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탄 레스토랑 Restoran Kapitan 은 페낭 뿐만 아니라 쿠알라룸푸르와 말라카에도 지점이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해요.
페낭에도 지점이 몇 군데 있는데, 리틀인디아 쪽에 있는 지점은 조지타운을 돌아다니면서 자주 지나가곤 했어요.
규모도 꽤 큰 편이고, 24시간 운영한다고 하니 궁금해서 페낭의 마지막 식사를 이곳에서 하게 되었어요.
카피탄 레스토랑 메뉴.
클레이팟 브리야니 Claypot Briyani 와 케밥 Kebab, 인도 커리 등이 메인 요리로, 인도 음식과 말레이음식을 같이 취급하고 있는 거 같아요.
50링깃 이상이면 무료 배달도 해준다고 해요.
매장은 넓긴 하지만, 그냥 말레이시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음식점이었어요,
원래 제가 방문한 출리아 거리 Chulia Street 에 있는 카피탄 레스토랑은 클레이팟 브리야니와 탄두리 치킨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방문 당시에는 전혀 몰랐어요.
메뉴판을 쭉 훑어보다가 나시 칸다르 Nasi Kandar 라는 게 있더라고요.
페낭에 오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얼핏 주워듣기도 해서 이걸 달라고 했어요.
나시 칸다르 메뉴를 보니 아래에 밥부터 시작해서 오믈렛, 생선, 치킨요리, 양고기까지 리스트가 쭉 있고 가격이 적혀있어요.
딱 봤을 때는 이 중에서 골라서 담아준다는 거 같아서 점원에게 이거저거 달라고 주문했어요.
점원은 막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말이 안 통하니까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어요.
가보니까 음식들이 몇 가지 진열되어 있고, 이 중에서 고르라고 했어요.
현지인들이야 딱 훑어보면 대충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있겠지만, 저 같은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이름도 다 그게 그거 같아보였어요.
이름도 안 붙어있으니 검색도 불가능하고요.
김밥천국에 처음 온 외국인의 심정이 이런건가.. 싶더라고요.
원래 나시 칸다르가 음식을 늘어놓고, 자기가 원하는 거 몇 가지만 골라먹는 스타일이라고 해요.
나시 칸다르
일단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 손짓발짓을 해서 담아달라고 했어요.
먼저 밥을 달라고 하니까 우리나라 국그릇보다 더 큰 그릇으로 한 그릇을 수북이 담아줬어요.
기겁해서 half 만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조금 덜어줬어요.
그 외에는 뭔지 모르니 그냥 가까운 데 보이는 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달라고했어요.
보기에는 엄청 빈약해보이지만, 정말 고생고생해서 주문했어요.
밥은 메뉴판에 '나시 탐바 Nasi Tambah' 라고 되어있는데, 현지어로 밥 추가 라는 의미예요.
가격은 0.8링깃 (약 230원) 입니다.
만만한 게 닭이라고 저는 치킨 한 조각을 추가했어요.
메뉴판에는 '치킨 프라이드 Chicken Fried' 라고 쓰여있으며, 가격은 4링깃 (약 1200원) 입니다.
부위는 날개 부위였는데, 여기 튀김옷에도 향신료를 썼는데 탄두리 치킨과 비슷한 향이 났어요,.
바짝 튀겨서 먹을 게 별로 없긴 했지만, 그래도 전세계 어디다 치느님은 위대했어요.
밥에는 달 커리 Dhal Curry 를 뿌렸어요.
렌즈콩으로 만든 달달하면서도 약간 신맛이 나는 커리인데, 따로 요금을 받지는 않았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인도 음식점을 몇 번 가면서 느낀 건데, 달은 메인 요리라기보다는 약간 소스로 인식되는 거 같아요.
도사 Thosai 나 짜파티 Capati 등을 주문해도 찍어먹으라고 같이 나오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파전이나 전 시키면 간장이 같이 딸려나오면서 간장 요금은 따로 안 받는 것처럼요.
이건 정확히 뭔지 몰라요.
물어보니 머튼 Mutton 어쩌구 하시는데 나머지는 못 알아들었거든요.
일단 고기 종류처럼 생긴 데다가 양고기 종류면 어쨌거나 먹을만 하겠다 싶어서 일단 달라고 했어요.
음식을 받고 자세히 보니 정확한 부위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내장이에요.
찾아보니 '캄빙 페룻 Kambing Perut' 이라는 음식으로, 양의 위로 만든 거라고 해요.
가격은 3.2링깃(약 900원)부터 10.6링깃 (약 3,000원)까지 다양한데, 제가 먹은 건 5.3링깃 (약 1,500원)으로 계산되었어요.
순대 내장 빼고는 딱히 부속물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다다 양 내장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되었는데, 커리 양념의 향이 워낙 강해서 딱히 누린내가 나지는 않았어요.
어렵다...
전 나시 칸다르 Nasi Kandar 라는 음식이 어떤 스타일인지, 어떻게 주문해야하는지 몰랐어요.
당황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주문했더니 영 예상하지 못한 음식을 받았어요.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사먹을만한 맛은 아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 집은 클레이팟 비리야니가 맛있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도 보면 대부분 클레이팟 같은 걸 놓고 먹고요.
개인적으로는 여기보다는 바로 근처에 있는 인도 음식점인 '로스 무티아라 레스토랑' 이 더 나았어요.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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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가서 가장 당황스러울때가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 같아요!!
2019.08.07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특히나 음식을 먹을때 사진도 없이 그 나라 언어로만 쓰여져 있는 경우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맞아요.
2019.08.07 13:47 신고 [ ADDR : EDIT/ DEL ]그나마 알파벳이면 다행인데, 전혀 읽을 수 없는 글자면 더 당황스럽죠.
전 메뉴판도 없을 때가 있어서 옆 사람 먹는 거 보고 주문해달라고 한 적도 있어요ㅎㅎ
메뉴가 약간 동남아 스러워서 어딘가 했는데,
2019.08.07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말레이시아 가셨네요.!!
저나라도 영어 안되는 분들이 많아서 좀 불편하더라구요!!!
글씨도 못 알아먹겠고~~~
몸 조심하시고 즐건 여행 되세요!!
지난 1월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아직도 쓰고 있어요.
2019.08.08 12:03 신고 [ ADDR : EDIT/ DEL ]그래도 말레이시아는 영어가 공용이라 영어로 된 메뉴판도 많고, 영어 잘하시는 분이 많아서 좀 수월했어요ㅎㅎ
타나라에서 사진이 없는 메뉴판을 받으면 그걸 추측하고 찍는재미도 있는것같아요. 실패하면 실망하는 단점이 있지만요 ㅎㅎ
2019.08.07 1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재료가 써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고르면 되는 줄 알았더니 음식 있는데 가서 골라! 하니까 더 당황스러웠던 거 같아요.
2019.08.08 12:04 신고 [ ADDR : EDIT/ DEL ]솔직히 저는 맞은 편에 있는 인도 음식점을 좋아해서 거기를 또 가고 싶었는데, 여기 왔거든요.
페낭에서의 마지막 식사였던 터라 아직도 아쉬움이 있어요.
그냥 거기서 한 끼 더 먹고 올걸 하구요ㅠㅠ
히티틀러님 말레이시아까지 다녀오셨군요,
2019.08.07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입맛에 안 맞는 식당이였나봅니다.ㅠㅠ
입맛에 안 맞는다기보다는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몰라서 어벙벙했다는 거 더 맞을 거 같아요.
2019.08.08 12:06 신고 [ ADDR : EDIT/ DEL ]맛 자체는 괜찮았는데, 전 사실 제가 좋아하던 인도 음식점이 있어서 거기 가고 싶었던 걸 여기 온거라..
제 선택에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언어가 달라서 고생하셨네요,ㅋ
2019.08.08 12:11 신고 [ ADDR : EDIT/ DEL ]저 예전에 일본에서 뭣도모르고 그냥 주문했다가
고르는 족족 카레만 나와서,, 하루종일 카레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ㅠㅠ
메뉴판이 일본어로 되어있었나봐요ㅋㅋ
2019.08.08 12:13 신고 [ ADDR : EDIT/ DEL ]저는 일본 여행했을 때 편의점에서 펜을 하나 샀는데, 알고보니 펜 형태 화이트였던 적도 있어요ㅋㅋㅋㅋㅋㅋ
일본 현지식당 갔는데,
2019.08.08 12:14 신고 [ ADDR : EDIT/ DEL ]한국어 메뉴판도 아니고,,
손수 적은 메뉴판이라 번역기도 안돌아가서요,,ㅠㅠ
카레 지겹게 먹었었죠,,ㅋㅋㅋ
외국은 이국적인맛에 즐기는 거지요. 그래도 따라오라고 해서 선택의 기회를 준 직원이 인상적이네요. 말레이시아 덮밥에는 벌집도 들어가는구나 했더니 내장이었군요ㅠㅠ
2019.08.07 2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원래 저 음식 자체가 반찬? 재료? 가 여러 가지 있고, 자기가 먹고 싶은 거 하나하나 추가할 때마다 금액이 올라가는 시스템ㅇ에요.
2019.08.08 12:07 신고 [ ADDR : EDIT/ DEL ]말을 해서는 안 될 거 같으니까 그냥 델구 간 거ㅋㅋㅋㅋ
지난 번 생선 대가리 카레 때에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니까 데리고 가서 '저 많은 머리 중 먹고 싶은 거 골라봐' 라고 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