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한 번 가봐야지
외국 여행을 가도 그 지역, 그 나라의 스타벅스를 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취미로 시티머그나 텀블러를 모으기도 하고요.
저는 스타벅스 덕후는 아니지만, 가끔 기회가 되면 들리곤 해요.
우리나라에서 특색있는 스타벅스 매장 중에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이 있어요.
'경주' 라는 천년고도의 이미지가 있게 매장이 한옥으로 되어있다고 하더라구요.
경주 여행을 가게 되면 여기는 한 번 들려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숙소에서도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로 매우 가깝더라구요.
스타벅스 경주대릉원점은 첨성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요.
대릉원 들어가는 입구가 아니라 내물왕릉, 계림 등이 위치한 경주역사유적지구와 경주동부사적지구와 만나는 대릉원 끝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일 ~ 목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토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입구 양쪽에는 석상이 세워져있어요.
해치도 아닌 거 같고,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령왕릉을 지키던 진묘수처럼 수호령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해요.
한옥 건물에 맞는 장식의 의미가 가장 크긴 하겠지만요.
유리창 밖으로 고분이 보입니다.
남의 무덤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진정한 조상복합의 카페예요.
아침에 오픈한지 1시간 남짓 지났을 때에 왔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계속 찾아오고 있었고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인테리어도 전통 스타일로 꾸며놓았어요.
좌식으로 되어있는 테이블도 있고, 수막재 액자를 걸어놓기도 했어요.
포레스트 콜드브루
제가 방문했을 때 시즌 한정 메뉴이던 포레스트 콜드브루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톨사이즈 5,900원, 그란데 6,400원, 벤티 6,900원입니다
말차 + 커피 음료의 조합이 그렇지만, 커피와 말차, 둘 다 쌉사래한 맛이 나다뵈 시럽을 넣어도 너무 달게 느껴지지 않고 끝맛이 깔끔해서 좋아요.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은 솔직히 경주를 대표할만한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전통을 표방하는 장소라면 인사동이든 전주 한옥마을이든 상관이 없을 거 같긴 해요.
미국계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 이렇게 꾸며놓았다는 거 자체가 의미있어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하지만, 스타벅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니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매장의 경우는 뭔가 지역 특색이 있는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스타벅스 제주가 제주 한정 메뉴로 꽤 쏠쏠한 재미를 보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외에 지역 한정 판매는 부산을 잠시 시도해본 이후는 없는 게 아쉬워요.
메뉴 개발이 어렵다면 그 지역 특산물인 황남빵 같은 걸 스타벅스 로고 찍어서 판다거나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저처럼 머그나 텀블러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메뉴로서 특색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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