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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23 일상생활기

마산역 번개시장 맛집 - 전통 콩국

by 히티틀러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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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역을 '콩국' 이라는 음식이 있어요.
사실상 두유, 즉 콩물과 비슷해요.
차이점이 있다면 우뭇가사리나 꽈배기, 찹쌀도넛 등 다른 부재료를 곁들여 먹기도 하고, 따뜻하게 데워서 판매하기도 해요.
경주 여행을 갔을 때 현지 분의 추천으로 '경주원조콩국' 을 다녀왔는데, 또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거든요.

 

참고 : 경주 황남동 60년 전통 콩국 맛집 - 경주 원조콩국

 

경주 황남동 60년 전통 콩국 맛집 - 경주 원조콩국

경주에 왜 콩국이 유명하지? 황리단길과 경주 황남동 인근을 돌아다니다보니 '콩국'을 파는 가게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어요. 의외였어요. 일단 콩국은 여름을 제외하고는 흔하게 먹는 음식도 아

hititler.tistory.com

 

 

마산역 근처에도 유명한 콩국 집이 있어서 마산을 떠나기 전에 간단하게 먹고 가고 싶었어요.

 

 

마산역을 나오면 바로 옆에 번개시장이라고 있어요.
번개시장 바로 입구에 '전통콩국' 이라는 노점상이 있는데, 노점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고 하네요.
초행이라도 바로 찾을 수가 있었어요.
빨간색 간판이 작지만 눈에 띄기도 했고, 사람들이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었거든요.
영업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라고 하는데, 재료가 다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으신다고 해요.

 

 

메뉴는 콩국, 단 하나 뿐으로, 가격은 3,000원입니다.
자리는 많지 않지만 먹고갈수도 있고, 포장해갈 수도 있어요.
실제 포장해가시는 보니, 콩국물 따로, 안에 넣는 꽈배기 따로 이렇게 받아가셔서 먹기 직전에 넣어드신다고 하더라구요.

 

 

뜨끈한 콩국을 대접에 담은 뒤 설탕과 소금을 숟가락으로 푹푹 넣어서 간을 맞추고, 길쭉한 꽈배기를 숭덩숭덩 잘라넣어서 나와요.
아직 봄이 오기 전이고, 또 비가 오던 날이어서 그런지 김이 풀풀 날 정도로 따뜻한 콩국이 나왔어요.
설탕과 소금이 덜 녹은 상태라서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잘 섞어서 먹어야해요.

 

 

국물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두유보다는 살짝 걸쭉한 느낌이 드는데, 텁텁하거나 무겁다거나 혹은 콩이 꺼끌거리게 씹히지는 않아요.
맛은 단짠단짠해요.
콩국수는 소금파와 설탕파로 나뉘어져있는데, 저는 설탕파거든요.
말은 못 했지만 소금을 넣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예상보다도 소금을 푹푹 넣으신 거 같아서 '짠맛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막상 먹어보니 적당히 간이 된 정도예요.
아예 설탕만 넣었으면 달아서 먹다 물렸을 수도 있는데, 적당히 단짠단짠해서 계속 들어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꽈배기가 콩물을 머금으면서 훨씬 눅진한 맛이 났어요.
처음에는 바삭했던 꽈배기도 부들부들해지구요.
밀가루로 만들었는지 찹쌀가루로 만들었는지 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한 그릇 다먹고 나니 배가 꽤 든든해요.


 

왜 경상도 지역에서만 콩국을 먹을까



중국이나 대만 같은 중화권 국가를 여행해보신 분이라면 떠올리실 거예요.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또우장 豆醤 과 요우타오 油条와 거의 흡사하다는 걸요.
일설에 의하면 대구 지역에서 살던 화교들이 만들어먹던 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대구나 구미 등 공단 지역에서 일하던 중국계 노동자들이 고향에서 먹던 아침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한 게 한국인들에게까지 퍼졌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콩물이든 도너츠든 한국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음식이니까요.


저는 아침을 챙겨먹으면 배가 안 꺼지고 부담스러워서 블랙커피 한 잔 정도만 마셔요.
호텔 조식도 과일이나 계란 1개 정도로 가볍게 먹는 편이고요.
그런데 콩국은 든든한느낌을 주면서도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몸이 따뜻해지니 참 좋더라구요.
근처에 있었으면 1주일에 1-2번씩은 꼭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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