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2019 말레이시아[完]

여자 혼자 말레이시아 여행 - 28. 1/22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 첸돌, 생선대가리 카레

by 히티틀러 2020. 4. 15.
728x90
반응형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이은 쿠알라룸푸르 두번째 장소는 파사르 세니 Pasar Seni, 센트럴 마켓 Central Market 이다.

센트럴마켓은 지난 여행에서 방문했던 장소다.

그 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이 근처에 차이나타운이며 마스지드 자멕 등 볼거리가 인근에 몰려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쓰지 않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도 사람들도 근처에 있으니 가능하다면 거의 지워져가는 헤나를 다시 하고 싶은 욕심도 조금 있었다.

센트럴 마켓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센트럴마켓 내부는 2층으로 되어있고, 1층은 크게 화인가 華人街 Straits Chinese 와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 로 나뉘어져있다.

쿠알라룸푸르를 가면 꼭 들려봐야하는 MUST VISIT 장소 중 하나다.

대표적인 기념품은 대부분 판매하고 있는 데다가 일반적인 시장과는 달리 호객행위나 바가지가 거의 없어서 관광객들이 쇼핑하기 정말 좋다.



2016년 여행 당시 코코넛 오일을 샀던 가게도 여전히 있었다.

여기에서 산 오일을 몇 년간 유용하게 잘 썼던 터라 다시 사오고 싶었지만, 수중의 현금이 애매해서 마음을 접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옷가게라던가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화려한 현지 의상은 볼 때마다 혹하기는 하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홈웨어가 될 가능성이 100%이기 때문에 늘 살 엄두가 안 난다.




2층 한켠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현지 음식점부터 서양식이나 외국 요리, 코피티암 (Kopi Tiam, 간단한 식사를 겸할 수 있는 카페) 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무려 한식 레스토랑도 있었다.

자세한 메뉴는 못 봤지만, 밖에 있는 입간판에는 김치와 김치 나시고랭 (김치 볶음밥), 양념치킨으로 보이는 닭튀김 메뉴도 있었다.

한류가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지면서 한식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거 같았다.





센트럴마켓 건물 바깥도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주로 옷이나 신발류 같은 생필품과 간식거리를 주로 팔고 있었다.

건물 안은 관광시장의 느낌이 강하다면 바깥 쪽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로컬 시장 느낌에 좀 더 가까웠다.




여기다!



지난 여행에서 센트럴마켓 노점에서 아이스 카창 Ais Kacang, 일명 ABC 라는 말레이시아 빙수를 먹어본 적이 있다.

그와 함께 대표적인 디저트가 첸돌 Cendol 이라는 빙수도 있는데, 그걸 못 먹고 온 게 아쉬움이 좀 남았다.

어차피 점심도 못 먹었으니 끼니 겸으로 먹고 가야지 싶었다.

작년에 갔던 노점을 찾아봤는데,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첸돌은 바나나 pisang, 과일 fruity, 초코크런치 koko krunch, 풀룻 pulut (찹쌀로 만든 떡 비슷한 전통 디저트), 두리안 durian, 망고, mangga, 리치 laici 가 있었다.

모를 때는 세트 아니면 모듬이 최고다.

과일 첸돌을 하나 달라고 하고,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이봐요, 사진에는 생과일이었잖아요



광고 사진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 과일 흔한 나라에서 생과일을 올려줄 줄 알았는데, 후르츠칵테일 한 스푼 올려준 건 좀 너무하잖아.

저 초록색 국수 같은 게 원래 첸돌 cendol 인데, 쌀가루로 만든 젤리와 코코넛 밀크, 시럽을 넣어서 만드는 디저트라고 한다.

색소를 따로 넣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선명한 색깔을 내는지 신기할 뿐이다.

그 외에 통조림 강낭콩와 스위트콘 등이 있었다.

곡물과 빙수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통조림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근기도 있고 꽤 잘 어울렸다.

얼음은 물 얼음을 썼지만, 우유인지 연유를 조금 넣어서 단맛도 좀 있고 시원하니 맛있었다.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에는 살짝 버거웠다.



참고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 첸돌 맛집 - 첸돌 ABC




부른 배를 두드리며 근처나 돌아다녀야겠다고 했는데, 눈에 띈 단어.



Curry...Fish.. Head.. 생선 대가리 카레???



말레이시아에서는 물고기 머리로 만드는 커리도 있다고, 페낭 여행 안내문 어딘가에서 보긴 봤다.

그 때는 '이런 것도 먹나?' 하는 생각과 함께 판다는 음식점도 못 봤기 때문에 그닥 대중적이지 않은 독특한 음식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한식 홍보할 때 보면 십중팔구는 신선로가 등장하지만, 실제  신선로를 먹을 일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모형 빼고는 구경도 해보지 못했다)

배는 부른 상태였지만, 여행 블로거이자 맛집 리뷰어로써 '여기는  꼭 가야해!' 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올라왔다.



음식점 이름은 레스토랑 유수프 단 자키르 Restoran Yusoof Dan Zakhir.

센트럴마켓 건물 바로 입구쪽에 있는데에도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관광객들도 한두 명 있긴 했지만, 거의 더운 날씨에 음료수나 한두 잔 마시고 갈 뿐이었고 대부분은 현지인이었다.

에어컨도 없어서 실내는 살짝 후텁지근했다.



"Saya mau makan kepala ikan. (생선대가리 먹고 싶어요)"



메뉴판을 가리키며 짧은 말레이어로 이야기했는데. 종업원이 말레이어로 마구 말을 쏟아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자 답답해하던 그는 나보고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를 따라 쫄래쫄래 따라가니 큰 통에 생선대가리만 담겨져있었다.

이 중에 어떤 머리를 먹을 건지 고르란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른데다가 혼자서 먹어야하니까 어느 걸 골라야하는지 몰라서 되도록 가장 작은 걸로 달라고 했다.

인상 좋게 생기신 요리사 할아버지가 그 중 하나를 가리키면서 이게 좋단다.

가격은 15링깃 (약 4,200원).

나는 바로 그걸로 달라고 했고, 할아버지께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시랍 반둥 아이스


배는 어느 정도 차있는 상태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까지 왔는데 한 곳이라도 허투로 먹을 수 없다.

어중간하게 먹었다가는 글감이 안 나온다.

마실거리로는 시랍 반둥 아이스 Sirap Bandung Ice 를 주문했다.

장미시럽에 우유를 넣어서 만든 음료인데, 마시고 나면 향수를 마신 거처럼 입 안이 향긋해진다.



도사


도사 Dosa/Tosai  도 하나 주문했다.

도사는 남인도 지역에서 주식으로 먹는 사워도우 크레페 같은 것으로, 렌즈콩과 쌀가루 반죽을 전병처럼 얇게 부쳐낸 것이다.

보통 도사를 주문한 경우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커리나 처트니가 같이 나온다.

한국에는 남인도 음식점이 없어서 먹기 힘든 음식이기도 하거니와 페낭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 중 하나라서 마지막으로 먹을 생각에 주문했다.



생선 대가리 커리


드디어 메인 요리, 생선 대가리 커리가 나왔다.

접시에 생선 머리 하나가 떡 하니 올려진 거 보니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포크로는 먹기 힘들 거 같아서 손으로 하나하나 발라먹었다.

맛은 비주얼만큼 괴랄하지는 않았다.

약간 신맛이 나는 고등어 조림 같은 느낌이랄까.

잔뼈까지 쪽쪽 빨아가면서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미션을 클리어한 느낌이었다.




참고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 맛집 - 유수프 단 자키르 레스토랑 Restoran Yusoof dan Zakhir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를 눌러주세요 ^_^)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