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고 싶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다들 여행에 대한 갈망이 극대화되어가고 있어요.
전세계 어딜 가든 한국인 여행자 하나 없는 곳이 없으니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지는 몰랐어요.
올해 연말부터는 조금씩 해외 여행이 풀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다시 물건너 간 거 같아요.
여행은 못 가지만 외국 음식이라도 먹으러 가면서 대리만족해야겠다 싶었어요.
중국에서 지내다 오신 분이 "대만음식 맛있는 곳이 있다"며 추천해주셔서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미엔아이' 라는 대만식 우육면집입니다.
미엔아이는 국수 면 麵 에 사랑 애 愛, 국수사랑집이에요.
지점은 송파와 강남, 미아, 이렇게 3군데 지점이 있는데, 제가 다녀온 곳은 송리단길에 위치한 본점이에요.
위치는 9호선 송파나루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 8호선 잠실역 10번 출구에서는 15분 정도 거리예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입니다.
매장은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으로 되어있어서 혼자 간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요.
다만 좌석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웨이팅이 좀 있더라구요.
평일 점심 때 방문했는데 저는 간당간당 웨이팅을 피했지만, 조금 늦게온 사람들은 기다려야했어요.
주말이나 공휴일은 어느 정도 웨이팅 있을 것을 감안하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주문은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가능하며, 홀서빙하시는 직원분이 주문시 간단하게 안내를 해주기는 해요.
기본적으로 카드 결제이고, 현금 결제가 기기에서 가능한지 아니면 따로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미엔아이 메뉴.
대표 메뉴는 대만 우육면과 마라 우육면이고, 사이드 메뉴로 꿔바로우와 장육을 판매해요.
원래 메뉴에는 차오판이라는 볶음밥도 있었지만, 여름 계절메뉴로 냉면 판매를 시작하면서 당분간 볶음밥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해요.
가격은 1만원 이내로 송리단길 물가 치고는 저렴한 편이에요.
기본 반찬으로는 양배추로 만든 피클이 나와요.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거 같은데, 먹지는 않았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마늘칩과 마라 소스가 얹어져있어요.
마라 소스는 매운맛을 더 내고 싶을 때 넣으면 되고, 마늘칩은 우육면 위에 뿌리면 바삭바삭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내준다고 합니다.
대만 우육미엔
대만 우육미엔은 이름 그대로 대만식 우육면 牛肉麵 으로, 이 가게의 대표메뉴입니다.
가격은 8,500원입니다.
청경채도 반쪽이 통째로 들어가있고, 다진 파가 송송 뿌려져있어요.
큼직한 고깃덩어리고 3개나 올려져있어요.
오랜시간 푹 삶았는데 씹을 것도 없고 후루룩 넘어갈 정도로 부드러워요.
현지의 맛
한국식으로 개량했다고 하는데, 제가 먹어봤을 때는 현지에서 먹었던 우육면과 거의 흡사한 맛이었어요.
개량했다는 게 아마도 마늘칩을 뿌려먹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마늘칩을 뿌리니까 오독오독하면서도 끝에 살짝 마늘향이 남아서 색다른 느낌이 있더라구요.
역시 한국인은 건국신화에서부터 쑥과 마늘을 먹었던 민족이니까요.
강하지는 않지만 적당하게 느껴지는 중국 향신료 냄새와 통통한 면발, 부드러운 쇠고기까지 진짜 대만 여행갔을 때는 생각나게 했어요.
우육냉면
우육냉면은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런치/디너에 30개만 한정 판매한다고 해요.
가격은 10,500원으로, 단일 메뉴로는 미엔아이에서 가장 비싸요.
살얼음이 낀 쇠고기 육수에 고명으로는 채썬 오이와 계란지단, 해파리, 목이버섯, 고기 절편과 수박이 올려져있어요.
오리지널은 어디인가
설명에는 대만식 냉면이라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대만 음식 중에 비슷한 음식을 찾을 수 없었어요.
대만 출신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대만에는 이런 음식이 없대요.
대만에서 먹는 냉면이라고 보내준 사진은 이런 국물 자작한 음식이 아닌 비빔면에 가까웠어요.
국물맛에서는 약간의 겨자맛과 땅콩 소스맛도 느껴지는 걸로 봐서, 한국에서 생긴 중화냉면을 살짝 개량한 것으로 보여요.
냉면에 수박을 넣는 것은 또 연변 냉면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시원하고 양념이 새콤달콤해서 맛은 있지만, 대만식 냉면이라고 보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요.
꿔바로우
곁들임 요리로 꿔바로우를 주문했고, 가격은 5,500원입니다.
좋았던 점은 1-2인이 딱 먹기 좋은 양으로 나온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꿔바로우는 메인 요리로 나오다보니 가격도 비쌀 뿐만 아니라 양도 많아서 일행이 적을 때는 부담스럽거든요.
이 정도 양이라면 혼자서 면 하나, 꿔바로우 하나 시켜도 괜찮을 거 같아요.
미엔아이에서 직접 개발한 유일무이한 꿔바로우라고 하는데, 좀 달달할 뿐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겉에 뿌려져있는 파우더가 궁금했어요.
고소한 게 콩가루 같기도 하고 달짝지근한 맛도 나요.
정확히 무슨 가루인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하면서도 궁금해지는 맛이었네요.
타이완 장육
타이완 장육은 아롱사태로 만든 장우육과 오이냉채를 같이 콜라보해서 낸 음식으로, 가격은 7,500원이에요.
꿔바로우보다는 좀 비싸긴 하지만, 오향장육 같은 요리도 양은 적으면 비싸니까 그런 걸 감안하면 합리적이에요.
아래에는 오이무침이 놓여져있고, 그 위에 고기를 얹은 뒤, 맨 위에 고수로 장식을 했어요.
양념은 식초가 약간 들어가서 새콤한 맛이 있는 양념간장 맛이에요.
맛 자체는 무난한데 오이와 고수, 둘 다 싫어하는 분은 엄청 싫어하는 재료이다보니 주문 시 이 점을 감안해서 주문하는 게 좋아요.
꿔바로우나 타이완 장육은 현지의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우육냉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중화냉면과 비슷한 맛이라서 대만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물어봤어요.
대만에도 냉면이 있긴 한데, 이런 스타일이 아니라 국물 없는 비빔면 비슷하다고 해요.
저 3가지는 대만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한국식 중화요리를 개량한 것으로 보여요.
다만 우육면은 정말 대만에서 먹었던 맛과 흡사했어요.
고기도 큼직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미엔아이는 우육면을 먹으러 충분히 올만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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