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 쪽으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해외 여행은 많이 다녔어도 국내 여행은 서울과 강원도 일부 지역, 경주, 부산 정도가 고작이라 이 지역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와봐요.
전라도 자체도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이고요.
'삼례' 라고 하면 그 옛날 국사시간, 동학농민운동 때 배웠던 삼례집회에서나 들어본 지명이에요.
실제 가보니 꽤나 시골스러운 느낌인데, 여기에 우즈벡 음식점이 있더라구요.
우즈벡 음식점 이름은 '할랄푸드 Halal Food' 예요.
할랄 حلال 은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의미해요.
보통 우리나라에서 '할랄' 이라고 하면 '할랄푸드', 즉 식음료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생활 전반 부분에 걸쳐져있어요.
위치는 우석대 사거리에서 걸어서 2-3분 정도의 거리예요.
아마 우석대에서 공부하는 우즈벡 및 다른 이슬람 지역의 유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운영하는 곳인 거 같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메뉴판은 태블릿으로 되어있어서 전부 찍을 수가 없었어요.
음식 맛은 모르겠지만, 가격은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동대문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보통 1만원 전후인데, 여기 음식은 고기 구이 종류를 빼놓고 1만원 넘는 게 없었던 거 같아요.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본 경험도 있고, 한국에서도 우즈벡 음식점을 여러 번 가봤어요.
메뉴를 보던 중 다른 곳에서 안 먹어본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마스타바가 있길래 이걸 골랐습니다.
현지에서는 종종 먹어본 음식인데, 한국으로 온 이후에는 한 번도 못 먹어봤거든요.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빵이 나옵니다.
사마르칸트 스타일 빵 같았는데, 현지처럼 그렇게 퍽퍽하거나 딱딱하지는 않았어요.
우즈벡 음식을 먹을 때는 차도 빠질 수가 없죠.
홍차로 주문하면 이렇게 찻잎을 넣은 주전자가 나와요.
하나만 주문하면 여러 명이서 충분히 나눠서 마실 수 있습니다.
마스타바
제가 주문한 음식은 앞에서 언급했듯 '마스타바 Mastava' 입니다.
가격은 7,000원입니다.
마스타바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국밥 비슷한 음식이에요,
요즘 국밥은 대부분 공기밥이 따로 제공되는 따로국밥이지만, 원래는 차게 식은 밥을 따뜻하게 먹기 위해 국에 밥을 만 형태로 제공되었다고 하잖아요.
마스타바도 토마토 베이스에 각종 야채가 듬뿍 들어간 스프에 쌀이 들어간 음식이에요.
영어로도 RICE SOUP 라고 번역하더라구요.
숟가락으로 아래를 휘저어보면 이렇게 밥이 들어가 있어요.
쌀은 길쭉한 바스마티 라이스를 사용했는데, 우리나라 국밥처럼 밥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아요.
깍둑썰기한 감자, 당근, 양파, 고기, 병아리콩 등에 쌀이 야채처럼 들어가있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스프 한 그릇에 쌀을 비롯해서 각종 야채들이 다양하게 들어있고, 국물에 빵을 찍어먹어도 되니까 영양가도 좋고, 굉장히 든든한 음식이에요.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우즈벡 음식 중 하나인데, 기름지고 특유의 향신료 향이 힘들지 않은 분이라면 여행차들에게 좋을 거 같아요.
한 그릇 싹 비웠습니다.
7천원짜리 스프 한 그릇에 빵까지 나와서 저렴하면서도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했어요.
낯선 도시에 와서 즐거운 경험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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