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서도 햄버거를?
지난 2월 말, 교촌에서 '교촌리얼치킨버거' 라는 햄버거를 출시해서 시범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햄버거집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건 익숙한 일이고, 아예 KFC나 맘스터치는 치킨집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햄버거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치킨 브랜드에서 햄버거 메뉴를 출시하는 건 처음이라 시범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화제를 모았어요.
저도 관심은 있었으나 판매 매장이 동탄2영천점, 단 한 군데 뿐이라서 마음을 접어야했어요.
서울까지는 어떻게 시간을 내서 가보겠는데, 동탄은 거기에서 1박하고 오지 않는 이상 불가능했거든요.
하지만 4월 말, 교촌리얼치킨버거 판매 매장이 전국 84개 매장으로 늘어났어요.
아쉽게도 제가 사는 지역에는 판매 매장이 없었지만, 그래도 원정을 다녀올만한 거리 내에 판매 매장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교촌리얼치킨버거
교촌리얼치킨버거 가격은 단품 4,900원이며, 세트는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500원 추가시 음료를 추가할 수 있으며, 교촌 웨지감자 혹은 교촌 치즈볼을 주문시 음료를 추가 제공한다고 합니다.
홀과 매장, 딜리버리 전부 주문 가능하지만, 매장에 따라서 판매 시간에 제한이 있거나 재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매장은 버거 판매 자체가 많지 않아서 재료가 다 떨어져서 없는 날도 있었기에 미리 전화로 문의 후 방문했습니다.
교촌리얼치킨버거 크기는 지름이 10cm, 높이가 4.5cm 입니다.
두께가 살짝 얇은 감이 있지만, 맥도날드나 KFC 등에서 판매하는 무난한 크기의 버거예요.
교촌리얼치킨버거는 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생양파, 토마토, 피클, 슬라이스 햄, 마요네즈, 소스로 구성되어있어요.
치킨 패티는 닭가슴살이며, KFC나 맘스터치 같이 시즈닝을 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번은 위아래로 다닥다닥 깨가 붙어있어있는데, 수제버거집에서 직접 구워 사용하려는 번 느낌을 내려고 한 것으로 보여요.
재료가 풍성하고, 치킨버거에 들어가는 왠만한 재료는 다 집어넣었어요.
매콤달콤
어떤 소스를 사용하는지 정확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토마토 베이스인데 약간 매콤한 맛이 느껴지고, 단맛이 강한 편이었어요.
교촌은 특유의 짭조름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적인 브랜드예요.
하지만 버거에서는 교촌 오리지널이나 허니콤보에서 느껴지는 그런 특색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오히려 작년 7월에 맥도날드에서 출시했던 아보카도 베이컨/토마토 상하이버거에 들어갔던 스리라차 바베큐소스와 비슷한 계열의 느낌이 나요.
야채도 다양하게 많이 들어갔고, 특히 오이 피클이 정말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아요.
일반 피자집 피클이 아니라 KFC 켄터치 치킨버거에 들어가는 수제피클 비슷해요.
전 피클에서 나는 특유의 향과 강렬한 맛 때문에 거의 골라내고 먹는 편인데, 이건 제가 싫어하는 맛과 향이 거의 안 느껴져서 그냥 다 먹었어요.
하지만 '피클은 먹지만, 오이는 싫어' 하시는 분들은 정말 안 좋아하실 거 같아요.
슬라이스 햄은 솔직히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어서 굳이 왜 넣었나 싶어요.
하지만 좀 많이 아쉬운 건 번이었이요.
일단 깨가 너무 많아서 먹으면서 깨 알갱이가 떨어지거나 치아 사이에 끼기 십상이에요.
그리고 퍽퍽해요.
최근에는 브리오슈번같이 부드럽고 쫄깃한 번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인데, 여기 번은 너무 푸석거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푸석거리는 번에 패티도 닭가슴살이다보니 먹다보면 뻑뻑하니 목이 막혀요.
음료 없이 먹기에는 좀 힘들었어요.
패티를 육즙이 많은 닭다리살로 바꾸든 아니면 번을 좀 변경할 필요가 있어보였어요.
전체적으로는 매콤달콤한 소스와 두툼한 치킨패티, 다양한 재료들의 조합이 꽤 괜찮은 버거예요.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점 중 하나는 버맥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KFC에도 맥주를 팔긴 하지만 1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나오고, 딜리버리할 경우는 배달이 안 되요.
하지만 교촌치킨은 원래 치킨집이다보니 제대로 된 유리잔에 맥주를 서빙받을 수 있고, 배달도 가능하다는 점이 의외로 장점이었어요.
수제버거집에서만 할 수 있던 버맥을 할 수 있더라구요.
서비스로 나초까지 주셔서 나름 세트 구성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멀리까지 햄버거 원정 뛰러 온 보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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