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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 근처에는 중앙아시아타운이 있어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인데, 여기에는 작게 몽골타운도 있어요.
몽골이 과거 사회주의권이기도 하다보니 같이 섞여서 지내는 거 같더라구요.
좀 나이가 드신 분들은 영어는 못하지만 러시아어는 곧잘 하시고요.
그러다보니 이 근처에 구소련 인근 국가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 거 같아요.

 

 

친구가 몽골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몽골 음식점을 다녀왔어요.
간판에는 몽골어로  наран -  монгол зоог 라고 쓰여있습니다.
наран 은 하판이 아니라 '나란' 이라고 읽는데, 몽골어로 '태양' 이라는 의미에요.
монгол зоог 은 몽골 음식이라는 뜻이에요.
중앙아시아 거리 메인스트리트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입구에서 걸어서 1~2분 정도 거리로 가까워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반 ~ 오후 9시 반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다녀온 거라서 지금은 영업시간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란 메뉴판.
몽골어이긴 하지만, 사진과 한국어 표기가 병행되어 있고 일하시는 분들이 한국어를 잘하시기 때문에 주문이 어렵지는 않아요.
가격은 양갈비 튀김을 제외하고는 요리 하나당 1만원 미만으로 매우 저렴해요.

 

 

몽골식 떡갈비 котлет


현지어로는 котлет 커틀렛이라고 하는데, 흔히 생각하는 튀긴고기는 아니고 함박스테이크에 가까워요.
가격은 9,000원, 하프 6,000원입니다.
고기를 많이 먹는 몽골답게 떡갈비가 굉장히 두툼하고, 약간 고기 누린내가 있긴 했어요.
한국처럼 고기 잡내를 잡기 위해서 각종 향신료를 넣기보다는 적당히 소금,후추정도로만 간을 한 거 같아요.
옆에 같이 나온 건 퓨레 라고 해서 매쉬드 포테이토 비슷해요.
샐러드는 기름에 한 번 볶아서 양념을 해서 나온 거 같더라구요.

 

 

호쇼르 ХУУШУУР

 


호쇼르는 몽골식 튀김 만두예요.
가격은 10,000원이고 이 때는 만두 5개가 제공되며, 2개만 나오는 구성은 4,000원이라고 해요.
메인 음식 하나씩 시켜놓고 맛이나 볼 겸 사이드로 주문한 거라서 2개만 주문했어요.

 

 

지름이 거의 제 손 한 뼘 정도?
그러면서 두께는 얇아서 크기가 엄청 큰 납작만두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먹으려고 했더니, 현지인 직원분이 말리시면서 손으로 들고 먹는 거라고 알려줬어요.
갓 나왔을 때는 엄청 뜨거우니까 바로 먹지 말고, 튀김옷을 살짝 찢어서 좀 놔뒀다가 먹는 게 좋아요.

 

 

속은 얇은 떡갈비와 비슷했어요.
다진양파가 일부 섞여있긴 했지만, 거의 고기 뭉쳐놓은 덩어리 그 자체예요.
그냥 먹기는 좀 기름지고 심심해서 같이 나온 샐러드를 곁들여먹으니 훨씬 나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좀 매콤달콤한 핫소스 같은 게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거 같아요.

 

 

양고기 만두국 банштай шөл


몽골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만두나 만두국을 많이 먹는대요.
몽골식 만두국을 '반쉬태 숄 банштай шөл' 이라고 해요.
반쉬 банш 는 작은 물만두를, 숄 шөл 은 수프라는 뜻인데, 이 두 단어가 합쳐진 거라고 합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가격은 8,000원에 하프 6,000원입니다.
딱 절반 양이라기보다는 소小 사이즈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한입 사이즈의 작은 물만두가 7-8개 정도 들어있었고, 당근이나 양파, 양배추, 파등의 야채가 좀 들어있어요.
국물은 생각보다는 담백했어요.
건더기가 많은 편이라 여기에 빵만 곁들여먹어도 제법 한끼 식사가 될 거 같아요.


고기는 아끼지 않고 준다




몽골은 전통적으로 유목국가이다보니 음식의 주재료가 밀가루 아니면 고기예요.
냉동 고기를 쓰는 거 같긴 하지만, 1만원도 안 되는 음식에 고기 양은 정말 아끼지 않고 넣어줘요


하지만 고기 냄새가 좀 있다



저는 아랍음식이나 중앙아시아 음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여기 육향이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기에서 냄새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한국은 후추, 생강, 월계수잎, 된장 등등 각종 향신내는 넣어서 고기 냄새를 안 나게 하려고 하는데 비해 여기는 소금과 후추로 간단하게 간하고 맛내는 정도라도 냄새가 있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고기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은 몽골음식을 피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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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저 귀여운 글자가 몽골 글자였군요 색다른 맛이었겠어요

    2022.06.16 08: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먹은지가 조금 되었는데, 몽골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칼로리가 높아서 그런지 요즘보다는 겨울에 훨씬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2022.06.16 11:19 신고 [ ADDR : EDIT/ DEL ]
  2.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2022.06.16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반갑습니다
    몽골을 사랑하는 1인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22.06.17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허영만 화백이 그린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보시면 중간중간 몽골 방문기록도 나오는데 진짜 몽골만두는 고기하고 비계로만 되어 있어서 왠만한데 가서 다 먹어보는 허 화백도 다 먹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동네에서는 잔치때 이런게 먹는게 기본이라고 하죠...

    2022.06.17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재료 단가 등 때문에 많이 현지화되지 않았을까 해요.
      제가 몽골을 아직 못 가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요.
      그래도 여기는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단 거엔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2022.06.19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몽골 음식 먹어보고 싶습니다.
    고기 냄새 나는 게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

    2022.06.22 0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기냄새는 기본 베이스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됩니다.
      현지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그렇게 먹기 힘들 정도는 아니예요.

      2022.06.26 18:4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