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말레이시아2019.08.17 07:30
 



태국 불교 사원을 나와 바로 길을 건너 맞은 편에 있는 미얀마 불교 사원에 들어갔다.

이 사원의 이름은 담미카마라 버마 사원 Dhammikarama Burmese Temple.

미얀마 Myanmar 라는 현재 국명 대신에 버마 Burma 라는 예전 국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담미카마라 버마 불교사원은 1803년 건설된 미얀마 불교사원으로, 말레이시아에 있는 몇 안 되는 미얀마 사원 중 가장 오래딘 곳이라고 한다.

99세기 초 미얀마 사람들은 조지타운 북서쪽에 위치한 티쿠스 섬 Pulau Tikus 에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불교 문화가 강한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그들을 위한 불교 사원이 필요했고, 뇨냐 베통 Nyonya Betong 이라는 사람의 토지를 기부해서 불교 사원을 세울 수 있었다.

이후 미얀마인의 세력이 커지면서 빅토리아 여왕에게 더 넓은 부지와 묘지, 더 큰 사원이 필요함을 알렸고, 1845년에 확장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담미카마라 미얀마 불교 사원은 태국 불교 사원보다는 한적했다.

관광객들 중에서 여기를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 같고, 나처럼 태국 불교 절의 슬리핑 부다 Sleeping Buddha 가 유명해서 보러왔다가 같이 묶어서 찾아오는 게 대부분인 거 같았다.

태국 절에 이어서 미얀마 절이라니..

진짜 태국에서 종교 대통합을 이루고 간다.



입구에는 머리 박박 밀린 사자인지, 호랑이인지가 사원 앞을 지키고 있다.




여기 부처님은 백옥주사 맞으셨네



미얀마 사원의 불상은 서있는 석가모니의 상인데, 티 하나 없는 하얀 피부에 황금 옷과 후광이 번쩍거렸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보면 각 나라마다 절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미얀마와 태국 절은 둘 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건 동일했다.

하지만 태국 절은 그 외에 빨강, 파랑, 초록 같은 원색을 사용해서 화려하고 알록달록하다면 미얀마절은 전체적으로 하얗다.

불상을 하얗게 꾸미는 것은 미얀마 사원의 특징이라고도 한다.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어린 남자아이들을 스님으로 단기출가시키는 문화가 있는데, 그 때에는 얼굴을 하얗게하고 입술을 칠한 뒤 좋은 옷과 금붙이 등으로 화려하게 입힌다고 한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할 때 왕자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왕자처럼 꾸며주는 의미라고 한다. 



본당 바깥에는 황금빛의 스투파가 있다.

이 사원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19세기 초 미얀마 불교 사원이 생길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스투파의 사면에 부처님이 모셔져있다.




여기도 부처님.




저기도 부처님.



여기는 부처님들이 길 양쪽으로 서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해서 깨달음을 얻고, 니르바나 Nirvana 에 이르는 과정을 의미한 것이라고 한다.





미얀마 부처님은 뷰티에 관심이 많으시구나



한 분도 빠짐없이 손에는 매니큐어가, 발에는 페디큐어가 곱게 발려있다.



혹시나 싶어 본당으로 돌아왔다.

아까 태국 사원에서 본 거 같은 한국인 가족이 들어왔는지, 불교도였는데 와서 절을 드리고 있었다.




옆에서 본당 큰부처님을 흘깃흘깃 봤다.

이 분도 마찬가지로 손톱과 발톱에 황금색 매니큐어와 페디큐어가 발려있다.

올해 미얀마의 트렌드 컬러는 황금색인가보다.

그나저나 손이 큼직하신게 모기 참 잘 잡을 거 같다.



이 분들도 마찬가지.

이쯤 되면 나도 황금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깔맞춤해야했나 라는 생각이 슬슬 들었다.




본당에서 나와 뒷편으로 돌아가니 종을 든 동자와 지구본을 타고 있는 천마, 선녀 등의 조각이 있었다.

미얀마를 가보지 않아서 원래 그런건지 아닌건지 알 수 없으니 중국 느낌도 조금 있었다.



여기는 아라한 우파굽타 Arhat Upagupta 를 모신 스투파이다.

1840년대에는 이 자리에 있는 작은 판자로 된 건물이었으나 1976년에 현재의 건물이 세워졌다고 한다.



아라한 Arahat 은 불제자들이 더이상 배우고 닦을만한 것이 없는 단계로, 불제자들이 수행을 통해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를 의미한다.

우파굽다 Upagupta 는 부처님의 사촌이자 10대 제자 중 한 명인 아난 존자의 손제자로, 인도의 불법왕인 아쇼카 왕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다고 한다.

보통 초능력이 있는 존재로 묘사되는데, 붙어있는 안내문에 따르면 모든 장애와 문제를 극복하고, 소원을 이루어주며, 악을 물리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찾아오는 사람을 외면하는 거 같기도 하고, 선문답을 하는 거 같은 시선처리가 독특했다.




양쪽에는 아라한 케마 Arahat Khema 와 아라한 시왈리 Arahat Sivali 의 가 각각 세워져있다.

꽃이 들고 있는 승려가 아라한 케마로, 그겨는 원래 마가다국의 왕비 출신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여성 제자들 중 수장으로 비구니 가운데 가장 지혜로웠다고 한다.

지팡이를 짚고 탁발승을 다니는 사람은 아라한 시왈리는 행운과 행복, 번영의 수호성인이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연못.

요강 모양의 각 그릇바다 성공, 화합 등이 쓰여있는데, 저 안에 동전을 넣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기는 불교 학교나 스님들께서 지내시는 곳인 듯.

불도 꺼있고, 건물 안에 문도 닫혀있어서 들어가진 않았다.



황금 파고다 종탑 The Golden Pagoda Bell Tower 은 담미카라마 불교 사원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건물이다.

높고 깔끔한 건물에서 알 수 있듯이 2011년도 5월 15일에 오픈한 신축 건물이다.

총 3층으로, 이 건물의 페인팅이랑 데코레이션은 전부 미얀마의 유명한 장인들이 한 거라고 한다.



바닥은 시원하게 타일로 되어있고, 벽에는 하얀 부조들이 붙어있다.

부조는 불교를 믿는 22개 국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들를 복제해놓은 것이었다.



우리나라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가운데는 석굴암 본존불이고, 그 옆은 불국사의 석가탑 같은데, 나머지는 뭔지 알 수가 없다.

왼쪽의 저 뚱뚱한 도사는 우리나라보다 중국 도교 승려에 가까웠으며, 조각 자체도 조잡한 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파고다 pagoda 라고 하면 영어 학원이나 조그만 탑을 떠올리지만, 동남아시아의 파고다는 큰 건물에 가깝다.

안에 무려 엘리베이터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온 뒤 걸어내려오면서 보기로 햇다.

3층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공작새와 독수리를 비호를 받으며 앉아있었다.



빙 둘러싸고 있는 테라스에는 사면으로 황금 모양의 종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다.

이래서 이 파고다의 이름이 골든 파고타 벨 타워인가보다.



계단을 따라 한 층 아래로 내려오니 2층에는 관음보살이다.

관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로, 특히 중국 불교문화권에서 대중적이다.

페낭이라는 도시 자체가 화교들이 많고, 이 사원을 지을 때에도 중국계 불교신자들의 지원이 좀 있었다고 하니 그 영향을 아닐까 싶기도 했다.




왜 높은 데가 좋은 걸까?



나는 여행을 가면 그 나라 전망대는 왠만하면 가본다.

남산타워도 2번 가봤고, 이 이후의 일정이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도 갔고, 대만 타이페이에서는 101타워도 가봤다.

고소공포증도 있는데, 난 그런 장소를 왜 좋아할까.

멀리까지 보인다는 그 시원함과 탁 트인 맛 때문일까.

그닥 높은 곳은 아니었지만, 주변 전경이 보이는 게 기분은 좋아졌다.



다 보고 내려오니 인도계 가족이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쩌구저쩌구) 망가 (어쩌구저쩌구)"



우연찮게 들은 그들의 대화에서 들리는 단어는 '망가' .

시선을 따라가보니 진짜 나무에 그린 망고가 매달려있다.

따서 진열해 놓은 망고는 많이 봤지만,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망고는 처음 봐서 신기했다.

망고는 이렇게 열리는구나.

그리고 그 인도 가족이 파고다 갈 때 안 사실이지만,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이었다.

난 운동화 신고 들어갔는데.

그냥 막 들어가지 말고, 안내판을 잘 보고 들어가자.



담미카라마 미얀마 불교 사원의 관람시간도 거의 끝나간다.

마지막으로 쭉 회랑을 따라걸었다.

입구부터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어쩌다보니 맨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여기 부처님... 참 힙하시다....



입구부터 후광까지 할로겐 등이  빨강, 파랑, 초록으로 번쩍번쩍하다.

웃으면 안 되는데 자꾸 웃음이 비식비식 났다.

절을 하고 돌아나오려는데 스님이 옆자리에 앉아계셨다.

눈이 마주쳐서 합장을 하니 드시고 계시던 과자를 나눠주셨다.



벌써 6시가 넘었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동네 야옹이랑 같이 버스를 기다렸다.

무료로 운행하는 CAT 버스도 있지만, 몇 백 원 하지 않는 거 콤타로 가는 버스 중에서 가장 빨리 오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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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