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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일본 도쿄

일본 도쿄 아사쿠사 심야식당 맛집 - 롯지 아카이시 ロッジ赤石

by 히티틀러 202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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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을 할 때 숙소를 아사쿠사에 잡았어요.

숙소 근처에서 갈만한 맛집이나 카페 등을 검색하다가 '롯지 아카이시' Lodge Akaishi' 라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방송도 나오고 제법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머물던 숙소에서 바로 도로만 건너면 되니까 가깝기도 하거니와 아침부터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고 해요.

다른 지역 관광을 하다가 저녁 시간을 놓쳤을 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트에 적어둔 곳 중 하나예요.

 

 

 

 

롯지 아카이시를 처음 갔을 때는 거의 자정에 가까운 밤이었어요.

영업시간이 무려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이고, 일요일만 새벽 1시까지 한다고 해요.

월요일은 휴무이고요.

위치는 코토토이 거리 言問通り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센소지에서는 걸어서 3-4분, 긴자선 아사쿠사역에서는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려요.

역에서 좀 멀고,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입구에는 판매하는 메뉴들의 모형이 진열되어 있어요.

우리나라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유달리 음식 모형을 진열해놓은 곳이 많더라구요

 

 

 

 

실내 인테리어는 정말 앤틱해요.

옛날 드라마에서나 보던 다방 같기도 하고, 경양식집 같기도 했어요.

 

 

 

 

롯지 아카이시 메뉴.

심야식당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와보니 메뉴를 보니 더 심야식당 같아요.

커피와 각종 음료, 토스트나 샌드위치 같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양식과 일식 종류까지 왠만한 음식들이 다 있어요.

일본 가면 먹어야한다는 음식들 중에서 회나 초밥 같은 거 빼고는 다 여기에서 먹을 수 있는 거 같았어요.

 

 

 

아사쿠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영어 메뉴판도 있어요.

전 메뉴는 아니고 음료랑 대표적인 메뉴만 간단히 영어로 표기해놓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메뉴판을 줬는데, 저와 제 일행이 외국인인 걸 안 직원분이 한 장짜리 영어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주셨어요.

 

 

 

 

음식을 주문하니까 한국처럼 물수건을 주셨어요.

 

 

 

 

테이블 위에는 커피에 넣어 먹을 설탕과 크림이 올려져있어요.

진짜 어릴 때 얼핏 본 다방 느낌이 물씬 나요.

 

 

 

 

나폴리탄 스파게티

 

롯지 아카시이에 대해서 리뷰를 한 분들이 많지는 않은데, 그 분들 중 상당 수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드시고 가셨어요.

판매하는 메뉴가 많지만, 그 중에서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가장 유명한 듯 해요.

나폴리탄 스파게티 ナポリタン スパゲッティ 가격은 800엔 입니다.

저는 만화 '심야식당' 에서만 봤지, 실제로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급식 스파게티맛

 

 

딱 급식에서 나오던 케첩맛 풀풀 나는 스파게티 맛이에요.

면에 양파랑 피망 등이 길쭉하게 썰어져서 같이 들어가 있어요.

같이 간 친구는 어릴 때 먹던 스파게티 맛이라고 하면서 맛있다고 하던데, 저는 솔직히 이게 왜 유명한지 싶어요.

추억이 보정되어야 먹는 음식 같더라구요.

같이 나온 파마산 치즈가루를 푹푹 뿌려서 먹었어요.

 

 

 

 

 

카츠카레

 

돈카츠 카레도 시켰어요.

여기에는 카츠카레 カツカレー  라고 하는데, 가격은 1,150엔입니다.

 

 

양 많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인에 비해 소식한다고 들었고, 실제로 음식점에 가도 한국보다 양이 적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양이 엄청 많았어요.

돈까스만 해도 일반 정식에 나올 법한 큰 덩어리 하나가 통으로 나왔고, 밥도 공기밥으로 1.5인분은 될 거 같아요.

맛은 카레+돈까스의 익숙한 맛이었지만, 일본에서도 이 정도의 양으로 나오는 데가 있구나 싶어서 더 놀라웠어요.

잘 드시는 한국 남자분들도 여기서는 양이 적다는 말이 크게 안 나올 거 같아요.

 

 

 

 

다음날 아침에도 재방문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도 할 수 있거든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모닝 타임이라 토스트나 오믈렛 같은 모닝 메뉴를 판매해요.

전날 저녁에 먹었던 스파게티나 카레, 돈까스, 소바 같은 메뉴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햄에그

 

저는 햄에그 ハムエッグ 를 주문했고, 가격은 650엔입니다.

오버이지 스타일의 반숙 계란 2개에 살짝 구운 슬라이스 햄이 올라가 있고, 식빵 토스트 위에 버터 조각을 얹어서 살짝 올렸어요.

 

 

 

 

입맛에 맞게 곁들여먹으라고 줬는데, 하나는 간장이고, 다른 하나는 우스터 소스 비슷한 소스에요.

만화 '심야식당' 에 보면 샐러드나 전갱이 튀김에 소스를 뿌려먹냐, 간장을 뿌려먹냐 고 싸우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게 진짜였구나를 실감했어요.

 

 

 

 

곁들여마실 음료로는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지만 호또 코히 ホットコーヒー  라고 했더니 따뜻한 블랙커피가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설탕과 프림이 있어서 알아서 넣어마시면 되더라구요.

 

 

 

 

우리나라 옛날 다방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롯지 아카이시에서는 사이펀으로 커피를 내려줘요.

과학실험 기구 같이 생겨서 커피 내리는 걸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시간도 걸리고 플라스크 세척도 번거로운 일이라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어요.

저도 사이펀 커피를 마셔본 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유일한 거 같아요.

일본에서는 사이폰 커피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있고, 아직까지는 대중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오야코동

 

마지막 날에는 저녁 식사로 오야코동 親子丼 을 주문했어요.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먹은 음식 종류 중에 돈부리가 없더라구요.

오야코동 親子丼 은 이름 유래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서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판매를 하더라구요.

가격은 900엔이며, 신코우 しんこ (お新香) 라는 채소 절임과 미소시루가 같이 나와요.

 

 

 

 

오야코동은 계란과 닭고기로 만든 덮밥인데, 오야코 親子 는 부모 자식이라는 뜻이래요

즉, 부모자식을 한꺼번에 잡아먹는다는 의미인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에는 맘스터치의 언빌리버블버거나 인크레더블버거, KFC의 커넬 골드문버거처럼 계란 후라이가 들어가는 치킨버거를 먹을 때마다 상당히 기분이 묘해지게 되었어요.

일본에서는 닭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넣으면 사촌덮밥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네요.

닭고기는 가슴살을 썼는데 쯔유에 적셔져있어서 뻑뻑하지 않고, 계란도 살짝만 익혀서 전체적으로 촉촉해요,

하지만 일본음식은 역시나 쯔유, 간장맛을 피할 수는 없더라구요.

 

 

 

함바그 스테이크

 

같이 간 친구는 함박 스테이크  ハンバーグ 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1,250엔입니다.

함박 스테이크 맛이야 한국에서 파는 거랑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어요.

다만 접시에 얇게 깔아준 밥이 참 감성돋더라구요.

 

 

롯지 아카이시는 도쿄 일정에서 가장 많이 들렀던 곳이에요.

숙소랑 가깝고,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서 가기 용이했던 것도 있지만, 일단 마음이 편했어요.

되게 어릴 때 경양식을 먹으러 갔던 추억도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소바, 우동, 돈부리, 돈까스, 카레 등등 일본 음식도 다양하게 있어서 여기 음식들만 먹어도 왠만한 일본 음식들은 다 먹어볼 수 있겠더라구요.

정 안 되면 간단하게 커피 한 잔 하고올 수도 있고요.

여행을 마치고 일본을 떠날 때 제일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이제 저기는 못 가는구나" 였으니까요.

언제 다시 일본 여행을 갈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도쿄를 간다면 여기는 반드시 다시 들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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