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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말레이시아[完]

여자 혼자 말레이시아 여행 - 30. 1/22~23 말레이시아 버거킹, 한국 돌아가는 길

by 히티틀러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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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30여 분 만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KLIA2 에 도착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은 자정이 넘은 12시 50분.

짐도 이미 다 부쳐서 몸만 타면 되니 시간은 넉넉하다.



나는 어쩔 수 없는 햄버거 블로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까 봐두었던 버거킹 매장으로 향했다.

이것저것 먹어서 이미 위장의 70%는 차 있는 기분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만나는 버거킹 앞에서 나의 선택권이란 있을 수 없다.






무엇을 먹어야 가장 만족스러울까



행복하면서도 슬픈 고민.

나도 쯔양처럼 한꺼번에 좀 많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니 참 힘들다.

메뉴를 쭉 훑어보는데 한국 버거킹과 많이 차이가 나진 않았지만, 흰살생선 패티가 들어간 메뉴가 있다는 것과 인도인 중에는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상 채식버거 Veggie Burger 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아얌 탄두리 버거 킹박스 


외국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할 때는 1. 현지의 음식문화가 반영된 메뉴  2.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메뉴. 이 2가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 기준에 맞춰서 눈에 띄는 버거는 2가지, 비프 사테이 버거 Beef Satay Burger 와  치킨 탄두리 버거 Ayam Tandoori Burger 였다.

둘 다 먹고 싶은데, 단품 판매는 안 된다고 한다.

둘 중 뭘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고른 건 치킨탄두리버거 였다.

버거 + 감자튀김 + 너겟 + 어니언링 + 음료로 구성된 치킨 탄두리버거 킹박스 Ayam Tandoori Burger King Box.

가격은 20.9링깃 (약 6,000원).

공항 내 입점해있는 특수매장이라 가격이 좀 더 비싸고, 시내 매장에서는 17.9링깃 (약 5,100원) 에 판매하고 있고 패티에 밥과 음료가 같이 나오는 밥 메뉴도 있다.



드디어 영접한 치킨 탄두리버거.



진짜 탄두리 치킨이다!



탄두리 치킨은 탄두르 tandoor 라고 부르는 화덕에 향신료로 양념한 닭을 집어넣어서 구운 음식이다.

향신료 풍미는 인도 음식점에서 먹는 거만큼 강하지는 않아도 제법 있는 편이었고, 패티가 우리나라 롯데리아에서 예전에 판매했던 '텐더그릴 치킨버거' 와 비슷한 훈제 느낌의 패티였다.

야채, 특히 얇게 슬라이스한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 그럴싸한 탄두리 치킨 느낌이 났다.

나는 특히 텐더그릴 치킨버거를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라서 더 반가웠다.



참고 : 말레이시아 버거킹 '아얌 탄두리 버거 Ayam Tandoori Burger' 후기




치킨너겟과 어니언링은 우리나라와 맛이 비슷했다.

아마 전세계 어딜 가나 거기서 거기일 듯.

매장에는 칠리 소스와 케첩이 있어서 스윗 칠리소스를 푹푹 찍어먹었다.



그렇게 실컷 먹고 나왔는데도 시간은 10시.

아직 3시간이나 남았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라운지는 2만원이 넘어서 포기했다.

나도 PP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은 공항과 쇼핑센터가 붙어있다.

면세점 같이 고가의 제품을 파는 곳도 있지만, 슈퍼마켓이나 기념품, 초콜릿 가게처럼 몇 천원 수준의 저렴한 물건을 파는 곳들도 많아서 정말 여행자들의 남은 돈을 마지막까지 탈탈 털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페낭과 쿠알라룸푸르 시내에도 예쁜 기념품들이 많아서 공항이라도 딱히 퀄리티가 좋거나 눈에 띄는 건 없었던 거 같다.



한참을 돌아다니니까 그것도 힘들고 지겨워졌다.

정말정말정말 마지막으로 배스킨라빈스31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트리플 그레이프 아이스


우리나라에서도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주기적으로 먹다보니 대충 이름만 봐도 무슨 아이스크림이겠구나가 짐작이 되었다.

한국이 배스킨라빈스31 매출에서 꽤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한두 번은 봤던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한 번도 못 봤던 아이스크림을 고른 트리플 그레이프 아이스 Triple Grape Ice 이다.

적포도와 청포도가 들어간 샤베트에 콩코드 포도로 만든 시럽이 들어간 그야말로 '포도포도' 한 아이스크림인데, 부드러운 폴라포와 비슷한 맛이었다.

우리나라는 사이즈마다 컵 크기가 달라서 제일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도 컵 위로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아이스크림 사이즈 종류가 다양해서인지, 제일 작은 걸 주문했더니 맛배기처럼 대충 퍼준 게 조금 아쉬웠다.



참고 : 말레이시아 배스킨라빈스31 '그레이프 트리플 아이스' 후기







밤 11시 즈음 ,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왔다.

한국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 한국 노선은 말레이시아 사람과 한국 사람들, 둘 다에게 인기가 많은 노선이다.

밤 12시 50분에는 쿠알라룸푸르 - 인천, 새벽 1시 55분에는 쿠알라룸푸르 - 부산, 이렇게 2개의 노선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이 바글바글거릴 수 밖에 없었다.




밤늦은 시간이 되니 카페나 바 같은 몇 군데를 제외하고 다 문을 닫았다.

지난 번 여행 때에는 못 봤는데, 공항 내에 바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가격은 안 봤지만, 안 봐도 비싸겠지?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들이 무슬림이라서 술 구하기도 그렇게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

그나마 화교 세력들이 술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술과 돼지고기는 정말 구경도 하기 힘들었을 거다.



사정상 샤워는 못했지만, 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를 하고 간단하게 손발을 씻었다.

하루종일 심었던 양말을 빨래뭉치 속에 쑤셔넣고, 새로 양말을 갈아신었다.



1월 23일, 자정 무렵이 되니 게이트를 오픈했다.

조금 있으니 탑승을 시작했다.




안녕, 말레이시아!



이렇게 떠나는 순간이 제일 아쉽다.

하지만 아쉬움보다 더 큰 건 피곤함.

30도의 날씨에 긴팔 티셔츠와 발목까지 오는 롱치마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하루종일 돌아다니니 피곤이 몰려왔아.

미리 나눠준 세관신고서만 후딱 작성하고, 바로 잠을 청했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선잠을 자다 도착 2시간 반쯤 되니 소등했던 기내에 불을 켰다.

기내식 및 음료 서비스를 하는데, 3 in 1 믹스커피를 샀다.

가격은 6링깃.



"동전은 안 받아요"



남은 말레이시아 돈은 1링깃 지폐 5장과 동전들.

대충 6링깃이 될 거 같아서 동전을 열심히 세고 있었는데, 동전은 안 받아준다고 했다.

기념으로 가지려고 가이드북 사이에 꽂아둔 1링깃짜리 지폐 1장을 찾아 열심히 뒤적거렸다.



옆에서는 계속 기다리고, 하도 눈치가 보여서 그냥 한국돈 2천원으로 결제를 했다.

에어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링깃, 한국 돈, 달러 등등 다 계산은 가능한데, 잔돈은 대충 환율 계산해서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준다.

2천원이면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대충 7링깃 정도라서 거스름으로 1링깃을 받았다.

남겨둔 건 비행기에서 커피 한 잔 값으로 쓰려고 한 건데, 오히려 말레이시아 돈이 더 생겼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니 잠이 조금씩 깬다.

창밖도 희뿌옇게 날이 밝아오고 있다.

발 끝이 슬슬 시려오는 것이 따뜻한 동남아를 떠나 추운 한국의 겨울에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오전 7시 55분, 안개가 자욱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예정 도착시간이 8시 20분이었는데, 비행기가 과속했다.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면서 6박 8일간의 말레이시아 여행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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