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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맛보기/버거킹

버거킹 신메뉴 플랜트와퍼 후기

by 히티틀러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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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버거킹에서 신메뉴 햄버거가 출시되었어요.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플랜트와퍼와 플랜트 바비큐 와퍼예요.

플랜트 plant, 즉 버거킹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식물성 버거입니다.

외국에서는 1-2년 전부터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패스트푸드들이 많이 출시되었어요.

미국 버거킹에서는 식물성 패티가 들어간  '임파서블 와퍼 Impossible Whopper' 를 출시했으며, 일본 버거킹에서도 작년에 플랜트 베이스드 와퍼 プラントベースワッパー Plant-Based Whopper '를 출시했어요.

한국은 식물성 단백질 패티가 들어간 버거는 롯데리아에서 출시한 리아미라클버거 와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가 유일해요.

 

 

참고 : 롯데리아 신메뉴 리아미라클 재출시 후기

롯데리아 식물성버거 신메뉴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후기

 

 

한국에서는 채식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고, 식물성 패티가 그닥 인기가 없어서 그래도 2가지나 출시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롯데리아에서 이어서 두 번째로 버거킹에서도 식물성 버거를 출시했어요.

버거킹은 고기 풍미와 불향이 강한 게 특징인 브랜드이고, 바로 직전에 출시한 버거가 고가+치즈를 겹겹이 쌓아올린 스태커와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제품 출시예요.

참고로 2월 22일에 출시한 이유가 콩코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라서 2등 콩진호.. 를 연상시키는 날짜에 출시했다고 해요.

월요일은 마침 버거킹에서 신메뉴가 나오는 요일이기도 하고요.

 

 

플랜트와퍼 콤보

 

플랜트 와퍼 가격은 단품 5,900원, 세트 7,900원, 라지 세트 8,600원입니다.

딜리버리 가격은 단품 6,700원, 세트 9,000원, 라지 세트 9,700원입니다.

칼로리는 단품 704kcal, 세트 1,139kcal 입니다.

중량은 단품 기준 309g 입니다.

일반 와퍼와 비교하면 가격은 동일하지만, 칼로리는 85kcal 더 높고, 중량은 31g 많습니다.

채식이라고 하면 다이어트를 떠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다이어트에는 별 도움이 안 되겠네요.

버거킹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플랜트와퍼 크기는 지름 10cm, 높이 6cm 입니다.

일반 와퍼에서 패티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어서 그런지 크기도 큰 차이가 없었어요.

포장지는 플랜트와퍼 전용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에 출시한 플랜트와퍼와 플랜트 바비큐와퍼는 녹색으로 된 전용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플랜트와퍼는 참깨번에 식물성 패티, 생양파, 토마토, 피클, 양상추, 케첩, 마요네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패티는 식물성이지만, 번을 비롯한 마요네즈 같은 소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건 버거는 아니예요. 

기존 제품과 같은 조리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차오염의 문제도 있고요,

알레르기 성분을 보면 난류는 있는데 우유 성분은 없는 걸로 봐서 비건과 락토 베지테리언은 못 먹지만, 오보 베지테리언부터는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버거가 출시되었을 때 이 점에 대해서 문의해봤는데, 타켓팅을 플렉시테리언으로 했다고 하기도 하고요.

 

 

바교를 위해서 와퍼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위쪽이 일반 와퍼, 아래쪽이 플랜트 와퍼예요.

일반 와퍼는 패티가 좀 더 얇고 약간 톤다운된 느낌인데, 플랜트와퍼는 패티가 좀 더 두껍고 채도가 밝아요.

잘랐을 때 나는 향도 달라요.

일반 와퍼는 케첩과 피클의 시큼한 향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데, 플랜트와퍼는 일부러 강조라도 한 것처럼 스모키한 향이 풀풀 나요.

비첸향 육포를 먹을 때면 봉지를 개봉하자마자 나는 거 같은 그릴향이에요.

식물성 단백질 패티는 콩고기 특유의 향을 감추고, 구운 고기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 일부러 그릴 향을 강하게 넣는 거 같더라구요.

 

 

생각보다 나쁘진 않지만..?

 

 

콩고기 패티는 너무 딱딱하거나 특유의 콩비린내가 나거나 푸석거리면서 퍽퍽하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패티 퀄리티는 괜찮아요.

베어물었을 때 적당히 씹히는 감은 있지만 입 안에서 잘 부스러져서 아주 이질적인 식감은 아니예요.

약간 퍽퍽함은 있지만 스테이크패티를 좀 더 바싹 구운 정도 수준이고요.

광고에서는 사람들이 "와퍼랑 똑같은데 고기가 없나구요?" 라고 말하는데, 사실 먹어보면 딱 차이가 확 느껴져요.

와퍼패티는 고기의 지방에서 나오는 기름진 맛과 함께 짭짤한 맛이 나는데, 콩고기 패티는 인공적으로 넣은 불향이 확 나거든요.

이 정도라면 입맛이 둔감한 사람에게 아무런 정보 없이 2가지 버거를 제공해도 금방 알아맞출 정도예요.

 

 

제 입맛에는 고기가 들어간 일반 와퍼가 훨씬 맛있어요.

성급한 판단일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와퍼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굳이 와퍼 대신 플랜트와퍼를 드실 분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으로 볼 때는 내가 채식주의자든 아니든 선택지가 많아지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커지고 있으며, 더디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채식을 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기업들도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라고 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그 성과를 기업 평가에 반영시키기도 하고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버거킹 측에서는 정말 큰 도전이고, 이전에 롯데리아가 얼마나 탈탈 털렸는지를 봤던 터라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번이나 소스 등에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의 소지가 있고, 향후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더 키울지 아니면 이번에 일회성으로 출시하고 말지 귀추가 주목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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