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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맛보기

2019 햄버거 BEST & WORST 3

by 히티틀러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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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해는 총 64개의 햄버거와 47개의 사이드 제품을 맛보고 포스팅을 했어요.

이 숫자는 주요 패스트푸드 브랜드 제품에 한정이며, 외국 여행시 먹은 거나 소규모 브랜드 (모스버거, 노브랜드버거 등)와 수제버거는 제외한 거예요.

신메뉴가 많이 출시되긴 했지만  기존에 출시했다가 단종된 제품이 재출시되거나 혹은 기존 메뉴를 리뉴얼한 경우가 많다보니 정말 새로 나온 제품은 70% 남짓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참고 : 2019 햄버거 신메뉴 



햄버거 관련하여 포스팅하는 블로거의 입장으로써 그 해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를 대상으로 매년 자체 베스트와 워스트 메뉴를  선정해보곤 합니다.

올해도 베스트와 워스트를 각각 3위까지 선정했으며, 대상은 대표 패스트푸드 6개 브랜드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맘스터치, 파파이스) 입니다.

파파이스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매장이 없기 때문에 신메뉴가 출시될 때마다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그 점 때문에 작년에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를 했으나 올해는 제가 먹어본 범위 내에서만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순위는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따라 선정한 것입니다.

그 어떤 공신력도 없으며,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BEST 3>


1위 파파이스 '풀드치킨버거'



출시일 : 6월 3일

가격 : 단품 6,800원, 세트 7,800원

현재 단종



참고 : 파파이스 신메뉴 '풀드치킨버거' 후기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버거를 떠올려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버거는 파파이스의 '풀드치킨버거' 였어요.

풀드치킨버거의 닭다리살 패티에 서양식 훈제 장조림인 풀드포크를 넣은, 나름의 더블패티버거예요.

돼지고기는 의외로 햄버거에 많이 쓰이는 재료는 아니예요.

단가 절감을 위해 쇠고기와 섞어서 패티를 만들거나 베이컨을 제외하고는 돼지고기 자체를 사용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어요.

풀드포크는 오랜 시간 훈연해서 구웠기 때문에 담백하면서도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훈연향도 있어요.

여기에 치킨 패티가 닭다리살이라서 기름기 많으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더해지고요.

양도 푸짐하면서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버거였어요.

시즌 메뉴로 잠깐만 선보이긴 안타까운 버거예요.




2위 맥도날드 '아보카도 베이컨 상하이버거'




출시일 : 7월 17일

가격 : 단품 4,700원, 세트 5,900원, 라지 세트 6,500원

현재 단종



참고 : 맥도날드 신메뉴 '아보카도 베이컨 상하이버거' 후기



맥도날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신메뉴 출시보다는 기존에 인기있었던 메뉴를 재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진짜 처음 선보이는 메뉴는 에그불고기버거, 트리플어니언버거, 아보카도 베이컨/토마토 상하이버거, 맥치킨 모짜렐라 뿐이었는데, 그 중에서 아보카도 베이컨/토마토 상하이버거는 꽤 인기가 좋았어요.

아보카도가 인기를 끌면서 패스트푸드에서도 아보카도가 들어간 햄버거들이 몇 번 출시된 적이 있지만, 다들 평이 별로였어요.

아보카도가 그렇게 맛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식재료가 아닌데다가 단가가 비싸다보니 버거에 들어가는 양이 적었거든요.

맥도날드에서 출시된 아보카도 토마토/상하이 베이컨버거는 퓨레 형태의 아보카도가 들어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보카도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많이 느껴지는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이 버거의 포인트는 소스였어요.

스리라차 소스의 매콤딜콤한 맛이 계속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거든요.

후렌치 후라이나 너겟을 찍어도 맛있을 거 같아서 소스만 따로 단품으로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보카도 베이컨 상하이버거와 아보카도 토마토 상하이버거 2개다 맛있었지만 굳이 전자를 고른 이유는 토마토는 수분이 있어 버거가 질척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3위 버거킹 '더블 해쉬 불고기'




출시일 : 11월 11일

가격 : 세트 5,900원



참고 : 버거킹 올데이킹 신메뉴 더블해쉬 불고기 후기



'묻고 더블로 가!' 로 유명한 버거킹의 더블올데이킹 신메뉴예요.

버거킹은 20-30대 성인 남성분들도 식사로 부족하지 않을만큼 큼직하고 두툼한 햄버거가 많지만, 세트 기준 가격이 1만원은 잡아야하니 가격적으로 조금 부담스러워요.

더블해쉬 불고기는, 패티 2장에 해쉬브라운까지 들어있어서 실제로는 트리플패티에 가까워요.

거기에 스모키한 풍미의 버거킹의 불고기소스가 들어가서 호불호가 거의 없고, 소스를 넉넉하게 넣으면 더블불고기버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주니어 사이즈이니 크기는 작지만 두툼하기 한 입 베어물 때 입 안에 그득하고, 가격도 세트 기준 5,900원이라 가격 부담이 적어요.

가격 대비 가성비가 훌륭한 버거예요.




<WORST 3>



1위 파파이스 머스타드 치킨 롱샌드위치




출시일 : 7월 29일

가격 : 단품 2,000원, 세트 3,900원

현재 단종



참고 : 파파이스 신메뉴 '머스타드 치킨 롱샌드위치' 후기



롱샌드위치는 에그마요 롱샌드위치, 머스타드 치킨 롱샌드위치, 바베큐맛 롱샌드위치, 이렇게 3종이 출시되었는데, 셋 다 정말 별로였어요.

마음 같아서는 저 3가지 메뉴를 1, 2, 3위로 선정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날로 먹는 거 같으니, 제일 별로였던 거 하나만 골랐습니다.

가성비가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되다보니 파파이스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버거를 출시하려고 한 거 같은데, 그러기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만도 못한 퀄리티였어요.

치킨이라고 해봤다 치킨 텐더 1개가 고작이었고, 핫도그 빵에 치킨 텐더 하나 넣은 다음 소스와 피클를 넣었는데, 맛도 없거니와 양도 너무 적어요.

제가 양이 많은 사람도 아닌데, 앉은 자리에서 저 제품 3개를 먹어도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어요.

파파이스는 제가 가기도 힘든 매장이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간 건데, '내가 이걸 먹겠다고 굳이 여기까지 왔나' 라고 땅을 치고 후회했어요.




2위 롯데리아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




출시일 : 11월 14일 

가격 : 단품 4,200원, 콤보 5,200원

현재 단종



참고 : 롯데리아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 재출시 후기



롯데리아는 40주년을 기념해서 단종된 햄버거들 중 투표에서 1위를 한 제품을 재출시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10가지 내용 중 1위인 오징어버거를 9월에 출시했고, 반응이 괜찮았는지 2위인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를 11월에 기간 한정으로 출시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독이 되었어요. 

'밥카롱' 이라고 할 정도로 누가 봐도 작아진 크기에 밥은 떡지거나 부서지고 느끼했어요.

내용물은 부실했고, 마요네즈 + 불고기 소스 탓에 달고 기름져서 밥이랑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롯데리아에서 라이스버거가 인기있었을 당시에는 버거가 밥으로 되어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할 일이었을지 모르나, 밥버거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전혀 메리트가 없어요.

밥버거보다 가격은 비싸면서도 내용물은 부실하니 자연스럽게 '이걸 먹을 바에는 봉구스 밥버거를 가지'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요.

차라리 그냥 추억 속에 묻어두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롯데리아 입장에서는 괜히 긁어부스럼만 만든 꼴이 된 버거였어요.




3위 맥도날드 '트리플 어니언버거'




출시일 : 4월 17일
가격 : 단품 7,000원, 세트 8,100원
현재 단종




시그니처 버거로 출시한 메뉴로, 적양파와 튀긴 양파, 구운 양파, 이렇게 무려 3가지의 양파가 들어가서 트리플 어니언버거예요.
왜 이렇게 양파를 넣었는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양파 자체가 많이 들어간 건 괜찮았어요.
문제는 소스였어요.
서양식 와사비라는 홀스래디쉬 소스가 들어갔는데, 너무 매워요.
저는 매운 걸 워낙 못 먹는 터라 한 입 먹을 때마다 코가 뻥뻥 뚫리고, 눈물이 찔끔 났어요.
햄버거 먹으면서 '이걸 다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를 고민했던 정말 몇 안 되는 메뉴 중 하나였네요.







올해는 정말 많은 메뉴가 쏟아져나온 한 해였어요.
작년의 경우는 출시된 햄버거가 40개 남짓이었는데, 올해는 재출시가 많다보니 해도 60개가 넘었으니까요.

가장 많은 활동을 보인 브랜드는 버거킹이에요.
길게는 1-2달, 짧게는 1주만에도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했어요.
'버거킹 지하에 외계인을 잡아두고 레시피를 빼내고 있다' 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요.
'사딸라'에 이어 '묻고 더블로 가!'  마케팅도 성공적이었고, 메뉴도 잘 나가고 있어요.
패스트푸드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다고 하는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고요.
덕분에 버거킹의 브랜드 이미지는 굉장히 좋아요.
하지만 향후 버거킹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공격적인 확장을 한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면서도 기대되는 브랜드예요.

반면 맥도날드는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요.
신촌점이라든가 종로점 같은 오랜 역사의 대형매장들이 문을 닫았고, 햄버거병 이슈가 다시 논의되면서 각종 위생 문제가 계속 불거져나오고 있어요.
임직원 호소문도 발표를 했지만, 한두 번 있던 일이 아니라서 별 효과가 없어요.
실제로 햄버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 '한국맥도날드 한국인 사장 되고 난 이후 이렇게 되었다더라' 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면 이미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볼 수 있어요.
메뉴 개발도 거의 손을 놓은 거 같아요.
메뉴를 많이 내놓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단종 메뉴의 재출시나 기존 메뉴의 리뉴얼에 불과했고, 정말 처음 선보이는 메뉴는 몇 개 되지 않아요.
반면 음료 메뉴는 핫초코라던가 칠러 등 저렴한 가격 대비 왠만한 카페 수준의 제품들이 출시되어서 햄버거집을 포기하고 저가형 카페로 전향하려는 건가 싶기도 해요.
정말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자세로 바닥부터 시작하지 않는 이상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롯데리아의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창립 40주년 기념 과거 메뉴 재출시예요.
투표 과정에서부터 1위는 정해져있었다는 둥 논란이 있긴 했지만 1위는 오징어버거가 자치했고, 출시되었을 때도 평가가 괜찮은 편이었어요.
특유의 매콤한 맛에 패티 안 오징어의 크기가 육안으로 보아도 단종 전 제품보다 커진 건 사실이었거든요.
하지만 2위인 야채라이스 불고기버거는 위에도 썼다시피 폭망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었던 걸 긁어부스럼만 만들었어요.
이 외에도 '리아 미라클' 이라고 하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패티를 사용한 버거를 출시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해요.
외국에서는 '임파서블 와퍼' 라든가 '비욘드 치킨' 같이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패스트푸드가 출시되어 화제가 되었어요.
테스트 목적으로 극소수의 매장에서 잠시 판매한 것이긴 하지만, 이런 시도를 하고 시장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거 자체를 저는 높이 평가해요.
하지만 패티를 제외하고는 전부 기존 제품을 사용해서 채식주의자들은 먹지 못하는 식물성 버거가 되긴 했지만요.
시도는 많이 하는데 뭔가 어설퍼서 오히려 옥을 먹었던 한 해였어요.

KFC는 정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어요.
닭껍질 튀김이라든가 닭똥집 튀김 같은 닭 부속물을 이용한 메뉴라던가 오징어튀김이나 떡볶이, 너겟 등을 맥주와 함께 콜팝처럼 제공하는 비어컵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치킨에 있어서 KFC는 자신들의 오리지널치킨이나 핫크리스피 치킨을 버리고, 클래식한 양념치킨부터 핫칠리씨치킨, 마늘빵치킨, 왕갈비치킨 등 다양한 양념을 묻힌 치킨을 시도했어요.
버거에 있어서는 KFC의 기본 메뉴인 징거버거, 타워버거, 징거더블다운 맥스 등을 리뉴얼해서 훨씬 더 치킨이 두툼하고 푸짐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원래 국내산이었던 블랙라벨 치킨을 은근슬쩍 태국산으로 바꾼 건 비난을 피할 수가 없어요.
KFC의 특징 중 하나는 매장에서 생맥주를 판매한다는건데, 그 때문인지 최근 1-2년간 출시하는 안주들은 왠지 모르게 맥주 안주를 노리고 출시하는 거 같아요.

맘스터치는 치킨버거의 퀄리티나 가성비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예요.
하지만 신메뉴를 출시만 하고, 기존의 재료와 호환을 한다거나 기존 메뉴를 정리하는 일에 소홀하다보니 계속해서 메뉴가 쌓여가고 있어요.
최근에 판매하는 버거와 치킨의 수만 각각 20개 정도이니, 이 메뉴들의 정리가 시급해요.
하지만 맘스터치의 가장 큰 문제는 매장 관리가 안 된다는 점이에요.
직영이 아닌 가맹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보니 매장별로 퀄리티 차이가 정말 날뛰고, 사이드 메뉴 같은 건 주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주문하려고 해도 없을 때가 많아요.
여름 시즌에 빙수 판매를 한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판매 매장 5-6군데에 전화를 해봤는데, 실제 판매하는 곳은 1군데 뿐이었고 아예 그런 메뉴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매장도 절반이 넘었어요.
올해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는데, 그게 걸맞는 매장 관리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파파이스는 꾸준히 메뉴를 맛본 게 아니라서 함부로 평가하기 그렇지만, 새로 출시하는 메뉴들의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에요.
하지만 계속 나오는 이야기는 '매장이 너무 없다' 예요.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사람조차 맛있어보이는데, 근처에 매장이 없어서 갈 수가 없다라는 이야기는 몇 년째 꾸준히 듣고 있으니까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장 확장에도 힘을 기울여줬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올 한 해도 잘 먹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맛있고, 새로운 햄버거들이 많이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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