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코위크 이벤트 당첨!
피스코 Pisco 는 포도를 발효시킨 후 증류시켜서 만든 일종의 브랜디로, 페루의 국민 술이에요.
1988년 페루 국립 문화원은 페루의 국민 술을 피스코를 국가 유산으로 선포하고, 매년 7월 4번째 일요일을 피스코데이 (Dia del Pisco) 로 기념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피스코 위크 Pisco Week 라고 해서 칵테일바에서 피스코로 만든 칵테일을 판매하며 기념하는 기간이 있어요.
저도 피스코위크 기간에 칵테일바에서 마시고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운좋게도 당첨이 되었어요.
예년에는 등수를 정해놓고 1등은 무려 페루 왕복 항공권까지 상품으로 줬다고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추첨기를 돌려 당첨된 사람은 페루 음식점 식사권 혹은 알파카 인형 중에서 선택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저는 오랜만에 외국 음식점도 먹으러 갈 겸 페루음식점 식사권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서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식사권 기한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간신히 다녀왔어요.
제가 다녀온 곳은 홍대에 았는 리마 Lima 라는 페루 전문 음식점이에요.
사실 페루 음식점이 홍대에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어요.
우리나라에 남미 음식점이 적지는 않지만 멕시코 음식점 혹은 브라질 슈하스코 전문점이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동두천이나 평택 같은 외지에 있더라구요.
페루 음식점은 7-8년 전에 홍대에 '쿠스코 Cusco' 라는 곳이 있었지만, 폐업했고요.
리마는 걷고싶은 거리에서 커피프린스골목으로 조금만 꺾으면 나와요.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4-5분 거리이며, 건물 4층입니다.
영업시간은 수 / 목 / 일 / 월은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금/토는 오루 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이며,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가게까지 들어가는 데 조금 헤맸어요.
1층에는 핫도그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데 그 옆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다가, 내리고 나서도 반 층 내려가야되더라구요.
리마는 막 이국적으로 꾸며놓은 건 아니었지만, 페루의 상징 중 하나인 마추픽추의 사진과 전통 의상 등을 걸어놓았어요.
리마 메뉴.
페루 음식과 함께 간단한 칵테일바도 겸하고 있어요.
식사류의 경우는 가격이 1만원대로, 홍대 + 외국음식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에요.
술도 맥주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칵테일, 와인, 양주 및 리큐르 종류의 샷까지 판매하는데, 페루의 대중술인 피스코를 이용한 다양한 알코올 음료를 판매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주문을 받으시는 분도, 사장님도 현지 분이셨는데, 주문을 받으시는 분은 한국어가 좀 서툴렀어요.
어차피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는 정도의 영어는 어려운 게 아니지만, 영어가 주문하시는 게 부담스러우신 분은 사장님을 부르시면 되요.
사장님은 한국어를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먼저 물을 주시는데, 레몬 슬라이스와 민트잎이 들어간 물이었어요.
레몬수는 카페도 있고 몇 번 봤지만, 민트까지 들어간 건 처음 봐요.
기본 반찬으로는 나초와 살사가 나왔어요.
이게 왜 맛있는 거지?
나초는 시중에서 파는 두껍고 딱딱하고 눅눅한 나초가 아니라 가게에서 갓 튀겨서 따끈했고, 소금울 뿌려서 짭짤했어요.
같이 나온 살사소스는 다진 양파와 다진 토마토만 들어가있는데, 정말 맛있어요.
기껏해야 소금, 설탕 정도만 더 쳤을 텐데, 이렇게 간단한 게 왜 맛있는지 의아할 정도였어요.
너무 맛있어서 추가 금액을 내고서라도 재주문하려고 했는데, 무료로 더 주셔서 감사했어요.
아히 데 가지나
페루에서 대중적인 음식이자 이 매장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아히 데 가지나 Aji de Gallina 를 주문했어요.
'닭가슴살을 페루 특제 소스로 양념하여 가늘게 썰고 얇에 썬 감자와 마늘을 넣어서 요리한 밥' 이라고 하며, 가격은 15,000원입니다.
샌드위치 속재료 같다
잘게 찢은 닭가슴살을 크리미한 소스와 버무린 뒤 그 위에 메추리알과 올리브로 가니쉬를 했어요.
검색을 해보니 특제 소스라는 게 옐로우 페퍼 라는데, 영어로는 spicy 어쩌구 하지만 전혀 맵지가 않았어요.
레시피를 개량을 한 것인지, 아니면 맵찔이 서양인들을 기준으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고슬고슬한 흰밥이 같이 나오는데, 밥보다는 빵과 좀 더 어울릴 거 같았어요.
식빵 속에 아히 데 가지나를 넣으면 색다른 느낌의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되지 않을까 해요.
맛이 순하고 부드럽고, 뭔가 익숙한 맛이 나서 외국 음식 같지 않더라구요.
낯선 음식 잘 못 드시는 분이나 매운 걸 아예 못 드시는 분, 어린이 동반이라면 추천해요.
따꼬 따꼬 꼰 로모 살따도
따꼬 따고 콘 로모 살따도는 따꼬따코 Tacu Tacu 라는 음식롸 로모 살타도 Lomo Saltado 라는 2가지 음식이 같이 나오는 메뉴예요.
가격은 17,000원입니다.
로모 살타도는 쇠고기에 양파나 토마토, 야채 등을 넣어서 볶은 페루식 쇠고기 야채볶음이에요.
맛은 큐브스테이크랑 비슷했어요.
타꼬타꼬는 넙적한 건데, 같이 나온 올리브오일을 골고루 잘 뿌려서 먹으라고 알려줬어요.
언양불고기처럼 고기 구운 건 줄 알았는데, 팥밥이랑 맛이 비슷해요.
팥밥에 계란 넣고 섞은 다음에 팬에 누룽지처럼 얇게 부친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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