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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말레이시아[完]

여자 혼자 말레이시아 여행 - 27. 1/22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by 히티틀러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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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다, 스뎅 타워!



쿠알라룸푸르의 상징,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Petronas Twin Tower 에 드디어 도착했다.

세계에서 19번째로 높은 빌딩이자 가장 높은 트윈타워라고 한다.

겉면의 금속 질감이 너무 스뎅(?)스러워서 나혼자 스뎅타워라고 이름붙여 부르고 있다.

저기 전망대를 꼭 가보고 싶었지만 지난번 여행 때에는 여행 기간 내내 비 소식이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와야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를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고, 야간 비행을 감수하고서라도 쿠알라룸푸르 일정을 만들었다.

두 개의 빌딩이 한꺼번에 나오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워낙 높아서 사진을 찍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바닥에 드러눕고, 온갖 기기묘묘한 자세를 동원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타워 앞에 있는 분수대인데, 여긴 다시 봐도 화변기 늘어놓은 거 같다.



전망대를 가려면 역에서 나와서 수리아몰이 아닌 뒤쪽으로 돌아가야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15~30분 단위로 입장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주로 석양이 질 때부터 시작해서 야경을 보는 시간대는 인기가 많아서 이미 예약이 다 찼고, 낮 시간대에는 여유가 좀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2시 반이 조금 넘었는데, 3시는 만석이었고 3시 반은 입장이 가능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입장료는 성인 80링깃 (약 2만 3천원), 3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는 33링깃 (약 9,500원), 61세 이상 노인은 43링깃 (약 12,0000원) 이며, 말레이시아 국민은 1/3 가격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픈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이 많다보니 이슬람 예베가 있는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여권 달라고 해서 여권 주고, 수중에 현금이 애매해서 예비로 가지고간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적당히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티켓 시간 15분 전에 도착했다.

티켓을 확인하고 비지터스 카드 Visitors Card 를 받았다.

관람을 가이드를 동반한 그룹 투어로 진행되는데, 그룹마다 카드 색이 다르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보안검색을 받는데, 가방도 엑스레이를 통과해야했다.



"마담, 가방 속에 물병이 있나요?"

"네.

"물은 반입이 안 됩니다. 다 마시고 여기서 버리든가, 아니면 저기에 맡기고 오세요."



비행기 안에도 가지고 탈 수 있는 300ml 짜리인데, 여긴 왠 못 갖고 가게 하는거람.

하는 수 없이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서 그들이 가리켜준 창구로 가지고 가서 맡겼다.

직원은 견출지에 이름을 적어서 보온병에 붙여서 한 구석에 놓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41층, 스카이 브리지 Sky Bridge 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중 하나는 한국의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다른 하나는 일본회사가 건설했는데, 41층과 42층에 걸쳐 두 빌딩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가 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스카이브리지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건설되었는데, 170m 의 높이에 위치해있으며 이 다리의 무게만도 750톤에 달한다고 했다.





가이드는 관람시간을 딱 10분 주었다.

중간 밖에 안 왔는데도 창 밖으로 보는 쿠알라룸푸르의 도시 풍경이 제법 멋지다.

몰랐는데, 근처에 모스크도 있고, 수영장 같은 곳도 있었다



옆 건물을 보니 높이가 아찔하다.

고소공포증 있는 나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사람이 없는 사진을 좀 찍고 싶었는데 영 짬이 나지 않는다.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전 그룹이 관람 중이었고, 20여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흩어져서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5분 즈음 지났을 때에는 이미 다음 그룹이 와서 관람을 대기 중이고, 10분이 거의 다 되어가니 가이드가 빨리 오라면서 마구 재촉을 해댔다.

간신히 한 장을 남겼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83층에서 한 번 갈아타고 86층에 내렸다.

총 88층까지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올라갈 수는 없는 거 같았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알아서 돌아다니고 사진찍으라면서 자유시간을 주었다.





전망대에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쿠알라룸푸르 도시 모형 및 안내문, 안내 스크린 등이 설치되어 있었고, 앉을 수 있는 의자 몇 개 정도가 고작으로 볼거리가 그닥 많은 건 아니었다.




전부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쿠알라룸푸르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햇살이 강해서 눈은 좀 부셨지만, 날씨가 쾌청하고 미세먼지가 없어서 멀리까지 잘 보였다.

말레이시아 와서 제일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미세먼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는 매일 미세먼지 수치확인하기 급급했는데, 여기 와서는 매일 보는 파란 하늘이 참 예뻤다.



전망대가 한국쪽 타워인지, 일본쪽 타워쪽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맞은 편 타워의 첨탑이 보였다.

멀리 KL타워도 보인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첨탑이 번쩍거리며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거 보려고 고생고생해서 왔구나.

잠시나마 짜릿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피해서 적당히 사진 찍다가 나왔다.

출구를 따라 나가니 기념품숍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N서울타워 (남산타워)도 마찬가지지만, 여기 기념품들은 예쁘긴 한데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난 마그네틱과 사진 엽서를 모으는데, 사진 엽서는 우표를 사서 여기에서 바로 한국으로 부칠 수도 있다.

나름 기념으로 남긴답시고 사진엽서도 몇 개 고르고, 엽서에 메모도 끼적거리고 있는데, 직원이 자꾸 눈치를 준다.

1층에도 기념품점이 있으니 거기서도 살 수 있다면서 빨리 내려가란다.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여행다니면서 전망대 같은 곳을 몇 번 가봤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입장 인원은 제한하는 경우는 꽤 있었다.

노을이 질 때라던가 야경이 예쁠 때, 주말 등 인기가 많은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빨리 나가라면서 내쫓는 경우는 없었다.

스카이 브리지에서도 달랑 10분 주고, 전망대라고 해도 딱히 볼 것도 없는데 그나마도 빨리 나가라고 하는 통에 기분이 확 상했다.

한 번 왔으니 됐다.

다음에 쿠알라룸푸르에 또 오게 될 일이 있을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오더라도 여기는 다시 안 올 거다.




맡겨둔 텀블러를 찾아서 나왔다.

이왕 온 김에  KLCC 수리야몰이나 구경하기로 했다.



또 축제 시작이야?



말레이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휴일이 많은 나라라고 한다.

무슬림인 말레이계는 이드 알 아드하 Eid al-Adha 나 이드 알 피트르 Eid al-Fitr 같은 이슬람 축일을 기념하고, 중국계는 설이나 보름, 춘제 같은 전통 명절이 따로 있고,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는 타이푸삼  Thaipusam 이나 디파발리 Deepavali 축제 같은 자기들의 종교 축일을 또 기념하기 때문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전날인 1월 21일 힌두교 타이푸삼 축제가 갓 끝났는데, 화교들이 쇠는 음력 설 Chinese New Year 이 2주 남았다.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러니까 한달에 2-3일은 쉰다는 이야기가 있나보다.



백화점의 꽃은 식품관이라고, 옷이며 신발 따위에 흥미가 없는 나는 콜드 스토리지 Cold Storage 라는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입구에는 싱싱하고 흠하나 없는 과일들이 진열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동남아 와서 생과일을 한 번도 못 먹었네



동남아시아, 열대과일의 천국.

망고부터 시작해서 망고스틴, 람부탄, 용과, 리치, 스타프루츠, 패션프루츠 등등 과일이 싸고 넘치는 곳.

나름 여기 음식을 안 겹치고, 다양하게 열심히 챙겨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과일은 한 번도 안 먹었다.

사시사철 따뜻한 곳이지만, 여기도 겨울은 겨울이라 과일이 흔한 철은 아니다.

다 손질된 컵과일도 있으니 사먹을까? 싶었지만, 현금이 애매해서 그냥 참았다.



한국산 딸기는 여기에서는 비싼 과일이다.

이집트 같은 다른 나라에서도 딸기가 수입되긴 하는데, 가격이 한국 딸기의 1/2 수준이다.

한국산 딸기는 크기도 크고 단맛이 강해서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인기가 매우 많다고 한다.


삼양의 밥줄, 불닭볶음면이 말레이시아에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히트칠 줄 삼양도 몰랐을 거 같다.



적당히 아이쇼핑만 하고, 지하철역으로 돌아왔다.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거 하나를 끝내서 후련했다.



LRT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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