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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맛보기

2021년 햄버거 BEST & WORST 3

by 히티틀러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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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어요.
올해 썼던 패스트푸드 관련 포스팅 개수를 세어보니 185개였어요.
패스트푸드 햄버거부터 편의점 햄버거, 수제버거까지 전부 합쳐서요.

2021 햄버거 신메뉴

 

 

햄버거 리뷰어의 입장에서 매년 그 해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베스트&워스트 메뉴를 선정해보곤 해요.
대상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 버거킹, 쉐이크쉑, 이렇게 6개의 브랜드에서 올해 출시된 신메뉴로 한정했어요.
쉐이크쉑도 2달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고, 지점 수도 많이 늘어났으니 이번에는 순위에 포함시켰어요.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따른 선정으로 그 어떤 공신력도 없고,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BEST 3]

 

1위
맥도날드 창녕갈릭버거

출시일 : 8월 5일 (단종)
가격 : 단품 6,100원, 세트 7,500원

리뷰 : 맥도날드 신메뉴 창녕갈릭버거 후기

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간 성장이 정체되어있어요.
사실상 메뉴개발 기능이 사라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버거 신메뉴가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원래부터 1-2년 주기로 기존 메뉴들을 재출시하면서 분기별로 신메뉴 한두 개 낼까말까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나마도 맥카페나 디저트가 대부분이에요.
창녕갈릭버거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사실 별 기대감이 없었는데 먹어보고 '이런 실력이 있으면서 왜 이제까지 그 모양이었지?' 라고 놀랐어요.
마늘보쌈 위에 올리는 달달한 마늘소스가 듬뿍 들어가는데 타 브랜드의 제품과도 확실하게 차별성이 있으면서도 정말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버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메뉴는 2번 정도 먹었는데, 만약 재출시된다면 무조건 먹으러 갈 생각이에요.

 

 

2위
쉐이크쉑 서울식 불고기버거

출시일 : 7월 20일 (단종))
가격 : 단품 12,800원
리뷰 : 쉐이크쉑 신메뉴 서울식 불고기버거 후기

서울식불고기버거는 쉐이크쉑와 한일관이 콜라보해서 출시한 메뉴예요.
기존의 불고기버거는 패티에 불고기맛 소스를 뿌리는 스타일인데 반해 서울식불고기버거는 한일관의 불고기를 버거 사이에 그대로 넣었어요.
여기에 무&당근 피클이 들어가면서도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맛을 내요.
쉐이크쉑은 전반적으로 짜고 신맛이 강한 경우가 많아서 제 입맛에는 잘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버거는 배불러도 하나 더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 을 홍보할 때 팔아도 되겠다 싶기도 하고요.

 

 

3위
버거킹 스태커4 와퍼

출시일 : 1월 18일 ~ 판매 중
가격 : 단품 12,700원, 세트 14,700원
리뷰 : 버거킹 신메뉴 스태커 와퍼2, 스태커 와퍼3, 스태커 와퍼4 후기

 

 

맛의 밸런스로 치자면 스태커4 와퍼보다는 스태커2 와퍼가 훨씬 균형적인 맛을 내요.
하지만 굳이 스태커4 와퍼를 고른 이유는 올 한해 버거 트렌드를 선도한 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스태커4는 소위 말하는 '어그로성' 을 끄는 메뉴예요.
스태커 2,3,4 와퍼가 동시에 출시했는데, 스태커4 와퍼가 가격이 비쌌음에더 불구하고 가장 많은 매출 + 관심도를 이끌어냈어요.
이후 싸이플렉스버거처럼 어마어마한 양으로 소비자의 도전 정신을 이끌어내는 메뉴들이 속속 등장한 걸 보면 올해 베스트 메뉴 중 하나로 꼽을만해요.

 

 


[WORST 3]



1위
쉐이크쉑 치폴레 체다버거 

출시일 : 5월 3일 (단종)
가격 : 싱글 9,800원, 더블 13,800원
리뷰 : 쉐이크쉑 신메뉴 치폴레 체다버거 후기

 

쉐이크쉑은 타 브랜드와는 다르게 현지화를 거의 하지 않고, 미국스러운 햄버거 맛을 내는 프랜차이즈예요.
열광하시는 분도 있지만, 매장도 적고 가격도 비싸고 입맛에 잘 안 맞는다고 안 좋아하시는 분도 꽤 있어요.
제 입맛의 경우는 쉐이크쉑이 전반적으로 시고, 짜요.
패티는 짠데, 피클이나 절임류를 빠지지 않고 넣어서 신맛도 강렬해요,
올해 쉐이크쉑에서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 중에서 쉐이크쉑 치폴레 체다버거가 그 짜고 신맛이 가장 강한 버거였어요.
치폴레는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인데 매운맛은 거의 없고, 패티는 짜고, 할라피뇨도 어중간하고, 슬라이스 양파도 피클링한 제품을 넣었더라구요.


2위
맥도날드 미트칠리 비프버거

출시일 : 1월 28일 (단종)
가격 : 단품 5,600원, 세트 6,900원
리뷰 : 맥도날드 신메뉴 미트칠리 비프버거 후기


신제품 버거 잘 안 내는 맥도날드에서 올해 첫 출시한 버거였는데, 미트 칠리가 너무 부실했어요.
미국식 미트칠리가 아니라 고추참치 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마케팅 포인트도 잘못 잡았어요.
고기고기한 맛을 강조하면서 홍보했는데 막상 받아본 버거는 너무 부실했고, 버거킹에서 패티를 3-4장씩 쌓아올린 스태커 와퍼가 출시된지 얼마 안 된 뒤에 나온 거라 더 실망감이 컸어요.


3위
맥도날드 필레오피쉬

출시일 : 4월 1일 ~ 판매중
가격 : 단품 3,500원, 세트 4,500원
리뷰 : 맥도날드 신메뉴 필레 오 피쉬 후기


필레오피쉬는 13년 만에 한국에서 재출시된 메뉴에요.
외국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판매하는 메뉴인데,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매우 큰 메뉴거든요.
아직까지 판매하는 걸로 봐서는 수요층이 있기는 한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어요.
요즘에는 소스를 좀 더 넣어준다고 하는데, 제가 먹었을 때에는 퍽퍽하고 소스도 적어서 맛이 너무 밋밋했거든요.
이 흰살생선 패티로 다른 메뉴를 개발해보는 건 괜찮을 거 같아요.

 




매년마다 베스트를 뽑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워스트를 뽑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거의 100개 가까운 햄버거를 먹다보면 대략적으로는 무슨 맛이었는지는 기억해도 가물가물한 경우가 많아요.
너무 맛있어서 혹은 너무 별로라서 기억에 확 남는 메뉴들을 위주로 고를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올해는 둘 다 뽑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제 생각에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1. 재출시 메뉴가 많다


최근 몇 년간 각 브랜드들이 서로 경쟁하듯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디어에 어느 정도 한계가 온 거 같아요.
사실 기간한정으로 출시하는 신메뉴는 잠깐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매출을 이끌어내지는 못해요.
궁금해서 한두 번 먹어볼 수 는 있지만, 결국 익숙한 메뉴, 세일하는 메뉴를 먹게 되거든요.
거기에 코로나로 경기도 안 좋은데 물가는 자꾸 오르고, 물류공급까지 원활하지 않아 신메뉴를 개발할 여력이 더 없었던 것처럼 보여요.
양상추부터 토마토, 감자까지 올해만큼 제품 공급이 안 되어서 난리가 난 것은 제가 버거 리뷰하고 난 이후 처음이에요.
그렇다고 아예 손 놓을 수는 없으니 기존에 출시했던 '안전빵' 메뉴들을 자꾸 재출시했던 거 같아요.


2. 지점 한정으로 판매하는 메뉴가 많았다


올해는 유달리 지점 한정으로 판매하는 메뉴들이 많았어요.
롯데리아도 라이스버거를 4종류나 출시했지만 오직 서울역사점에서만 판매하기도 했고, 맘스터치의 경우는 시그니처 매장이 맘스터치랩을 오픈하면서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들도 있었어요.
그런 메뉴들도 먹고 리뷰를 하긴 했지만 순위를 매길 때에는 제외하다보니, 범위 자체가 확 줄어들었어요.


3. 소규모 프랜차이즈들의 대거 등장

올해는 초국적 대규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보다는 국내 소규모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두각을 드러내었던 거 같아요.
노브랜드버거도 공격적인 매장확장으로 지점 수가 100개가 넘고 신메뉴를 한두 개씩 출시하기 시작했고, 프랭크버거 라는 버거 브랜드도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장해가고 있어요.
게다가 원래는 버거 사업을 하지 않던 기업들이 뛰어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요.
미니스톱 편의점에서는 '슈퍼바이츠' 라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런칭했고, 이삭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에서도 '이삭버거' 매장을 오픈했어요.
'패스트푸드 햄버거' 를 메인 주제로 하는 제 입장에서는 리뷰해야하는 범위가 대폭 확장되었어요.
하지만 초기 브랜드의 경우는 신메뉴 출시가 부진하거나 매장이 3-4개 남짓 밖에 없는 경우가 믾아서 1.5군으로 분류하기에도 참 애매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참 정신도 없고, 아쉬움도 많이 남았던 한 해였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출시되는 신메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먹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듬성듬성 빠진 게 좀 있어요.
개인적으로 신변에 변화가 있어서 다 챙기지 못한 것도 있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리뷰해야하는 범위는 늘어나는데 지방에 살다보니 서울을 자주 오가기 쉽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어요.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더 많은 고민이 생기지만, 일단 올 한 해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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