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댐 닭갈비 맛집 - 통나무집 닭갈비

타지에서 친구가 찾아왔어요.
그러면 으레 대접하는 음식이 닭갈비예요.
춘천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음식이기도 하고, 춘천 각지에 워낙 가게도 많은 데다가 어지간하면 맛없기도 힘들거든요.

 

 

제가 다녀온 곳은 통나무집 닭갈비예요.
통나무집 닭갈비는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온 곳으로, 1개의 본점과 2개의 분점, 총 3개의 매장이 있어요.
본점을 갔더니 너무 대기가 많아서 분점으로 갔는데, 분점은 같은 길에서 소양강댐 반대방향으로 1KM 정도 떨어저 있어요.
2호점과 3호점이 나란히 있는데, 2호점은 숯불닭갈비, 3호점은 철판닭갈비를 메인으로 한다니 미리 정해놓는 게 좋아요.
친구가 철판닭갈비를 먹고 싶다고 해서, 저는 3호점으로 갔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고, 라스트 오더는 오후 8시 30분입니다.
주말 및 식사시간 대에는 대기가 많으니 가능하면 식사시간을 조금 피해서 오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통나무집 닭갈비 메뉴.
닭갈비와 닭내장이 메인이고, 볶음밥, 우동, 치즈 등 기본 사리들이 있어요.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빙어튀김이나 막국수 같은 메뉴도 판매하고, 매운 걸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한 돈까스도 있더라구요.

 

 

닭갈비 2인분. 따로 사리를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1인분은 250g 기준 14,000원입니다.
보통 닭갈비집을 가면 양념된 닭다릿살 정육이 나와서 익은 뒤에 자르는데, 여기는 따로 가위질이 필요없을 정도로 모든 재료가 다 잘려져서 나와요.
미리 쟁반에 다 준비해놓고 있다가 주문을 하면 바로 가져다주더라구요.

 

 

기본 반찬으로는 동치미와 열무김치 정도만 나와요.
쌈채소는 상추와 깻잎이 제공되고, 생마늘과 생양파, 쌈장이 나옵니다.

 

 

고기를 구워먹어야하는 자리에 오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일행 중 누군가는 고기를 구워야한다" 라는 점이에요.
그러다보면 같은 자리에서도 굽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나뉘어지게 되는데, 이게 은근히 감정의 골을 만들고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거든요.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틈틈이 봐주면서 구워주기 때문에 크게 손을 대지 않아도 되요.
너무 타거나 눌어붙는 거 같다, 혹은 심심하다 싶으면 한두 번 정도만 섞어주면 됩니다.

 

 

떡과 양배추부터 시작해서 하나둘씩 주워먹다보면 고기도 금방 익어요.
고구마는 딱딱해서 그런지 익는데 좀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처음 나왔을 때는 양이 좀 적어보인다 싶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그렇게 적지는 않은 거 같아요.
숯불닭갈비라면 모르겠지만 철판닭갈비는 나중에 볶음밥도 있으니까요.
나름 토박이라면 토박인데, 제 어릴 때를 비교해서도 안 되구요.
춘천에 살면서 최근 닭갈비집을 몇 곳 가봤는데, 다른 곳과 비교하자면 맛은 살짝 매운 편이었어요.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서는 우동 하나와 볶음밥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각 3,000원이고, 치즈를 추가할 수도 있어요.
우동은 금방 눌러붙기 때문에 먼저 후루룩 먹어야해요.
볶음밥은 밥에 닭갈비 양념, 김가루만 넣고서 간단하게 볶았어요.
고기를 남겨서 같이 먹어도 되긴 하지만,  닭갈비는 우동/볶음밥을 볶기 전에 눌어붙은 걸 다 긁어내기 때문에 아무래도 깔끔하게 다 먹게 되더라구요.
우동과 볶음밥 자체가 베이스 양념이 동일해서 두 개를 같이 먹으면 맛이 중복되는 거 같은 느낌이 좀 들어요.
둘 다 주문한다면 우동은 그대로 두고, 볶음밥에 치즈를 추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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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오래 살았던 입장에서 사실 "굳이 여기를 대기까지 해가면서 가야하나?" 싶긴 해요.

사실 닭갈비는 가게마다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워낙 유명한 지역 특산물이다보니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곳이거든요.

방송에 여러 번 나왔던 유명한 맛집이고, 사실 저도 처음 가봤던 곳이긴 한데, 굳이 30분 - 1시간씩 웨이팅을 하면서 먹을만한 필요를 잘 모르겠어요.

웨이팅이 싫으신 분이라던가 좀 더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근처에 다른 닭갈비집도 많으니 다른 데 가셔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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