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기/2023 일상생활기

창원시 진해 노포 맛집 - 이코노 피자

by 히티틀러 2023. 3. 18.
728x90
반응형



진해 가면 피자를 먹어야한대!



무슨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야?
정말 뜬금없다고 생각했어요.
도미노, 피자헛, 미스터도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피자집이 그 소도시에서 찾아갈 정도로 유명하다는 사실도 그렇거니와 역사가 30년도 넘은, 나름의 지역 노포라는 사실에 더더욱요.

 

 

그 피자집 이름은 '이코노 피자' 예요.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봤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어요.
위치는 진해중앙시장 입구 바로 근처예요.
진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걸어서 20분 정도, 진해역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까워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건물 2층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8시 반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 ~ 오후 5시입니다.
매달 첫번째 및 세번째 수요일은 정기 휴일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대기 시간이 너무 기니까 포장 손님은 상황에 따라 1~3판까지로 판매 양을 제한한다' 라고 안내가 붙어있었어요.
처음에는 좀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안내문을 보니 호기심이 생겼어요.

 

 

빛바랜 LP와 엽서들, 언제 출판된지도 가물가물한 지나간 책들.
가게에는 올드팝과 7080 노래들이 흘러나와요.
응답하라 1988로 돌아온 거 같은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나요.
가게에 게시되어 있는 잡지 기사 같은 걸 보니,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옛날의 추억이 그리워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대요.

 

 

이코노 피자 메뉴.
콤비네이션, 포테이코, 불고기피자 같은 기본적인 메뉴부터 연어스페샬이나 노포의 피자 같은 자체 개발한 독특한 피자도 있어요.
피자의 경우는 현금가와 카드가가 다른데, 메뉴판에는 해당 내용이 없어 계산대 앞에 안내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 같아요.
스파게티 메뉴도 있고, 커피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신다고 하네요.

 

 

치즈오븐 스파게티


이코노 피자에 오면 으레 주문한다던 치즈오븐 스파게티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7,000원입니다.
그라탱 볼에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넣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구운 스타일이에요.
그릇에 달라붙은 치즈를 포크로 샥샥 긁은 다음에 스파게티와 잘 섞어서 먹으라고 알려주셨어요.


추억의 맛이다



파스타 라는 단어가 없고 다 토마토 소스로 된 스파게티이던 시절, 딱 그 때 먹었던 맛이에요.
시판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소스를 따로 만드신 건지 신맛이 적고, 치즈도 듬뿍 들어가서 고소한 맛이 나요.
특별한 맛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몽글몽글한 추억의 맛으로 보정되어서 기뻤던 메뉴였어요.

 

 

노포의 피자 (R)


이코노 피자의 시그니처 메뉴인 노포의 피자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레귤러 22,000원, 라지 28,500원, 엑스라지 33,000원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라지 사이즈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파스타랑 같이 먹으면 2명 기준으로 많을 거라면서 말려서 레귤러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피자가 나오자마자 사장님이 치즈 덩어리를 즉석에서 갈아서 뿌려주세요.

 

 

노포의 피자는 정말 다양한 재료를 다 때려넣은 콤비네이션 피자 같았어요.
기본 콤비네이션 재료에 햄도 들어가고, 새우도 들어가고, 견과류도 들어가는 듯 해요.


콜라 생각이 안 나



저는 탄산음료를 좋아하고 많이 먹기 때문에 피자 같은 걸 먹을 때면 늘 음료가 모자라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이상하게 콜라 생각이 나지 않았고, 리필이 가능한데도 리필은 커녕 오히려 음료가 남았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느끼하지가 않아요.
피자를 먹고 나면 입에 남는 짠맛이나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고 구수해요.
그래서 피자만 계속 먹어도 물리지가 않고, 자연스럽게 콜라로 굳이 입맛을 헹구지 않게 되는 거 같아요.
과장 좀 보태서 이 정도 피자라면 흥선대원군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았어요.
파스타니 피자 같은 건 애들 입맛이라고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여기 피자라면 색다르다고 하면서도 잘 드실 듯 해요.

 

 

피자를 먹을 때 토핑이 올라간 부분만 먹고, 크러스트 부분은 남기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데 여기는 오히려 크러스트가 맛있어요.
별 거 없는 밀가루 반죽인데도요.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달까.
같이 찍어먹는 갈릭 립핑 소스도 시판 제품이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내 토핑을 나눠주고서라도 남은 크러스트 꼬다리를 달라고 싶은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고,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래 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식 페퍼로니 피자나 더블치즈피자 같은 피자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물론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짜고 기름진 피자는 부담스러운 사람, 담백하고 식사 같은 피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레트로한 감성은 덤이구요.
집 근처에 이런 데가 있으면 배달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종종 사먹을 거 같아요.

다만 단점은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주말이나 군항제 시즌처럼 사람이 몰릴 때에는 오랜 시간 대기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 를 눌러주세요 ^_^)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