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 [完]2020. 1.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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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하는 사람 입장에서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식사예요.

여행을 떠나왔으면 그 지역의 유명 먹거리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우리나라에는 1인 손님을 그렇게 환대하지 않는 게 사실이에요.

특히 탕류, 찌개류, 고기류 등은 1인분 주문이 안 되는 경우도 대부분이고, 2인분을 주문한다고 해도 아예 1인 손님 자체를 안 받는 경우도 많아요.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돼지국밥과 밀면 말고 혼밥이 가능한 음식점이 없을까 찾다가 이웃 블로거이신 블라블라님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어요.



참고 : 부산 노포 맛집, 명성횟집 오뎅백반 혼밥



부산진역이면 거의 부산역 근처예요.

숙소가 있는 해운대에서는 좀 멀긴 하지만, 혼밥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기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부러 일정을 만들어서 다녀왔습니다.



가게는 '명성횟집'  이라는 횟집입니다.

위치는 부산 동구 수정동으로, 근처에 부산 동부 경찰서와 부산 동구청도 있어요.

부산 1호선 부산진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3-4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무려 1968년에 개점한 음식점으로, 무려 53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 정도면 우리나라 전체를 따져봐도 손꼽히게 오래된 노포라고 볼 수 있어요.



명성횟집 메뉴.

회와 오뎅탕이 주 메뉴입니다.

식사류로는 회백반과 오뎅백반, 상 종류와 생선구이, 초밥 등이 있는데, 전부 1인 주문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8천원 ~ 1만 3천원 수준으로, 무난한 편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작은 찐고구마 하나 주셨는데, 찐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따끈했어요.

원래는 혼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회백반을 주문하려 했어요.

그런데 이 날 날이 꾸물꾸물하고 약간 쌀쌀했기 때문에 따뜻한 걸 먹고 싶어서 오뎅백반을 주문했습니다.

혼자 먹는 밥상인데도 반찬을 쫙 깔아주는데, 당황 + 감동했어요.

심지어 반찬을 적게 달라고 했는데도 이 정도예요.

반찬은 얼갈이 무침, 꽁치 무조림, 김치, 해초무침, 오이무침, 오징어젓갈, 묵무침이었고, 밥 한 공기도 포함이에요.

이 정도만 반찬만 가지고도 밥 한 그릇 비울 수 있을 거 같아요.



곧 오뎅탕도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가게 한켠에서 아주머니께서 계속 어묵을 끓이고 계세요.

주문이 들어오면 종류별로 그릇에 담고 국물을 부어서 내옵니다.

그릇 크기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나 짬뽕 담아나오는 크기와 비슷해요.



1인용 오뎅백반 정식입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혜자스러워요.

8천원짜리 밥상에 이렇게 나오면 남는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오뎅탕에는 어묵과 꽃어묵 (가마보꼬), 무조각과 삶은 계란 반쪽, 낙지, 새우, 두부, 곤약, 캐비지 롤 (고기소를 넣은 양배추쌈), 스지, 유부주머니 등이 들어있어요.
같이 나온 겨자 간장에 콕콕 찍어먹으면 됩니다.
아예 일본식 어묵탕은 아니었지만, 내용물을 봤을 때에는 어느 정도 일본 음식의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여긴 꼭 다시 온다


이전에 블라블라님 포스팅을 봤을 때도 느낀 거지만, 어묵탕이라기보다는 해산물탕 같은 느낌이었어요.
국물도 너무 짜지 않고 슴슴했는데, 흔히 생각하는 길거리 어묵 국물 맛이 아니라 무국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재료가 정말 다양하게 들었지만, 각 재료마다 맛이 다 배어있어요.
낙지는 곤약 같은 건 너무 익히면 질겨지기 마련인데 질기지 않았고, 반면 오랜 시간 익혀야하는 무는 속까지 간이 잘 배어있고 부드럽게 물크러져요.
익힌 무를 안 좋아해서 생선조림이나 무국에서 무는 잘 먹지 않는데, 오뎅탕 속의 무는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밥이랑 같이 먹어도 좋고, 여기에 반주를 곁들여 안주로 먹어도 손색이 없어요.
양이 많아서 다 먹기 힘들었지만, 남기고 싶지 않아도 최대한으로 싹싹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부산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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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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