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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메리카 및 기타

[에티오피아] 노량진 맛집 - 야마레치 에티오피아 Yamarech Ethiopia Restaurant

by 히티틀러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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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음식점이이라고 하면 특정 지역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요.

강남, 이태원, 홍대 등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큰 상권이라던가 아니면 동대문, 대림, 건대, 안산 등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특정 지역이라던가요.

하지만 종종 정말 뜬금없는 데에 오픈하는 곳들이 있어요.

이번에 다녀온 야마레치 레스토랑도 그런 곳들 중 하나예요.

에티오피아 커피는 유명해도 음식은 정말 생소한데, 위치가 노량진 학원가 쪽이거든요,

일전에 에티오피아 음식점에 가본 적은 있어요.



참고 : [에티오피아] 이태원 맛집 - 클럽 자이언 Club Zion



지하에 위치한 클럽을 주말만 빌려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많은 외국인과 특히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장사가 잘 되었던 거 같지는 않아요.

제가 갔을 때도 손님이 저와 제 일행 밖에 없었고, 결국은 문을 닫았거든요.

노량진에는 베트남 쌀국수의 전설 '전티마이 쌀국수'가 있긴 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익숙한 음식에 가격이 저렴해서 가능했던 거고, 대체 노량진에 들어간 에티오피아 음식은 대체 어떨지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어요.



가게 이름은 야마레치 에티오피아 레스토랑 Yamarech Ethiopia Restuarant 입니다.

암하라어 (에티오피아 언어) 로 '아름딥게 생겨난 에티오피아' 라는 뜻이라고 해요.

위치는 동작구청 뒷길 골목이에요.

9호선 노량진역 5번/ 6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공무원 영어학원 지하 1층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음식점은 지하 1층인데, 옛날에는 스몰비어나 호프집이었던 거 같아요.

원래 매장의 인테리어며 기물 같은 걸 그대로 사용하면서 에티오피아 관련 소품만 몇 가지 가져다 놓았어요.





야마레치 에티오피아 레스토랑 메뉴.

에티오피아의 전통음식들로 구성되어있고, 현지어와 영어, 한국어 설명이 있어요.

가격은 메인 메뉴 기준 1만원대 초~중반으로, 외국 음식 치고는 비싼 편은 아니었어요.

음료는 간단한 주류와 탄산음료가 있으며, 아쉽게도 커피는 없었습니다.

사장님은 에티오피아 출신 부부인 거 같았는데, 한국어는 잘 못 하셔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했어요.



마하바라위


제가 주문한 요리는 마하바라위 Maheberawi 로, 가격은 13,000원입니다.

아래에 깔린 얇은 밀전병 같은 건 인제라 Injera 인데,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이에요

테프 Teff 라는 곡물을 갈아서 반죽을 한 뒤 팬케이크처럼 얇게 구워내는데,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포가 생기고 약간 신맛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그 위에 각종 고기 요리를 조금씩 얹은 일종의 고기 모듬 요리예요.

야채 요리 모듬은 베야이네투 Beyaynetu 라고 따로 있습니다.

작은 접시가 아니라 거의 쟁반 크기의 사이즈라서 1.5인분은 되는 거 같아요.



가운데 올라간 건 도로웟 Doro Wot 이라고 해서 고추 생강 소스를 넣은 치킨 스튜인데, 인도식 매콤한 치킨커리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사장님께서 Spicy? 라고 물어보시는데, 살짝 매콤한 맛은 있지만 제가 먹을 정도면 한국인 기준으로는 무난한 맵기예요.



요건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데, 다진 고기과 삶은 계란에 커리 가루를 넣고 볶은 맛이에요.




감자와 당근이 들어간 요리는 인도 알루 커리 (감자 커리) 와 비슷한 맛이었고, 고기랑 정체모를 잎채소를 볶은 요리는 무난한 맛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저 감자가 참 맛있었어요.



아래에 놓은 인제라를 이용해서 먹고 싶은 걸 이렇게 싸먹으면 됩니다.

현지에서는 손으로만 먹는데, 여기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를 달라면 줘요.

저 같은 경우는 큰 덩어리는 손으로 먹고, 물기가 많거나 소스 같은 건 젓가락으로 인제라에 묻혀서 먹었어요,

손에 묻혀가면서 먹는 갬성이 또 있으니까요.



먹다보니 인제라가 음식 아래에 깔려있어서 먹기가 불편했어요.

메뉴판에는 없지만 인제라를 추가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된대요.

추가라고 하면 조그맣게 돌돌 말은 거 1-2개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음식에 나오는 쟁반만한 크기가 나왔어요.

예상보다 많은 양이라서 먹는 데 조금 힘들었네요.

양이 적으시거나 일행이 적으신 분이라면 인제라 추가는 피하세요.



볶음밥


바스마티 라이스에 고기와 에티오피안 허브를 넣어서 만든 볶음밥으로, 가격은 1만원입니다.

고기는 쇠고기였고, 굵게 채썬 당근도 같이 들어가있어요.

붉은색이 도는 정체모를 가루가 들어있는데, 이게 에티오피아 전통 향신료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매운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뚜렷한 맛이 나는 건 아니라서 정확히 무슨 재료인지는 모르겠어요.



볶음밥을 주문하면 샐러드가 같이 나와요.
토마토와 푸른잎채소, 채썬 적양파에 소금과 식초 정도로만 간단하게 만든 샐러드인데, 한 가지 특징적인 건 고추가 숭덩숭덩 썰어져들어가있어요.
청양고추인지 샐러드가 제법 맵싸해서 기름진 음식과 같이 먹으면 정말 입안을 깔끔하게 해줄 거 같아요.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들도 좋아할 맛이에요.




에티오피아 음식은 정말 접하기 쉽지 않은데, 맛은 생각보다는 무난했어요.
커리향도 나고 매콤한 맛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인도 음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역으로 인도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실 분이라면 여기 에티오피아 음식도 큰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인제라였어요.
인제라가 차가운 상태로 나왔는데, 전자렌지라도 살짝 돌려서 온기가 있는 상태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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