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 [完]2019. 11. 26. 07:30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은 누가 뭐래도 돼지국밥이 아닐까 싶어요.

맛집이라는 곳도 많고, 현지인들은 다 자기가 가는 집이 따로 있다고 해요.

저는 부산에 갈 때마다 해운대 쪽에만 있었기 때문에 해운대역 근처에 있는 돼지국밥집만 갔어요.

이번 여행에는 서면을 처음 가봤는데, 그 쪽에 오래된 국밥집들이 몰려있다고 하더라고요.



서면역 중앙대로 뒷골목 쪽으로 서면먹자골목이 있는데, 거기에는 돼지국밥집을 비롯해서 음식점들이 줄지어있어요,

그 중 제가 다녀온 곳은 송정3대국밥이에요.

어디를 들어갈까 고민하던 중에 아저씨들이 들어가길래 저도 따라 들어갔어요.

이런 곳은 아저씨들이 가는 데가 맛집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송정삼대국밥은 1946년부터 무려 74년간 운영을 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돼지국밥집이라고 해요.

맛있는 녀석들 50회에 출연했는데, 그 때 멤버 4명이서 따로국밥을 무려 15그릇이나 먹었다고 하네요.

부산 1호선 서면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4-5분 정도 거리예요.

24시간 영업하는 것으로, 설날과 추석날만 전날 오전 9시부터 다음알 오전 9시까지 48시간 휴무한다고 하네요.



송정삼대국밥 메뉴.

메뉴는 국밥과 수육, 수육백반, 순대를 판매합니다.

국밥은 기본적으로 따로국밥으로 나와요.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와 사진이 있는 책자형으로 된 메뉴판도 있어요.



식당은 좌식으로 된 곳도 있고, 테이블로 된 좌석도 있어요.

오래된 식당들의 상당수가 그렇듯이 그다지 깨끗해보이진 않아요.




국밥은 야외에 노출되어 있는 가마솥에서 끓이고 있어요.

주방 이모님들이 저기에 서서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뚝배기에 담고, 쟁반에 반찬을 올려서 세팅해요.



테이블 위에는 김치가 올려져있어서 먹을만큼 덜어먹으면 됩니다.




진짜 패스트푸드네



'우리나라의 진정한 패스트푸드는 국밥'이라는 유머 같은 걸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이었어요.

주문을 하고 잠시 손만 씻으러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짧은 2~3분 사이에 음식이 나와있었어요.

스댕 쟁반에 국밥 한 그릇과 사리, 생마늘, 부추무침, 새우젓, 고추&생양파, 밥 한 공기가 나와요.



국밥은 따로국밥 스타일이고, 가격은 7,000원입니다.

주문할 때 고기만, 내장만, 섞어서 중에서 뭘로 할 거냐고 묻는데, 저는 적당히 섞어달라고 했어요.

엄밀한 의미에서 고기만 들어가야 돼지국밥이고, 제가 주문한 건 섞어국밥에 가까워요.

숟가락은 국밥 안에 푹 들어가 있는 채로 제공되는데, 숟가락에는 다대기가 올려져있어요.

다대기를 풀어먹지 않을 사람들은 숟가락을 꺼내서 다대기를 다른 그릇에 덜어놓으면 됩니다.



뜨거워서 고기를 조금 건져냈는데, 고기 양이 꽤 많아요.
국물은 뽀얀 편인데, 따로 간을 하지 않았는지 약간 맛이 밋밋해요.
입맛에 따라 부추나 새우젓, 소금을 더 넣어먹으면 되요.


무난하다


돼지국밥이라는 자체가 저에게 익숙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맛집이다 아니다 라고 얘기하긴 힘들어요.
제 느낌에는 그냥저냥 무난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국물은 딱히 냄새가 많이 나거나 끈적거리지 않았는데, 막 진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어요.
부추도 이전에 먹은 곳에서는 젓갈을 넣고 무쳐서 비린내가 많이 났는데, 여기는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았고요.
돼지국밥은 특유의 돼지 누린내나 젓갈 비린내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게 적어서 외국인이나 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그냥저냥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오래된 집이고,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푸짐해요.
하지만 위생이 딱히 깨끗해보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정신이 없어요.
점심시간을 좀 피해갔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오가면서 왁자지껄하고, 분위기상 금방 먹고 나가줘야할 것만 같았어요.
특히나 저 같은 혼밥러는 더더욱요.
근처에 간 김에 먹기에는 나쁘지 않을 거 같지만, 일부러 찾아갈만한 맛집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울 거 같아요.
특히나 위생, 친절, 여유로운 식사 등을 기대하시는 분은 더더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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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255-15 | 송정삼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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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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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근~~ 하네요. 저녁에 국밥 먹으러 가야 겠어요 ㅠ 사람많고 정신 없다는건 맛집 이라는 거겠죠??

    2019.11.26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맛집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히 많이 알려진 곳은 맞는 거 같아요.
      외국인들도 많이 찾더라구요.

      2019.12.01 01:58 신고 [ ADDR : EDIT/ DEL ]
  2. 90년대 부산 직원하고 통화하다가 점심에 돼지국밥을 먹었다고 해서 그런 음식도 있나 참 신기해 했어요. 요즘은 인터넷 보급 덕에 전국, 아니 외국인도 아는 음식이 되었네요.
    돼지국밥이 맛있다고들 하던데 순대국밥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어떤 맛일까 가늠이 잘 되지 않아요. 언젠가 한국에 가면 부산에 들려 꼭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 송정삼대국밥은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하니까 위생은 좀 그래도 돼지국밥으로는 한번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아요. ^^*

    2019.11.26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부산지역의 대표 음식 중 하나예요.
      원래는 이북 지역에서 돼지고기로 국을 끓여먹는 데에서 비롯되었는데, 6.25 전쟁 때 1.4후퇴로 이북 지역 사람들이 부산으로 대거 넘어왔고 , 부산에 돼지국밥이라는 음식으로 정착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느끼는 기준으로는 순대 대신 돼지고기가 들어간 순대국밥? 과 비슷한 거 같아요.

      2019.12.01 02:00 신고 [ ADDR : EDIT/ DEL ]
  3. 히틸틀러님도 서면시장에 있는 송정삼대국밥 다녀오셨군요~
    저는 여기서 순대국밥이라는걸 처음 먹어보았거든요
    손님이 많아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순대국밥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서 좋더라구요..^^

    2019.11.26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정신없더라구요.
      손만 씻고 왔는데 음식이 턱 하니 나와있고, 계속 사람이 들락거리니까 정말 허겁지겁 먹고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할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2019.12.01 02:00 신고 [ ADDR : EDIT/ DEL ]
  4. 맞아요. 저도 동네 곰탕집에 가끔 가는데 동생하고 같이 두그릇을 주문해도 뭐 주문하자마자 메뉴판 사진 한장 찍고 나면 나오더라고요. ㅋ

    2019.11.26 1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국밥이 진짜 한국의 패스트푸드인 거 같아요.
      대량으로 끓여놓으니까 국 뜨고, 온장고에 보관해두던 밥 꺼내고, 반찬 몇 개 놓아주면 끝이니까요.
      국밥집에 반찬도 깍두기 하나면 뭐ㅋㅋ

      2019.12.01 02:02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 배고프네요! 식욕 증대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해요! 구독하고 갑니다!

    2019.11.26 2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날씨가 추워지면서 국밥이 먹고싶은 날이 많아지는데, 부산하면 역시 또 돼지국밥이잖아요! 사진으로만 봐도 맛있어보이네요 ㅎㅎ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9.11.26 2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포스팅을 뭘 올릴까.. 고민하다가 날도 추우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ㅎㅎ

      2019.12.01 02:03 신고 [ ADDR : EDIT/ DEL ]
  7. 부산 가면 항상 국밥집이 많아서 어디가야하나 망설여져요 ㅎㅎㅎㅎㅎㅎ 다음여행땐 송정삼대국밥을 가봐여겠어요!ㅎㅎ

    2019.11.26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워낙 국밥집이 많고, 사람마다 맛집이라는 데가 달라서..
      저도 매번 다른 데를 가요ㅋㅋㅋ

      2019.12.01 02:03 신고 [ ADDR : EDIT/ DEL ]
  8. 히티틀러님부산역 근처의 국밥집이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히티틀러님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고 언제나 파이팅!!

    2019.11.27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부산역 근처 국밥집 이야기 들었어요.
      부산에 갈 때마다 부산역까지 가기는 쉽지 않아서 그 근처에서는 뭘 먹고 온 적이 없지만요ㅠㅠ

      2019.12.01 01:58 신고 [ ADDR : EDIT/ DEL ]
  9. 점심시간을 피해 가셨는데도 왁자지껄이면 정말 유명한 집이 맞는 것 같네요. 겨울에는 그저 무엇이든 국밥이 최고죠ㅎ

    2019.12.03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