인데도 때깔이 좋더라고요.
      털에 윤기가 도는게요ㅋㅋㅋ

      2019.07.22 01:13 신고 [ ADDR : EDIT/ DEL ]
  4. 오호 길냥이 많이 봤어도 저렇게 시컴한 길냥이는 본적이 없네요?

    2019.07.22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검은고양이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더 인식이 안 좋은데다가 밤에 더 잘 안 보이니 상대적으로 잘 안 보는 거 같아요.
      깜냥이도 이쁜데...ㅠㅠ

      2019.07.22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5. 오 자주 보기 힘든 아주 쌔까만 고양이네요 ㅎ
    밤에 봤으면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네요 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ㅎ

    2019.07.22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밤에 보면 잘 보이지 않는데 눈만 보이니까 좀 무서웠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길가에 시커먼 덩어리가 턱 하니 있어서 좀 신기했네요ㅋㅋㅋ

      2019.07.23 00:51 신고 [ ADDR : EDIT/ DEL ]
  6. 옛날엔 검은고양이는 재수없는 고양이라고 그랬었죠. 요즘은 깜냥이들이 제일 귀여워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중이군요ㅎㅎ

    2019.07.23 0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깜냥이는 어두운 데서 눈 땡글땡글해질 때가 제일 귀여운 거 같아요.
      사람들이 별 해코지를 안해서 그런지 경계도 안 하더라고요.
      그냥 지나가거나 말거나.. 심드렁ㅋㅋㅋㅋ

      2019.07.23 00:52 신고 [ ADDR : EDIT/ DEL ]
  7. 깜냥이가 엄청난 미묘네요 ^^
    고양이들 집도 만들어주고 학생들 맘이 넘 착하네요^^

    2019.07.23 1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확실히 예전보다는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구나 하는 걸 이런 데에서 느껴요.
      얼마 전 편의점에 갔는데, 문앞에서 식빵 굽는 고양이 한 마리를 봤어요.
      사람 피하지 않고 그냥 쓰다듬어도 좋아하더라고요.
      몇 번 쓰다듬어주고 갔다가 지나오면서 봤더니 다른 학생이 막 머리 쓰다듬고 앞발만지고 해도 골골골골ㅋㅋㅋㅋ

      2019.07.24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8. 잘 지내는 냥이들인가봐요.
    표정만 봐도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_+

    2019.07.24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표정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살집도 좀 있고, 털도 윤기 있어서 '잘 먹고 사나보다...' 싶었어요ㅋㅋㅋㅋ

      2019.07.24 23:2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