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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9 일상생활기

어느 길고양이 이야기

by 히티틀러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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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교 캠퍼스를 지나가는 중이었어요.




뭐지, 저 시커먼 덩어리는...?



좀 더 가까이 다가보았어요.




깜냥이네



귀 끝이 잘린 걸로 봐서는 외출냥이는 아니고 길고양이인 거 같아요.

보통 길고양이는 사람을 피하거나 숨거나 하기 마련인데, 신경도 안 써요.

근처로 사람과 차들이 지나다니고, 제가 가까이 다가가는 데도요.

저렇게 이집트 피라미드의 석상 같이 있는 고양이는 처음 봤어요.



"쟤 이름 뭐였지? 나 알았는데..."

"시다 아니야?"

"아, 맞다. 시다."



뒤쪽에서 근처를 지나가던 남녀학생의 대화가 들려왔어요.

이름까지 있는 걸 보니 이 근처에서 유명한 고양이인가봐요. 

고향의 맛, 다시다가 생각나는 이름이지만요.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내에 길냥이를 돌보는 동아리가 있다고 해요.

후원을 받아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기도 하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일부는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을 보내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고,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진 게 느껴져요.

수의과대학까지 있는 학교니까 질병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정확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고요.



2주 정도 지난 후, 다시 그 장소를 지나가게 되었어요.

지난 번에 고양이를 봤던 터라 '오늘도 있나?' 싶어서 기웃거렸는데, 이번에는 벤치 아래에 치즈냥이가 있었어요.




뭘 보고 있는거지?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노리고 있는 건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까치였어요.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옆 벤치 끝에 앉아도 몰라요.



벤치 안쪽에 있는 상자에서는 지난 번 봤던 시다가 고개를 내밀었어요.

아마 저기가 학생들이 만들어준 집인 거 같아요 .



그 사이에 까치는 포로로 날아가서 나무 위로 올라가버렸어요.

치즈냥이만 나무만 바라보면 아쉬운 마음에 채터링만 하네요.

고양이 좋아하는데, 이쁜 고양이들 봐서 기분 좋은 하루였어요.

앞으로도 학생들과 같이 잘 공존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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